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지구 첫주말 소감

좌측 위에 아이콘을 누르시면 더 쾌적하게 감상하실수 있습니다ㅋ
지난주 저도 금욜 사무실에서 종일 새로고침 누르다가 차오르는 분노가 터질 때쯤
퇴근 즈음에 예약 걸어놨던 곳에서 지구 찾으러 오라고 연락받고 지구 찾아오며 분노조절장애가 급치료됬습니다.
저번에 황매산에서 지구의 위력을 체감한 뒤로
최종 목표는 지구 투바디이기도 하고 또 1차 물량 순번 돌아올지 몰랐던지라 종일 공홈 대기 했었는데
운좋게 주말 가족여행에 지구를 데려갈수 있었네요.
지구로 담은 첫 주말의 사진들입니다ㅋ

사실상 지구 개시 사진이라고 봐도 되는데
카메라 시간 설정을 안해놔서 이날 낮에 찍은 사진들이 죄다 2021년 1월 1일 00시에 찍힌걸로 되있네요 쿨럭
폭설 내린 동해 묵호항에서 맨날 삼각대로만 찍다가 간만에 손꾸락 맛좀 봤는데
연사로 놓으니 1컷 찍는게 겁나 힘들더군요;;;

숙소는 제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정동진 랜드마크인 곳으로 잡았습니다.
체크인하고 애들 낮잠자는 틈을 타서 전망대에서 칼바람 좀 맞았네요.
셔터를 누를때마나 슝슝 소리만 나고 사진이 저장되는 싱기방기한 카메라구나 계속 실감하며 찍었네요.

좋구로 찍은 첫 야경!
옛날에 저 리조트가 배 한척일때는 설경의 비중이 더 커서 겨울 폭설때 담으면 참 이국적인 매력이 컸는데
지금은 산과 숲의 비중이 많이 적어져서 예전 느낌이 안나서 아쉬운 한편
매직아워를 다른 곳으로 달릴껄 살짝 후회되는 저녁이었네요.

낮에 담아왔던 묵호등대 논골담길 마을을 다시 새벽에 일출 전 야경을 담으러
깊이 잠든 가족들 몰래 기어 나와서 달렸습니다.
진짜 VR 떨림 방지가 작동하지 않고 쉴새 없이 떨어야 했던 강추위였네요;;;;;

논골담길 마을에 하얀 눈이 덮이고 여명빛까지 밝아오니
아무리 춥고 피곤해도 이 맛에 사진 생활한다 싶더군요.

일출은 각이 잘 맞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냥 구경만하긴 아쉬워서 어거지로 몇장 찍어봤습니다.
지구로 찍은 여명, 일출 역광 사진을 보정해보면서 느낀 점은
일단 명부 계조와 DR이 전작 대비 분명 더 좋아진 느낌입니다.
하늘이 날아가거나 색이 많이 죽었을법한 노출오버인 부분도 잘 복원되네요.
암부의 DR이 그럼 얼마나 더 나빠졌나에 대해서는 체감되는 암부의 문제는 없었던지라
Z7ii랑 같은 조건 같은 설정 같은 렌즈로 한번 브라케팅 갈기면서 비교해봐야겠네요.
또 한가지 특이하다고 체감한 점은
암부의 경우 밝게 보정했을때 노이즈가 올라오더라도 디테일이 뭉게지지 않으면서 자글해지는게 신기하네요.
기존에 써봤던 카메라들은 암부의 노이즈가 올라올때는 자글해짐과 동시에 블러 먹은것처럼 뭉게지는데
지구는 뭔가 이미지 프로세싱이건 처리가 달라진건가 싶네요.
저는 매우 만족입니다ㅋ

주말동안 강원도에 눈만 많이 왔을뿐만 아니라
바람만 세게 불었을 뿐만 아니라
파도도 집채만했습니다;;;
해변도로에 파도가 넘어오는 구간이 많았고
지나가다가 황급히 카메라 들고 손꾸락 셔터질 좀 하고 왔네요.

사실 지구가 한대는 꼭 필요했던 이유는 바로 가족들 사진 때문이죠.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애들 사진 찍는건
z7ii를 쓸때도 사실 눈알 AF랑 스팟이랑 빠르게 전환해가면서 찍으면 못찍을건 없었는데
문제는 카메라를 마누라한테 맡겼을때는 얘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지구는 멀리서부터 아이들 얼굴도 잘 인식하고 잘 쫓아가고 빠릿해서
마누라한테 그냥 Af-c 자동영역에 눈알인식만 켜서 쥐어주니
지구가 알아서 착착 찍어줬습니다.

확대해도 제 몬생귄 얼굴이 과하게 쨍한 칼초점이 ㅠㅠ
눈와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겠다라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지만
사실 제일 신난건 내일모래 마흔을 앞둔 저였습니다...

아이들 사진 찍을때에도 20연사는 도저히 못놓겠더라구요.
메모리카드는 2테라니깐 문제가 안되지만 10연사만 해도 너무 과하다 싶게 불필요한 컷들이 많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되는데 안쓰는거랑 안되서 못쓰는건 다르니 아주 흡족했네요.
폭설 소식에 황급히 숙소 잡고 떠났던 가족여행을 핑계로 제 사리사욕을 채웠던 지구와의 첫 주말이었습니다~
24일 일과시간 내내 지구를 구하려고 고생했던 1인으로서
함께 고생했으나 구하지 못했던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ㅠ
부디 내일 다들 화이팅 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최종 목표가 지구 2바디라 향후 한대를 어떻게 구해야될지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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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들은 렌즈나 카메라 모두 아무런 지원이나 혜택, 우선예약 등의 도움 없이 제가 정가로 내돈내산으로 구매한 장비로 촬영했지만 저는 니콘 앰배서더이니 알아서 가려 들으시길 바랍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