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데
생각이 정말 대견하고 기특하네요.
정리도 잘 하고 논리적이고.
우리 모두가 배울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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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고민했는데 본투표날 1번 찍고 오려고.
나는 20대 여성이고, 진보성향이지만 뚜렷한 지지당 없이
1번부터 끝번호까지 공약집 전부 정독하고(당연히 2는 아웃) 오래 고민하다가 박지현님 선언 듣고 요며칠 1번남/2번남 이슈까지 보면서 결정했어.
왜이렇게 고민이 오래 걸렸는지에 대해 말 해 볼까 싶어서 글 적어.
사실 평소 갤은 거의 안해서 말투나 은어같은 건 잘 모르는데
마음 정하고 여기 글 쭉 읽으면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진지한 글에도 비웃지 않고
이야기 들어주는 것 같아서 별 일 아니지만 용기내서 쓰는거니까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 (읽기 싫으면 쓰루해)
1. 말했듯이 나는 20대 여성이고, 요근래 몇 년 동안 친구들 또는 여성 지인들과의 모임에서는 당연히 여성 관련 의제가 주였어.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가 주로 어떤 것이었을까.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남성들, 특히.. 이른바 1번남이라면 주변의 여성 지인들이 주저하며 한 두개씩 일화를 털어놓는 걸 들었던 경험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안되지만) 당연하게도 한 사람당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성희롱 혹은 스토킹 등 성범죄에 노출된 경험이 있고, 모두 페1미니즘이 가시화되기전까지는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것들이었어. 나만 그런 일이 있었는 줄 알았는데, 너도? 야 너도? 너도?.......
몇 년 전 미투사건
깨달으셨으니 멋지네요 갈라치기는 분탕질인것을
당장의 변화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딸을 키우고 있는 맘으로써 저도 공감합니다.
음... 내용은 긴대...
여성이라서 성추행 많이 당함
물론 성추행한놈이 나쁜놈인거 암...
그래도 니들도 2차 가해많이함...
안전하고 평등하게 살고싶으니
같이 편먹고 준서기없애자....
왠지 글이 패미가 많이 사용하는 내용이러더니...
글중간에 패미 입장을 얘기하는거 보니 그쪽맞는거같네.
어찌보면 무서운듯 표를 주는 이유가 1번 니들은 그러지마라 근데 만약 이재명 대권후보가 당선 되고 나서 저 여성들이 원하는 바를 조금이라도 이뤄주지 않으면 무섭게 돌아설 것임
이런 글에는 무슨 댓글을 달아도
욕먹거나 콜로세움 열림
세상의 인류 중 반반을 차지한 우리입니다.(자신의 성을 규정짓지 않는 분 빼고 태어날 때 갖고나온 신체적 구분으로.. 아 길다)
많이 산건 아니지만 살아보니
남자로 살아보지 못했지만 남자로 사는 것 어렵우며 쉽지 않아보이고
여자로 살고있다보니 여자로 사는 것 역시 어렵고 쉽지 않습니다.
우리 같이 잘 살자
. 요즘 20대들도 학교에서 그런일을 당한다니 나는 그게 더 충격이네요. 20년전 하고 달라진게 없다니… 과특성상 교수님과 함께가는 그런 전체 엠티같은게 있었는데..뒤풀이한다고 술자리 하면서 두루두루 노는데 학회장이라는 놈이 여자 후배들 허벅지를 은근히 만지더라고요..
그 외에도 내 친구들 얘기들어보면 지나가던 남자가 갑자기 성폭O 하려고 달려들었던일.. 버스나 지하철에서 추행… 심지어 학교 선생이 뒤에서 변태적으로 안는 등… 이런일 한두번 안겪어본 사람이 없을정도….
그래서 여자들은 항상 주변을 경계함 ..
우리 아빠도.. 내 남동생도 남편도.. 항상 걱정해주는 사람들인데. 무조건 남성 혐오하고, 무조건 여성을 혐오하는 말도 안되는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갔음
그 와중에 이준석이 남녀를 갈라서 정치질하는거보고 정말 근본이 글러먹은 구태정치인이구나 싶음.
