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관련해서 한국사극은 원래 쓰레기였음.

이번 어느 방송사 어느 사극의 촬영사고건의 경우도 솔직히 놀랍지도 않은게,

말 연기, 조련 업계에서는 그동안 굉장히 불만이 많았기 때문임.

이번에만 봐도 대책 없이 줄 걸어서 억지로 넘어뜨리는데,

이게 넘어 지는건 안전하게 운 좋게 안 다치고 넘어졌다 치더라도 줄로 묶어 당긴 부위에는 반드시 부상이 생김.

수백 킬로그램의 몸뚱이가 시속 수십 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줄을 건 한 점에 그 만큼의 반발이 생기는데,

교통사고와 같은 충격에 다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하지.

말은 달리다 넘어지는 것 자체가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일임.

무게와 속도가 사실상 어마어마하고, 특히 신체구조상 앞으로 넘어지면 목이 부러지거나 머리를 다쳐서 죽음.

발이 잘못걸려 넘어지면, 말의 다리는 뼈와 근육이 아니라

거대한 힘줄과 신경의 다발로 뼈를 감싼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서 사실상 다치면 전처럼 회복이 불가능함.

다리를 다친다? 못 걷게 되기 때문에 안락사 결정임...

그런데 이번에 찍힌 영상을 보면 그냥 줄로 당겨 억지로 넘어뜨리면서 그대로 앞으로 넘어지고

말은 목과 머리로 그 충격을 다 받았을거임.

당연히 죽어도 이상하지 않지.

옛날부터 말산업 관련 전문가들이 이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달라져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 했다.

말과 개는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단골 동물이고, 지능이 높은만큼 훈련과 연기가 충분히 가능한데,

아무런 지식도 준비도 없는 방송국과 영화제작사들이, 최소한 전문가를 불러 조언과 감수를 받을 생각도 않고

말과 사람을 다치게 만드는 식으로 영상을 찍음.

일부러 줄에 다리가 걸려 넘어지게 함정을 만들거나 와이어로 갑자기 당기는 식으로.

이번에 문제가 된 방식도 예전부터 욕먹던 방식임.

관련자들의 언론 인터뷰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문제들.

심지어 타는 사람이라도 낙마연기 훈련이 되어있고, 장비가 완비되어 있다면 몰라도,

말과 합을 맞춰본 사람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관련연기에 무지한 스턴트맨을 그냥 다치면 준비된 의료나 보험등으로 처리하지 뭐 식으로 진행을 함.

그 사람이 얼마나 크게 다치고 후유증이 남고 어쩌면 죽을지도 모르고, 그런거 전혀 신경을 안 쓰니까 저런 식으로 찍는것.

다칠걸 걱정을 했다면 공부를 하든, 준비를 하든 했을 거고 그럼 당연히 관련 지식에 따라서 전문가와 전문 장비를 준비한다는 결과가 나오니까.

제작사에서 "어떤 각도에서 ~~하는 장면을 촬영 할거예요."라고 하면 그에 맞는 스턴트를

사람과 말, 안전장비 배치각도 준비를 하고 합을 맞추고 진행을 함.

말은 안전하게 준비된 앵글에서 딱 맞게 신호에 따라 넘어지고 기수를 떨어뜨려주고,

스턴트 기수는 안전하게 보호장비를 차고 매트리스나 모래쿠션 위로 낙법을 하는거지.

안전장비는 계산된 각도대로 화면엔 잡히지 않게끔 배치되어 있고.

헌데 이런게 전혀 안되어있는 현장에서는 사람과 말이 다치지 않으면 그게 기적임.

이런식으로 촬영을 하니까 말을 빌려주는 입장에서도 방송국이 자기 말짱하고 아끼는 말을 어찌 다룰지 불안하고,

보내면 다쳐서 돌아오거나 죽기도 하고, 이거에 대한 책임이나 보상은 얼마나 골치가 아프겠어.

보상만 문제일까? 아끼던 말의 생명이 사라졌는데.

비즈니스적인 부분에서 보더라도, 사극 같은 영상매체에 출연하는 말들은 기본적으로 긴 시간의 훈련과 관리를 받았고,

그중에서도 또 잘생겨서 고르고 고른 말들임. 그냥 새끼 낳았다고 줄 묶어 데려와서 뚝딱 만들어 찍는게 아님.

그러니 다칠수도 죽을수도 있는데, 돈이라도 비싸게 부르겠지. 아니면 거절을 하던가.

아니면, 적어도 전문가인 말주인이나 자기쪽 전문교관을 쓰겠다 하면

비싸다 혹은 대역배우등은 자기들이 이미 계약이 돼있는 사람(비전문가) 쓰겠다 그럴거고,

아무런 지식도 없으면서 '비싸다, 고집 부린다, 조건이 많다'등의 얘기가 나옴.

그래도 국내 섭외할 수 있는 관련 전문단체래봐야 몇곳 없으니,

여기저기 돌고 돌다 다들 걱정과 입장은 비슷하니 같은 얘기만 듣다가, 결국 한 군데 계약해서 촬영 들어가도,

현장에 말을 이동시키거나 쉴 장소, 관리 등등 제대로 된게 거의 없음.

처우도 그냥 무명 스턴트 배우들이나 마찬가지.

이번 사고도 옛날부터 '예전부터 찍던 사극 다 이렇게 해왔다~ 하면 다 된다, 알거 다 알고 하는거다'식으로 낸 사고임.

유튜브에 홀스 액팅, 스턴트 등등만 한글, 영문으로 쳐봐도 어떤식으로 다른지가 비전문가들 눈에도 훤히 보임.

주변에 승마장이나 조련하는 지인, 말키우는 사람등 관련업계사람 있으면 물어봐.

다들 사극이나 드라마쪽 방송관련해서는 좋은 얘기가 안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