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카메라+1960년대의 빈티지 렌즈들

일단 카메라는 2021년의 올림푸스 PEN E-P7 입니다. (국내 수입 안된 가장 최신 모델입니다)
렌즈들은 예전에 한번 다른 글에서 소개했던 니콘의 빈티지 렌즈들입니다. 24/35/55/105mm 입니다.
55mm 하나만 일본 긴자에서 구입했던 것인데 (저의 유일한 해외 쇼핑 물품) 나머지는 전부 이베이로 구입한 것입니다. 빈티지라고 해도 니콘은 생산량이 워낙 많아서 깨끗한 것도 30달러대, 비싸도 50달러대면 대중적인 빈티지 렌즈들은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배송비가 붙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저렴하죠. 좋은 것을 조금씩 모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일본 셀러에게 구입하는데, 빠르면 DHL이나 페덱스로 한 2-3일 만에도 날아옵니다. 송료는 보통 20-30달러 사이입니다. 한 셀러에게 여러 개 사게 되면 미리 문의해 별도의 묶음 상품으로 제공받아 결제를 하면 배송비도 아끼고 묶음으로도 배송해 줍니다.
다만 이런 빈티지 렌즈들은 해외구매시 한도 (미국 200달러, 그 외 150달러)를 넘으면 사치품(?)류로 분류되어 거의 20%의 세금폭탄을 맞습니다. 그러니 저렴한 것 위주로만 구입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 다만 국내 중고 시세가 아주 많이 올라 있어서 저렴한 것들은 이베이가 훨신 싸고 (국내 시세 절반이하) 물건도 많구요, 앞서 설명한 면세 수입 한도 이상의 비싼 것들은 국내에서 아주 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걸 노리거나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나 이런 손으로 돌려 맞추는 렌즈들은 쓰기가 어렵기도 하고... 비싼 것을 일부러 구입해서 좋을 이유는 예전보다는 많이 사라졌긴 합니다. 보니까 국내에 빈티지 렌즈 수입업자들이 있던데 이베이에서 잘 구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 셀러들은 상품 설명이 매우 정확하기 때문에 거의 설명 그대로의 물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렌즈를 구매할 때는 이런 물건들이 신품이 아니고 이미 수십년 된 렌즈라는 사실에 입각해야 하고, 판매자가 모든 세세한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인지는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콜렉터급 물건을 까다롭고 비싸게 살 것이 아니라면 몇 만원대의 렌즈들은 받아 봤을 때 성능이나 작동에 문제가 안 되는 소소한 스크래치나 내부 먼지 등 치명적이지는 않은 소소한 하자 정도는 감수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것이 실 사용에도 사실상 영향도 없으니까요. 그것이 어려우면 반품 비용 리스크가 적은 국내의 수입업자들에게 좀더 비싼 가격을 내고 사야겠죠. 국내 수입업자들도 결국 물건을 구하는 경로는 비슷합니다. 이베이나 현지 방문시 구매죠. 참고로 몇 만원대의 렌즈들은 기본 2-3배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후보정되지 않은 사진의 기본 색감 표현은 필름(디지털 카메라는 전자 필름=제조사 이미지 프로세싱)에 대부분 좌우되지만 색감의 표현 경향이나 질감은 렌즈에 많이 좌우됩니다. 그래서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도 렌즈가 여전히 중요합니다. 미러리스로 규격이 바뀌면서 기존 제조사 규격의 경계를 렌즈 어댑터로 허물기가 아주 쉬워졌습니다. 그래서 같은 카메라에 다양한 렌즈를 사용해 볼 수 있으니 참 좋은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