"형님."
"그래, 이제 가는 것이냐?"
"예."
"조심해서 가거라."
"형님. 묻고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래, 말해보거라."
"이러시는 이유가 뭡니까?"
"저도 잘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애로운 마음으로 백성들을 보살피고,
의로운 마음으로 신하들을 이끌고, 강건한 마음으로 군사들을 이끌 수 있습니다."
"어쩌면, 형님보다도 제가 더 잘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왜 이러시는 겁니까? 왜 기어코 제 자리를 뺐는 것입니까?!"
"그 모든 것들을, 내가 하고싶기 때문이다."
"형님."
"내가 왕이 되고 싶어서다!"
"살펴 가거라."
"그럼 결국 형님의 욕심이었던 겁니까? 형님은 폭군이 될 겁니다. 백성들을 도륙하는 미치광이가 될 겁니다. 조선을 망친 대역 죄인이 될 겁니다!"
그동안 여말선초 시기를 다룬 사극에서 폐세자 된 이방석은 자기도 세자가 되기 싫었아고 살려달라고 이방원에게 간절히 사정하는 모습이나
비교적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그려졌었는데, 여기에서는 이방원에게 최대한 항변을 하고 울분을 토하다 가는 모습으로 그려지네.
내가 왕이 되면 형님보다도 더 잘 할 수 있다. 더 좋은 군주가 될 수 있다고 항변을 하고 울분을 토하는 이방석에게
"내가 왕이 되고 싶어서고, 그 모든 것을 내가 다 하고 싶어서다." 라고 차갑게 대꾸하며 대놓고 야심을 드러내는 걸 보면 신선하긴 하더라.
정도전에서의 이방원도 야심을 드러내는 캐릭터였지만, 태종 이방원에서의 이방원은 자신의 야심을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내더라고.
아무튼 저런식으로 이방원에게 항볌을 하는 이방석의 모습에서, 왜 이방원이 이방석을 죽일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더 부각해 준 것 같아.
이방원은 좀 억울하긴 할듯.
사실 개국공신에 이방원 자신은 들어가고 쟤는 안들어가는것도 있고
서열상으로도 한참 뒤 서열이기도 하고.
세자를 쟤로 지정한 순간부터 그냥 다 꼬여버린 조선왕조의 스타트.
대놓고 욕망에 충실한 이방원 이거 좋네 ㅋㅋ
서울토마토 2022/03/13 09:07
대놓고 욕망에 충실한 이방원 이거 좋네 ㅋㅋ
드래곤메이드_스타브베놈 2022/03/13 09:07
그래도 차마 느개미때문에 라고는 안하네
뒷북폭탄ㆁ 2022/03/13 09:09
부모를 원망하는 불효는 안저지르게하려는 안배였을지 그냥진심이였을지
너왜그러니? 2022/03/13 09:09
엌ㅋㅋㅋ 가기전이 죽기전이엇냐고
묘서사(猫鼠蛇) 2022/03/13 09:09
가는 길이 유배길이 아니라 저승길이었고
루리웹-0231261413 2022/03/13 09:10
이방원은 좀 억울하긴 할듯.
사실 개국공신에 이방원 자신은 들어가고 쟤는 안들어가는것도 있고
서열상으로도 한참 뒤 서열이기도 하고.
세자를 쟤로 지정한 순간부터 그냥 다 꼬여버린 조선왕조의 스타트.
naguma5 2022/03/13 09:11
휴방 전 이방원 생각하면
이미 누구도 자신의 마음을 믿어주지 않으니(마누라부터 금술 좋은거랑은 별개로 방향성이 달랐고)
그래 니들 생각하는 그게 맞다
싶어 보이는데 그사이 많이 변한 모양이네
루리웹-9456357110 2022/03/13 09:17
어우 졸렬하네 방석이
루리웹-9456357110 2022/03/13 09:18
숟가락 얹은 쪽이 누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