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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개월간의 고소 후기를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약 7개월 전에 사이버범죄 신고를 했다고 글을 올린 바 있던, 에반게리온 Remaster라는 소설을 썼던 아마추어 작가입니다.

고소를 하게 된 계기와 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이 혹여나 계신다면, 약 7개월 전 제가 올린 바 있던 아래 글들의 링크를 확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3313582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3295114



링크를 읽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 요약해드리자면:



제 소설은 나무위키의 항목에 등재되어있던 작품이었습니다. 팬 분들의 과분한 사랑 덕분이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약 7개월 전, 해당 나무위키 항목에 과거 온라인 게임에서 겪었던 트러블을 작가 개인의 논란으로서 다루고, 디시인사이드에서 루리웹 유저를 특정해 저격하는 글을 증거 삼아 올라온 일이 있었습니다.



이에 제가 토론을 열어 해당 편집에 관한 나무위키 관리자들의 개입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서 어처구니 없게도 자화자찬식 홍보성 서술 및 이해관계가 얽힌 서술이 적혔단 이유로 당사자 무기한 차단 처리라는 결론이 나면서 제 소설의 항목은 지워졌으며 나무위키의 제 아이디 또한 삭제가 되었습니다.



며칠 간 머리에 아무런 생각도 안 떠오르고 눈물만 날 지경이었던 상황에서, 저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조언들을 고민해본 끝에 결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으로 신고를 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 적힌 저에 관한 비하 발언들과, 항목이 지워지기 전 나무위키에 적혀진 저의 개인 논란을 다루는 편집된 부분들을 PDF로 저장하여 인쇄한 뒤 경찰서의 사이버범죄 수사팀에 저의 신고 내용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 뒤로 관할 경찰서가 여러 번 바뀌었고, 담당 수사관님이 결정되면서 사이버팀 경위님으로부터 수사 진행상황 통지서를 받아왔습니다. 수사관님과 이따금 진행상황에 대해 연락했고, 제가 처음으로 사이버범죄 신고를 했을 당시에 도움을 주셨던 변호사님과도 상담을 계속 주고 받아왔습니다.





이 아래 부터는 그 경과와 고소 결과에 대한 서술입니다.



우선 디시인사이드에서 루리웹 유저를 저격하는 글로서 저를 특정하여 비방하는 글의 작성자는 IP를 특정할 수 있는 시간인 3개월이 이미 훨씬 지났기 때문에 신고가 불가능했습니다. 다른 글들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디시인사이드의 유저들에 대한 고소는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증거로 삼아서 저에 대한 논란을 나무위키에 서술한 부분을 올린 것이란, 정보통신망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고소의 자료로서 뒷받침 할 수는 있었기에 그대로 인쇄본을 자료로서 제출할 수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과 이번달에 담당 수사관님 그리고 변호사님과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검찰로 고소가 넘어가기 전 즈음에 담당 수사관님이 나무위키에 저의 논란을 올린 피고소인을 특정했으며 확인했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피고소인은 저의 고소로 인해 여러 번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담당 수사관님께서는 피고소인에게 이 일을 반성하고 있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얘기하셨고, 이에 저에 관련하여 적은 글들이 혹여나 인터넷에 아직 남겨져 있다면 모두 삭제하겠다란 것과 앞으로 얽힐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는 약조를 받아내셨습니다. 이러한 통화를 받았을 당시에는 저의 고소 내용이 검찰로 넘어가기 직전의 상황이었기에 변호사님과 저의 신고 사실을 알고 있는 몇 명의 사람들과 상담을 받았으며, 담당 수사관님 또한 저의 전화를 받아주시면서도 수사관님 입장에 있어서의 견해 또한 남겨주시면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수사관님의 말마따라 이제부터라도 이런 얽힐 문제는 없을 것이며 당신에게 나쁜 관심을 더 이상 두고자 하지 않는다라고 약조했을지언정, 솔직히 처음부터 이런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슬픔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한편으론 저 또한 서로를 위해서라도, 이대로 법정으로까지 가서 확실히 한다는 명목으로 더 나쁜 이해관계가 형성되거나 그러한 결과가 나오는 등의 문제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도 했습니다. 담당 수사관님과 당시 저의 사건을 위해 상담해주시던 변호사님 또한 그렇게 의견을 주셨고 신고 사실을 알고 있는 주변의 사람들도 그렇게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자로 피고소인과 원만히 해결했다는 명목으로 고소를 취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나무위키에서 영구정지가 되어버린 제 아이디와, 제 소설의 항목이 지워진 것이 지금까지도 이해가 안가는 일입니다만, 제 소설의 항목이 지워진다 하더라도 많은 독자 분들이 제 소설에 과분한 사랑을 주시고 많이 읽어주신 사실이 지워지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보다도 더 슬프고 화가났던 것은 과거의 이해관계에 의한 문제가 지금까지 이어졌단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란 약조를 받아냈기도 했으며, 이 이상 서로가 기회 비용을 낭비하고 더 나쁜 결과에 치닫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에 여기서 멈추기로 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잃은 것이 더 많다 생각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만, 거꾸로 다시 생각해보면 얻은 것도 많았고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들간의 분쟁에 심취할 이유도, 가끔 자신의 관심사를 올리는 정도로만 활동하고 몰두하면 안된다라는 새삼스러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요.



위의 내용은 제가 작성 중인 소설의 공지에도 올릴 예정이고, 앞으로 어떠한 커뮤니티에서건 아주 가끔가다 저의 작품에 관해서만 올리려는 것으로 활동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을 겪고나니 심경의 변화들이 많이 생겼던 것은 사실이라, 지금 작성을 멈추고 있는 소설을 언제 다시 쓸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제 소설을 읽던 독자 분들에게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에게 도움을 주셨던 담당 수사관님과 변호사님 그리고, 저 개인에게 루리웹 쪽지나 블로그의 안부글 등으로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2022년 2022/02/26 15:46

    디씨는 진짜 고소가 안되네
    토르쓰면 막나가는 이유가 있음

  • [별이5개!] 2022/02/26 15:48

    집행유예는 감옥만 안갈뿐 이미 빨간줄이다. 전과자라는 뜻

  • 신세계 2022/02/26 15:46

    머임 고생하셧음. 힘내샘

  • 코파카바나 2022/02/26 15:53

    고생하셨어요


  • 2022년
    2022/02/26 15:46

    디씨는 진짜 고소가 안되네
    토르쓰면 막나가는 이유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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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2022/02/26 15:46

    머임 고생하셧음. 힘내샘

    (6VQrMd)


  • [별이5개!]
    2022/02/26 15:48

    집행유예는 감옥만 안갈뿐 이미 빨간줄이다. 전과자라는 뜻

    (6VQrMd)


  • 코파카바나
    2022/02/26 15:53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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