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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카)일섭스포) 에덴조약편에서 느낀 주제의식에 대하여.



미방용 노도카 짤방.

에덴조약편 1~3장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이번 에덴조약편의 스토리, 연출, BGM, 전투씬, 그 모든 게 정말 좋았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저는 주제의식이라고 해야 할지, 이야기 전체에 걸쳐 들리는 메시지가 제게 아주 강렬히 다가왔습니다. 이에 그것에 대해 짧게 적어봅니다.

블아게에는 이미 올렸지만 제가 자주 다니는 유게에도 함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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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조약편의 프롤로그에, 세이아는 예리코의 고칙(화두) 중 다섯 번째 고칙, "낙원에 도달한 자의 진실을 증명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낙원에 도달한 자는 결코 그곳에서 나오지 않으니 낙원 밖에서 그 존재를 알 수 없고, 나왔다면 그곳이 낙원이 아니었다는 뜻이기에 역시 증명이 불가능한 모순에 빠진다.
스토리 진행 중, 나기사는 의심에 빠진다. 반드시 에덴조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그는 누가 트리니티의 배신자인지 의심하고 또 의심한다. 타인의 마음은 결코 알 수 없다는 논리 하에, 그는 수상한 학생들을 보충수업부에 몰아넣고 퇴학시켜 위협을 없애려고 한다.
"낙원의 존재 증명은 불가능하다"와 "타인의 마음은 알 수 없다", 이 서로 동떨어진 듯 보이는 두 문장은 에덴조약편의 이야기 속에서 하나가 된다. 태고의 낙원의 이름이 붙은 조약, 낙원이 몽상가들의 달콤한 허상에 불과하듯, 에덴조약도 불가능한 화해일 뿐이다.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없다. 누군가의 본심을 보았다고 해도, 그것이 본심이라는 증명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서로의 본심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불신의 결과로, 상황은 계속 낙원과 정반대의 지옥으로 향한다.
그런 가운데, 선생은 말한다.



“그건 분명, 불가능한 증명...”
댓글

  • altrise
    2022/01/15 21:05

    그리고 속옷이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속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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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불명1
    2022/01/15 21:06

    다 벗고 있는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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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히라
    2022/01/15 21:07

    하나코 로그인 각도 좁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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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trise
    2022/01/15 21:07

    개인적으로 이 대사가 좋았던건 하나코가 던진 웃기는 소리지만 이것도 결국 '믿음' 의 이야기고
    본문의 이야기는 분위기가 어이없을정도로 다르지만 결국 같은 궤의 이야기라는거다.
    그리고 선생님이 이 대사를 함으로서 자신의 믿음을 확고하게 선언하면서도...웃기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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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림/에셀
    2022/01/15 21:12

    어이없지만 에덴조약편의 핵심을 뚫는 발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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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말아줘요
    2022/01/15 21:06

    에덴조약을 읽어보면 이 '이해'라는 요소가 자주 언급되긴 함
    처음엔 단순히 '의심에 빠진 나기사'에서부터 시작해 후에는 아리우스가 축출된 계기에도 이 '이해'라는 요소가 문제가 됐었으니...
    의심과 의심이 계속되는 트리니티에서 모두를 이해하려고 하는 선생님이 등장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트리니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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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히라
    2022/01/15 21:08

    본디 기독교도 상호 의심과 의심이 겹쳐서 같은 신을 모시는 애들끼리 죽자 살자 하던 때가 있었으니...(그렇다고 지금도 안 그런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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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말아줘요
    2022/01/15 21:13

    선생님이 학생을 이해하려는 모습은 프롤로그에서 연방학생회장의 권리를 다 버리는 모습으로 보여주기도 했지
    만약 선생님이 학생들을 이해할 마음이 없고, 그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존재로만 생각했다면 자신이 총을 맞고 죽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걸 알면서도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포기할 리가 없었을것
    암튼 이번 아리우스 애들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선생님의 꾸준한 갱생활동을 통해서 아군화할것 같음
    물론 미카처럼 벌을 안주고 넘어가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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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뀨꺄뀨꺄
    2022/01/15 21:09

    각본 진짜 엄청 잘썼음
    내용 자체가 복잡하거나 어렵지도 않으면서 담고있는 메시지도 있고
    근래 휴대폰겜 하면서 스토리 이렇게 재밌게 읽은 겜 이게 처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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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디아
    2022/01/15 21:10

    믿기 위해서 믿는다는 점은 참 종교적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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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니시드
    2022/01/15 21:13

    "그건 바로 사회주의 낙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부우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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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밀면
    2022/01/15 21:16

    자세히 보면 3장에 등장인물 전부가 이해를 잘못해서 사단이 나거나, 서로 말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함으로서 풀리는 전개라 좋았음
    자세히보면 주역인 보충수업부는 전원이 이해랑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있고(이즈사와 히후미의 관계,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코하루, 누구도 이해할수 없던 하나코)
    서로 믿는다고 생각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서로 완전한 이해는 못했던 티파티,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고 스스로조차 이해하지 못했던 아리우스.
    거기다 선생마저도 히나한테 이해해주지 못하고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히나도 지금까지 이해받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고
    이해하지 못해도 계속해서 말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선생과 히후미가 전개를 나아갈때마다 정말 뜨거운 감정이 들었는데, 이번 스토리는 지금까지 봤던 모바일 게임중에서 정말 역대급으로 들어가는 연출과 진행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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