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플래쳐교수와는
반대로 주인공에게 광기를 요구하는
음악을 걱정하는 인물로 해석되곤 한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인물도 플래쳐와 막상막하의
막장인물임.
앤드류는 종종 홀아버지와 영화를 보곤한다.
하지만 관람영화는 아버지 취향의 고전영화.
앤드류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없지만 주기적으로
반강제 영화를 관람한다.
아버지의 강압적인 면모와 아직 주인공을 성인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대표적인 씬.
영화를 관람하며 먹을 팝콘에서 아버지는 아들이 그닥
좋아하지 않는 것을 잔뜩주문하고선 먹어보라고 권한다.
여기까지는 거진 감독이 순한맛으로 넣어놓은 장면들이지만
아버지의 이런 성격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임.
당장에 테이블 좌석의 배치에 주목해보자.
화면을 마주하는 상석엔 삼촌이 앉아있고
집의 주인이자 식사의 호스트인 아버지는 화면 구석에
쳐박혀있다. 앤드류는 조명도 제대로 못받고 있으며
남성들무리 정 반대에 홀로 배치되어있는 인상을 준다.
대화의 내용도 가관인데 삼촌은 시종일관 앤드류의
음악을 무시하며 아버지는 그런 삼촌의 조롱을
오히려 맞장구치는 비굴함을 보인다.
(나중에 앤드류가 플래쳐에서 인정받기 시작하고
부성애의 대상을 플래쳐로 결정하고 나서는
동일한 장면에서 삼촌과 사촌들을 신랄하게 깐다.)
작중 내내 아버지의 역할은 주인공의 음악적인 자질과 능력,성공을
의심하고 과소평가하는데 치중되어있다.
본인의 실패한 소설가 인생을 아들에 투영해서 계속 잡아두려는
가스라이팅과 정서적인 학대를 가하는 인물이 바로 이 아버지인데
대체로 관객들은 예술계의 학대에 가까운 교육에 집중하느라
플래쳐의 반대에 있는것 "같은"아버지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듯.
반대로 주인공이 플레쳐에게 애증을 느끼는 이유도
저런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새로운 아버지를 갈망하기 때문일지도
아들이 성공할까봐 제일 걱정하는사람도 저사람임
난 이거 밖에 머리에 안남아있던데 ㅠ
필리아-00 2022/01/31 10:52
아들이 성공할까봐 제일 걱정하는사람도 저사람임
어스바운스 2022/01/31 10:52
반대로 주인공이 플레쳐에게 애증을 느끼는 이유도
저런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새로운 아버지를 갈망하기 때문일지도
중립자지 2022/01/31 10:54
정확하다 아쎄이.
위플래쉬는 맛탱이간 어버지들 사이에서 부성을 찾아 방황하는 아들의 영화로 봐도 무방하다 악!!!
lIlIlIlIIlllII 2022/01/31 10:56
난 이거 밖에 머리에 안남아있던데 ㅠ
중립자지 2022/01/31 10:57
물론 이렇게 감상해도 돼.
작품은 관객 각각 나름의 해석으로 보는거지 정답은 읎으니까
lIlIlIlIIlllII 2022/01/31 10:59
안될건 없지만 다들 몇마디씩 영화를 보고난뒤 자신이 읽어낸 디테일과 함축적 의도들을 뱉어내는거 보면 부러울때가 많아서..
어떻게 한번보고 저런것들이 다 보이는지 원.. 난 자막 안놓치고 읽기도 벅차던데
코히나타미호 2022/01/31 11:05
처음볼때는 전혀 몰랐는데 2회차에서 저 아버지 보통 띄꺼운게 아니였음.
사실상 히든보스.
torresmania 2022/01/31 11:05
플레쳐가 너무 쎄서 아빠가 덜해보이고 나름대로 걱정하는것 같으니까 뭐...
근데 앤드류도 뭐 살짝 정신이 나가있는것같기도 함.
izayoi_sakuya 2022/01/31 11:05
https://youtu.be/GBvBu5ErSSo
근데 저런걸 깨닫고 뭐고 하기 전에 플레처가 연기를 존나 잘해서. 플레처밖에 기억에 안 남아있을만 함
레브라인 2022/01/31 11:05
새로운 평론 감사합니다. 솔직히 교수한테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가족으로 초점 맞춘거 처음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