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90mm Apo 렌즈 비교(Summicron, Skopar)

90년대 말 00년대 초 코시나에서 Bessa 바디와 L39 마운트 렌즈들을 내놓았을 땐 싼 가격으로 특히나 광각에서는 라이카로는 접근하기 힘든 화각의 렌즈를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요.
특히나 밝은 뷰파인더가 같이 들어 있었던 15mm, 21mm, 25mm 는 가성비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바디가 나오고 결과물을 본 개인적인 느낌은 음... 그냥 딱 그 가격 만큼 하는 렌즈이다 라고 바뀌어 버렸지만요. ㅠㅠ
물론 28mm, 35mm, 50mm 처럼 비구면(Aspherical) 렌즈가 들어가고 디지털 바디에서도 괜찮은 렌즈들이 있었습니다.
클래식한 결과물을 중시하여 싱글 코팅으로 나온 렌즈 등 특색 있는 렌즈 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디지털 바디가 처음 나오고 받은 그 느낌 때문인지 이후 코시나에서 나온 렌즈는 저에겐 큰 관심으로 다가 오지 않았습니다.
최근 새로나온 Apo-Lanthar 시리즈 렌즈들을 사용해 보고는 그 관심이 전혀 달라졌습니다.
최신 기술의 렌즈 설계부터 이상부분분산렌즈 및 비구면 렌즈로 가득 찬 렌즈 구성까지 단지 스펙 만으로도 결과물이 뛰어날 수 밖에 없는 렌즈였는데..
사용을 해 보니 그 스펙 처럼 정교한 결과물을 뽑아주더군요.

이번에 나온 Apo-Skopar 90mm F2.8 렌즈도 "축상색수차를 될 수 있는 한 제로에 가깝게 한 아포크로매트 설계를 채용" 하였다 하여 라이카의 동일 화각 Apo-Summicron 90mm F2 렌즈와 한번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색수차가 나오기 쉬운 반사면이 있는 피사체 동일 조건으로 촬영하여 중앙부 만을 크롭 하였습니다.
Apo-Summicron 90mm F2 의 경우 상표의 N 과 L 자의 경계부에서 빨간색의 수차가 보이는데 비해 Apo-Skopar 90mm F2.8 의 경우 거의 수차가 없이 딱 떨어짐이 보입니다.

Apo-Summicron 90mm F2 / F2

Apo-Summicron 90mm F2 / F2.8

Apo-Summicron 90mm F2 / F4

Apo-Skopar 90mm F2.8 / F2.8

Apo-Skopar 90mm F2.8 / F4
Apo-Skopar 90mm F2.8 은 최신 렌즈 답게 색수차 억제 능력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Apo-Summicron 90mm F2 도 Apo 설계로 색수차를 최대한 억제한 렌즈이긴 하지만 20여년 전에 출시된 렌즈와 지금 시대의 렌즈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을테고
렌즈라는게 스펙이 전부가 아니라 각각의 렌즈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멋 이라는게 있을테니 렌즈 사용자의 선택이 중요한 것 이겠지요.
한줄 요약 : 코시나 Apo 시리즈의 장점은 렌즈 성능, 단점은 라이카가 아니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