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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1 Mark III 테스트 사용 소감
약 한 주간 빡세게 실전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사용 환경은 무용연습실, 공연장, 스튜디오(인물/모델/움직임), 야외입니다.
저에게 중요한 기능 외에는 테스트하지 않았습니다.
1. AF
- 소니 A7m3 수준은 된다라는 의견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A7m3은 모르겠으나 그냥 대놓고 누르기만 해도 잘 맞추는 A7c보다는 상당히 뒤집니다.
그러나 이 정도만 되어도 기존 대비 충격적으로 좋습니다. 빠른 속도로 춤추는 무용수들에게도 초점을 나름 잘 잡습니다. 파인더의 표현 성능이 꽤 좋아졌는데 이것이 사람의 조작성을 향상시켜서 AF 체감 정확도를 상당히 올리는 데 역할을 보탭니다.
2. 표현력
- 센서는 그대로라고 하지만, 노이즈 저감 능력을 포함한 체감 이미지 품질은 상당히 개선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HDR적인 느낌도 상당히 자연스러워져서 부족한 DR에서도 전반적으로 원본 레벨에서 자연스러운 룩이 쉽게 나와 줍니다. 기술적으로 이전 버전들과 정확한 비교는 아닙니다만 훨씬 쓰기 쉬운 걸 보면 확실히 개선이 있습니다. 이 폼팩터의 가장 약점인 DR은 여전히 아쉽습니다만, 낮은 DR 느낌의 룩을 잘 이용해보면 그 나름의 룩을 만들 수 있습니다.
3. 전자셔터
- 센서가 작아서인지 젤로 현상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플리커에는 많이 약합니다.
렌즈 조리개 소음이 제법 있어 완전 무소음으로 작동하지는 않습니다.
4.RAW 버퍼
- 충분하지는 않지만 쓸 만한 정도는 됩니다. 어차피 마이크로포서드에서 이보다 더 나은 건 없으니까요.
JPG는 충분합니다. 거의 버퍼 걸림 없이 사용가능합니다.
5. 그 외
- 메뉴 버튼 위치가 멀리 간 것이 다소 불편합니다. 무겁습니다. (팔이 아픕니다) 제 용도에서는 큰 렌즈를 쓰는 건 역시... 아닌 것 같습니다.
E-M1 mk2도 상당한 기간 동안 사용해 본 저의 입장에서 의견을 붙인다면 두 기종은 모양과 주요 구성품들은 동일할지 몰라도 완전히 다른 기종입니다. DSLR시대와 달리 미러리스 카메라는 원래 기본적으로 컴퓨터라서 내부적인 처리 성능과 소프트웨어 튠업의 영역이 시스템의 능력에 훨씬 큰 영향을 줍니다. 기존 것 계속 가져다 쓴 건 맞을지 몰라도 적어도 그대로 가져다 쓴 건 아닙니다. 실 사용에서 차이가 매우 많이 납니다. 사실 E-PL8과 E-PL9 사이에도 실사용해보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 중고 150-160만원 정도 하는데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글쎄요라고 말하겠습니다. 다만 m1 mk2가 중고 약 70만원 수준으로 절반 언더 가격인데 퍼포먼스는 크게 차이는 안 나니 낭비 아니냐! 라고 묻는다면... 이게 취미가 아니라 업무용이라면 솔직히 업무용 카메라 장비로 굳이 m1 mk2정도까지 가져다 쓸 일이 있는 사람이 흔하지도 않을 거고, 어쨌든 쓸 거라면 과감히 2배 조금 더 주고 m1 mk3을 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정도 클래스를 업무용으로 쓸 사람에게는 그 정도의 가치는 있다고 보여집니다.
2021년 말 지금 시점에서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의 용도는 - 취미이건 상업이건 - 굉장히 틈새에 해당합니다. 제가 현재 느끼는 이 기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주 다양한 캐주얼 룩을 고성능으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감성 충만한 필름 카메라 느낌, 폰 카메라 같은 캐주얼한 느낌을 원본 JPEG 수준에서 바로바로 내는 데 후지 장비보다 더 뛰어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깔끔하고 부드러운 느낌, 100% 확대 수준에서의 디테일에서는 후지 쪽이 당연히 더 뛰어나므로 크롭을 많이 해서 쓴다거나, 섬세한 디테일을 표현한다거나 등의 고화질 표현용으로 이 카메라를 쓰는 것은 가격대비 전혀 권장하지 않습니다. 더 저렴하고, 더 쉬운 방법이 많으니까요. 당장 풀프레임에 훨씬 뛰어난 AF 능력, 이미지 품질을 가진 A7c만 해도 중고 가격이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두 카메라의 이미지 표현 결과물은 기술적 핸디캡을 제거하고 봐도 상당히 개성이 다릅니다. 숫자로 표현되는 스펙에만 신경을 쓰면 이 개성의 중요성을 느끼기 어려운데, 실무에서 사용해보니 제 고객들(20대 무용전공 여자 대학생들, 전문 무용수들)의 취향에 의외로 트렌디하더라구요. 제가 나름 커스텀한 몇몇 룩들을 JPEG 원본으로 몇 가지 여러 명의 모델들(전문 무용수, 미스코리아 대회 본선 수상자들 포함)에게 보여 줬더니 하나같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네? 이게 원본이라구요? 다 만든 것 같은데요? 라는 이들도 있구요. 좀 거칠어서 별로인 부분은 없느냐고 물어봤더니 전혀 아니라고 하네요. 사람들이 다 깔끔담백선명한 이미지만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100%로 확대해서 보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이걸 보고 - 설마 그랬겠느냐만 - 아... 폰 카메라 시대에 한결 트렌디한 카메라를 위해 이런 것도 예상해서 만든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일을 하려면 깔끔담백선명한 이미지가 나오는 장비는 필수로 있어야 하므로 이것만으로는 안 되죠.
그럼 중고 150만원이 넘는 카메라를 폰 카메라 쓰듯 캐주얼 룩 용도로 쓰는게 맞는거냐! 라고 물으면... 필요한 이들(굉장히 틈새)에게는 유용할 거라고 코멘트를 붙이겠습니다. 고화질 원본을 가지고 후보정으로 '다소 화질이 떨어지는 듯한' 캐주얼한 느낌을 만드는 것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리고 캐주얼 룩에 강한 똑딱이 카메라들은 - 당연하게도 - 절대 이 정도로 퍼포먼스가 좋지 않습니다. 물론 상업 사진가가 이 기종을 메인으로 쓰는 건 절대로 잘하는 일이 아닙니다. 같은 예산에 획득할 수 있는 경쟁력이나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말이죠. 어디까지나 기존의 일반 장비 다 갖춘 상태에서 보조용으로 유니크한 용도에 사용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유니크한 용도에도 때때로 고성능이 필요합니다. 저처럼 주로 작업하는 분야의 주인공들(무용수들)이 기본적으로 카메라에 고성능(스포츠 퍼포먼스)을 요구하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일단 그들을 따라 잡아야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되는 거면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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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만의 용도가 있죠. 그리고 저는 후지 소니 전부 다 씁니다.
그리고 마포는 DR문제로 야외 복합광에서 , 특히 고대비에서 오히려 가장 취약한 것 같습니다. 저는 고감도 취약점 문제보다 그 부분이 더 문제라고 보여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