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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9의 AF-C는 Z7과 다르네요.

실내 LED 광원 아래 50.2S 같은 밝은 단렌즈를 근거리에서 AF-C로 촬영하면서 핀트가 살짝 나가는 걸 종종 경험했습니다.
AF-S에서는 겪어본 적이 없는 일이어서 오늘 제습함 정리 중 한가지 시험을 해 봤는데, AF-S와 AF-C 간에 일관된 차이가 보이네요,
AF-C에서는 검출 에이리어를 좁게 설정했을때, 그러니까 싱글포인트에서 가장 실패가 적고 자동 에이리어에서 가장 실패가 많았던 기억이 있어서 싱글포인트로 놓고 화면영역 내 극히 작은 목표에 AF를 잡아 봤습니다.
대상은 하얀 단색 칼라레이저 복합기(프린터)로, 전면 가운데에 로고(CANON)가 작게 찍혀 있는, 가정용 치고는 제법 큰 모델입니다.
2미터 남짓 떨어진 제 위치에서는 저 CANON 로고가 뷰파인더 내 눈꼽보다도 작게 보이지만, 촬상면과 로고가 30도 이내의 입사각을 보여서 초점이 안맞으면 전핀인지 후핀인지 대략 드러나 보이는 상황이죠.
50.2S 렌즈로 포커싱할 때 로고의 크기는 싱글포인트 영역 측거점 가로길이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 AF-S 핀포인트 영역에 가로로 대략 들어찰 만한 그야말로 먼지만한 사이즈입니다.
이 로고 위 정중앙에 포인터를 놓고 AF-C를 잡아봅니다.
렌즈는 한방에 잡고 멈춰 있는데, 확대해 보면 흐릿하네요.
AF-S로 찍어봅니다.
칼핀이네요. 눈이 베일 것 같은..
AF-C로 몇번이고 찍어봅니다.
매번 거의 같은 수준의 후핀이네요.
미러리스 특유의 라인센서 특성인가 싶어 AF-C에서 세로로 찍어봅니다.
몇번을 찍어도 칼핀이네요.
다시 가로로 잡고 조금씩 기울여 봅니다.
30도 가량... 좀 낫지만 여전히 흐리네요.
45도 부터 칼핀이 나옵니다.
혹시나 싶어 Z7(펌웨어 3.40)을 꺼내 50.2S를 물려봅니다.
AF-C 가로로 찍어봤는데.... 칼핀입니다.
몇번을 찍어도 같은 상황이네요.
니콘 Z시리즈의 AF-S는 위상차로 잡고 컨트라스트로 체크해서 컨펌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덕분에 AF-C에서 AF우선조건을 '초점'으로 설정하면 연사속도가 떨어지는 걸로 봐서
'릴리즈'로 놓으면 일정 크기 이하의 위상차값이 나오면 이 과정의 일부가 생략되나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AF-S는 칼핀인데 AF-C는....
사실 AF-C로 찍어도 싱글포인트로 잡으면 인물 근거리 클로즈업에서도 거의 실패가 없어서 AF 문제는 신경을 별로 안쓰고 있습니다만,
방에서 바디 전원을 켜면 초점이 안맞아 부옇게 흐린 스크린이 보기 싫어 습관적으로 저 Canon 로고에 대고 초점을 잡아보곤 했는데, 우연히 눈에 띄어 비교해 봤네요
저 넓은 흰 배경에서 먼지 만한 로고를 잡고 못잡고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DSLR이라면 크로스 측거점이라도 너무 작아서 놓칠법한데), Z7이 같은 설정에서 한방에 깔끔하게 잡아내는 걸 보면 Z9의 AF 알고리즘이나 센서 특성이 다르긴 한 것 같습니다.
저도 캐논 10D로 시작해 니콘/캐논 양사의 플래그십 DSLR을 오래 쓰면서 새 기종을 잡으면 AF센서에 적응하는 기간을 의레 거치곤 했는데, 가령 뷰파인더에 나오는 측거점 영역과 실제 AF센서가 반응하는 영역의 면적차라든가, 주변부 라인센서가 못잡는 물체는 일정 각도 이상 기울여서 잡아낸다든가 하는 겁니다.
지금 Z9과도 그런 신혼기간이라는 느낌입니다.
센서의 특성이라면 좀 실망스럽지만 적응을 해야겠고, 알고리즘 차이라면 Z7도 잘 하는 걸 보면 고속처리에 대응한 새 알고리즘이 효율성과 신뢰성 사이에서 아직 밸런스를 잘 잡지 못한 모양이네요.
Z7은 3.40이라는 펌웨어 버전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만 Z9은 이제 출시한 상황이니..
니콘에서는 벌써 대응하고 있다고 믿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나 흥미롭게 지켜보렵니다.

댓글
  • 보이지않는 빛 2022/01/17 22:58

    와 좋은 분석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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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양골金完起 2022/01/17 23:04

    Z9 유저분이시니.. 조금 궁금한게 있어서요.
    혹시.. 바디를 든 상태에서..
    전면 펑션버튼 누른 상태에서 셔터버튼 누르기가 수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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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핼리hally 2022/01/17 23:09

    힘듭니다
    전면 펑션 버튼은 다른 용도로 설정했네요
    누른 채로 셔터 누르기 힘들어서
    뭐 손이 크면 가능할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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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핼리hally 2022/01/17 23:10

    세 버튼 중에 fn2만 그나마 좀 나아서 설정하긴 했는데
    삼각대 아니면 또 힘들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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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에이저 2022/01/17 23:12

    손 크기나 손가락 길이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저는 손가락이 조금 긴 편입니다.
    감안해서 보시고, 전면 펑션키 세개 다 아주 쾌적합니다. 핸드스트랩을 단 상태에서도요.
    단, 검지는 셔터 붙박이고 새끼손가락은 짧기 때문에 실제로는 중지와 약지 두개만 놀려서 써야 하는데, 가운데 펑션키는 움푹 들어가 있고 펑션1과 펑션2 사이에 돌출부가 있어서 손가락이 닿는 순간 어느 버튼인지 압니다.
    해서 펑션키 쓰기가 아주 편한데요, 문제는 버튼 설정 자유도가 높아져서 요즘 후면버튼을 주로 매핑해서 쓰다 보니 저는 가로/세로 모두 대응 가능한 펑션3번 키만 쓰고 있다는 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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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양골金完起 2022/01/17 23:12

    예. 바디가 크다보니..제 손가락이 짧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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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양골金完起 2022/01/17 23:13

    일단 인간은... 뭐든지 길어야 .... 좋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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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니베넷 2022/01/17 23:06

    ㄷㄷㄷㄷㄷ 와 니콘 진짜 일 열심히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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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J_PHOTOGRAPHY 2022/01/17 23:08

    테스트하신 환경의 사진이 있다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펌웨어가 조속히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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