왜냐면 진짜 젠더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면 양성평등을 어떻게 이룰것인지 고민을 해야하는데 그게 없음. 거기에 같이 동조하는 일부 오유인들이 있더라구요..
여자라면 한 번 이상쯤은 겪는 그 흔한 일.
저도 많이 겪었고,
겪지 않은 친구, 지인, 동료가 없었습니다.
아침 등교길에 술이 덜 깬채로 어깨동무를 하고, 아저씨랑 한잔 할까? 하던 추태부리던 놈부터, 첫 직장에서 베이지 색 원피스가 참 섹시하고 알몸같으니 자주 입으라는 상사나, 여자가 이래야지 저래야지를 강요하며 차대접, 술대접, 별 대접을 강요하던 인간들과 무슨 일이 생기면 니가 무슨 꼬리를 쳤길래, 여자가 몸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가 입에 배어 있던 사회.
제 친구는 등교길 버스에서 어떤 변태샛키가 음부를 쥐어 잡았는데도 별 소리 못하고 결국 학교 와서 엉엉 울기만 했고, 제 다른 친구는 원치 않는 아이가 생겼지만 니가 여자애가 몸 간수를 어찌 했길래 (+ 아버지로부터 폭행) 경험으로 정신도 많이 망가졌으며, 또 다른 소꿉친구는 미혼모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성깔 자체가 타고나기를
뭐 왜 니가 나빴지 내가 나빴냐 이새꺄
타입이라서 살아남았지만
제 친구들은 안타깝게도 아니었고
'이게 여자들을 위한거래'
그러면 오오오오오 그러고
달려갈 줄 밖에 모르는 삶을 20+ 년을 살았죠.
미국으로 이민오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법의 테두리까지 생겼어요.
제가 잘못한 게 아니면, 제가 잘못한 게 아니에요.
그런데 한국은 그렇지 않았었죠.
저도 니가 여자애가 얼마나 끼를 부렸으면, 얼마나 옷을 알맞지 않게 입었으면, 얼마나 말하는 뽄새가 그랬으면 오죽했겠냐 소리를 귀딱지 앉게 많이도 들었습니다만, 저는 미국 오기 전까지 이런 옷도, 이런 말도, 이런 행동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왜 억울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람마다 그 생김이 다르죠.
마음의 생김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생김이 여리고 약하고 순하다면
귀가 얇아지고
이게 너를 위한거야, 에 약해지는 사람도 생길 수 밖에 없죠.
제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1번남 2번남을 보며
이해하고 바라게 된 바는,
1번남.
내 남편처럼 내가 겪는 여성으로서의 불의에 그게 여성으로서의 불의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불의임을 깨달아주고 그거 나쁜거다, 말해주고, 내가 도와줄게, 말을 얹어주는 그런 사람들이 사회의 주력이 되면 좋겠다는 거에요.
.... 취해서 읽다 불현듯 십대 이십대가 스쳐가서
정신이 없네요 ㅠㅠ
남녀를 갈라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내 누이고 내 형제고
우리 아버지고 우리 어머니고
내 가족이고 내 친적이고 내 사랑이고 다 그런데
저런 마음을 안고
이런 확고한 생각을 가지게 됐다는게
그런 배경이 있음에도 바른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는게
저는 그래도 일말이나마
희망이 넘친다고 봅니다.
2,30대는 훌륭하고 똑똑하고 현명해요.
어른들이 어른한테 기대라고 해서 기대다가
가끔 잘못된 생각이 생길 뿐,
그들에게 너희 스스로 생각해야 해
하면 정말 탁월한 생각을 하는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저는 그렇게 믿고 생각한답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 여동생, 여친, 여자동료 모두 한번 이상 성희롱&치한 경험 있다는 걸 알고 엄청 충격 먹었죠.
여전히 구조적 성차별과 잠재적 성폭력이 존재함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