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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 간단사용기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아가만 찍어주느라 성능을 100% 활용하고 있진 못하지만...그래도 몇 일 동안 만지면서 느낀 점 중심으로 간단히 사용 소감 남깁니다.
[디자인]
- 유출 단계에서 사진으로 보았을 땐 구매를 포기할 정도로 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실물 보니 아닙니다.
- 사진빨 못받는 얼굴일 뿐 1D 시리즈의 디자인큐를 미러리스 버전으로 잘 다듬어 놓은 멋진 디자인입니다.
- 1D시리즈 고유의 요소와 R시리즈 특유의 요소를 조합하고 여기에 새로운 헤드 라인과 딤플패턴 그립을 조합해 익숙하면서도 최신 제품이라는 느낌이 확 느껴집니다.
[조작성/반응성]
- 이미 R5/R6에서 DSLR수준의 조작성과 반응속도를 확보했지만 그보다도 진일보하여 정말 즉각 반응합니다.
(그래도 1D급보단 찰나의 아쉬움이...이것은 미러리스의 한계로 보여지며 1D급을 오랫동안 써온 사람만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차이입니다. 보급형 DSLR이나 미러리스로 사진 입문하신 분은 충격 받을 정도의 속도입니다.)
- 1DX라인의 장점(정면 멀티펑션버튼 + 심도미리보기버튼, 대형 퀵컨트롤 다이얼, 왼쪽 어깨 버튼, 전원버튼, 스마트컨트롤러, 가로와 세로가 완벽하게 동일한 버튼 배치 등)과 R5의 장점(모드버튼, 두 개의 퀵컨트롤 다이얼)을 결합하여 최상의 사용성을 보여줍니다.
- 특히 스마트컨트롤러는 측거점이 무수히 많은 미러리스와 찰떡입니다. 멀티컨트롤러보다 훨씬 편합니다.
- 1D처럼 파지시 힘이 주어지는 부분에 적절하게 굴곡이 파여있어 손에 붙어 떨어지지 않을 정도이며, 새로 채용된 딤플패턴의 그립감은 매우 우수합니다.
- 바디 무게 820g 정도로 과거 오막삼 바디 보다 가볍습니다. 배터리를 끼워도 1000g 정도로 크기 대비 가볍게 느껴지며, RF24-70, RF85.2와 같이 EF 대비 커진 렌즈들과 밸런스도 매우 훌륭합니다.
[이미지품질]
- 이미 R6를 사용하며 사골센서로 신나게 까이던 기존 캐논 센서 대비 진일보한 이미지 품질을 경험하였는데, 적층형임에도 불구하고 R6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이미지 품질을 보여줍니다.
(소니의 경우 적층형센서를 사용한 a9 시리즈가 동세대의 아랫급 모델인 m3 대비 화질이 떨어진다는 평인데,,,)
- 특히 암부는 다 죽고 하이라이트 뻥뻥 날아가던 시절부터 캐논을 사용했던터라...암부가 깔끔하게 살아나고 끈기있게 명부를 잡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울 정도입니다.
- 색감은 과장됨 없이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깔끔하고 화사하게 담아냅니다.
- 불필요한 고화소로 보관과 편집이 어려운 것보다 강력한 고감도 저노이즈를 얻은 2400만화소에 매우 만족합니다.
- 적정 노출을 맞춰 촬영할 경우 12800도 깔끔하면서 크게 디테일이 무너지지 않는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시선제어]
- 생각보다 잘 작동합니다.
- 설정한 버튼 하나 누르면 시선이 가는 곳으로 AF포인트가 즉각 이동하니 매우 편리하지만...스마트컨트롤러가 정말 빠르고 편해서 사실 엄청 유용한진 잘 모르겠습니다.
[뷰파인더&LCD모니터]
- 특유의 감성을 제외한다면...이 정도면 OVF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 특히 LCD모니터는 최신형 아이폰을 보는 수준으로 미려합니다.
[가격]
- 사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1D m3(870만원)와 R5(520만원)의 가격을 고려해보면 720~780 정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680만원이라니...그 동안 캐논이 이렇게 공격적인 가격으로 신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었던가요. 세로그립과 추가배터리 가격을 포함해본다면 R5와 불과 100만원 남짓 차이인데..이 성능차에 이 가격차라니 중고로 사는 정도로 체감되는 가격입니다.
[아쉬운점]
- 1D라인 대비 삭제된 세로그립 락버튼, 바닥 스트랩고리, 메모리 덮개 개폐방식이 아쉽습니다. R1을 위해 남겨둔걸까요.
- 이외에는 딱히 아쉽거나 흠 잡을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총평]
- 프로급 카메라를 오랫동안 만들어온 회사의 노하우란 이런 것이다...라고 여지없이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 그동안 미러리스가 더 편하게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면, R3는 미러리스의 신뢰성과 조작성, 사용감을 플래그쉽 DSLR급으로 끌어올린 카메라라고 생각합니다. 니콘 Z9도 비슷한 사용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마치 온갖 신기술을 탑재한 전기차(A1, A9)로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소니)에 대항해 벤츠와 BMW, 아우디 등 기존 제조사(니콘, 캐논)가 오랫동안 자동차를 만들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기차의 편리함에 내연기관차의 운전감각 및 재미를 더한 신차(Z9, R3)를 선보이는 자동차 시장과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HS6_3943.jpg

댓글
  • 302호 2021/12/08 00:27

    삭제된 락버튼의 락기능은 혹시 이거일려나요.
    http://youtu.be/pbuitrt4wdA?t=497
    그나저나 R3부럽네요. 저도 하우징만 아니면 넘어가보고 싶습니다 ㅠㅠ

    (fQXlwg)

  • 퍼플아이 2021/12/08 00:30

    네 맞습니다. 외부 물리버튼을 삭제하고 내부 매뉴로 넣어놨어요. 즐겨찾기 해놓으면 금방 찾아 쓸 수 있겠지만 물리버튼 바로 조작하는게 훨씬 편하죠 ㅠㅠ

    (fQXlwg)

  • 302호 2021/12/08 00:33

    아 메뉴설정에서 on,off,lock 버튼에 기능할당을 해줄수 있는게 아닌건가요? 저 유튜버 설명은 뭔가 그렇게 설명하는듯 해서.. 그런데 이걸떠나서 별걸 다 삭제시켜놓네요 ㄷㄷ

    (fQXlwg)

  • 퍼플아이 2021/12/08 01:01

    오 그렇다면 괜찮을 것 같은데 낼 한 번 해보고 말씀드릴게요!

    (fQXlwg)

  • JUMP↑ 2021/12/08 01:06

    상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손에 쥘 때 쫀쫀했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네요.ㄷㄷㄷ

    (fQXl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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