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쿠스 전쟁 직후의 상황.
스파르타쿠스 군 대부분이 전멸하고 수백의 포로들이 잡힌 가운데
스파르타쿠스는 역사와는 달리 전사하진 않았지만 로마군의 포로로 잡힘.
하지만 스파르타쿠스도 다른 노예 출신 군인들처럼 누더기 차림이었기에
로마군은 포로들이나 시체들 중 누가 스파르타쿠스인지 알 수가 없었음.
이에 로마군 대장 크라수스가 포로들에게
'너희들은 노예로 태어났으니 노예로 죽을 것이다'
'하지만 시체나 포로 중 스파르타쿠스가 누구인지 지목한다면 모두 살려주겠다'
'스파르타쿠스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으면 모두 십자가형이다'
라고 포로들에게 딜 함.
스파르타쿠스는 다른 포로들을 살리기 위해 자수하기로 함.
그런데 스파르타쿠스가 일어나 자신의 이름을 밝힘과 동시에
다른 포로들도 하나 둘 일어나 자기가 스파르타쿠스라 외치고
마침내 '모든 포로' 들이 자기가 스파르타쿠스라 외치며
노예로 살아가기 보다 자유인으로 죽기를 택함.
이 광경을 본 크라수스는 자기가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노예들의 마음을 꺾지는 못했음을 깨닫고 좌절하고
스파르타쿠스는 전쟁에서는 졌지만 자신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고 눈물을 흘림.
스탠리 큐브릭의 스파르타쿠스(1960)에 나온 이 장면은
당시나 지금이나 뽕이 하늘까지 차오르는 명장면으로 인정받지만
감독인 스탠리 큐브릭의 취향과는 안드로메다로 동떨어진 장면이었고
실제로 스탠리 큐브릭은 이 장면을 정말 싫어했음.
스탠리 큐브릭이 주연 배우 커크 더글라스에게 이 장면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배우와 스탭들 있는 자리에서 대놓고 '멍청한 아이디어'라고 씹었다가
그 자리에서 커크 더글라스와 싸웠다는 일화까지 있을 정도임.
하지만 이 때 스탠리 큐브릭에게는 통제권이 없었기에 위에서 찍으라면 찍을 수 밖에 없었음.
어쨌든 이 장면은 영화 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장면을 억지로 찍어야 했던 스탠리 큐브릭은
이후 자신에게 전면적인 통제권이 보장된 환경에서만 영화를 찍었음.
발남이 2022/02/07 16:35
??: 아씨 좋아하지 말라고!!! 명장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