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완벽주의는 되게 유명한 편인데
인터넷에서 대표적으로 알려진 그의 이야기는 거미집의 성 화살 씬이 있다.
한국 인터넷에는 공기압축포로 정밀하게 화살을 날렸다느니 하는데
와전된 이야기다. 그 시대에 그런 게 어딨음.
대학교 궁도부 회원들 데려와서 정말로 쐈다.
착시현상을 이용하고 화살을 낚싯줄로 고정해둬서 사고를 방지했을 뿐...
다른 일화로는 츠바키 산주로라는 영화가 있다.
하이라이트 장면을 상상해낸 구로사와 아키라 옹은
"아! 나는 이 장면을 도저히 글로는 옮겨쓸 수 없어!" 라며
각본으로 안 쓰고 그냥 배우를 데려와 1달간 그 장면을 연습하는 걸 택했다.
그렇게 배우의 피와 땀과 눈물을 바탕으로 일본 영화사 역대급 명장면이 탄생되었다.
다른 예로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이 전철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지나가는 장면을 찍는데
우리의 완벽주의자 구로사와 아키라는 그 컷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풍경에 보이는 가정집 하나 때문에 영상미가 망가졌다며 빡쳤던 것.
그래서 그는 어떻게 했냐면
집주인에게 보상비를 줘 버리고 그냥 그 집을 허물어버렸다.
결론 : 완벽주의자랑 일하면 존나 피곤해진다.
plastocyanin 2022/02/19 11:41
그래도 저때 일본 영화는 트랜드를 선도했고
지금은 아 ㅋㅋㅋㅋㅋ 실사화 코스프레 맛좀 보라고 ㅋㅋㅋ
형이야형 2022/02/19 11:41
어질어질 그시절갬성
brengun 2022/02/19 11:42
마지막 같은 경우가 있으니 제작사가 싫어했을만도 함
햄산주의 2022/02/19 11:43
돈은 잘 챙겨 줬겠지?
마지야바 2022/02/19 11:44
가면라이더에선 세트를 진짜로 불태워버린 장면이 있지
안경페티시협회장 2022/02/19 11:45
이거 보니 생각난 건데 구로사와 아키라도 세트장 불태워가며 명장면 찍은 적 있음
그리고 불타는 세트장에서 걸어나오는 배우를 촬영함.
당연히 한 번밖에 못 찍는 장면이었음.
하지만 그렇기에 명작이 탄생한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