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갖다 버린다는 이유로 지구에서 무인 탐사선을 안 보내는 행성.jpg

 바로 금성인데, 화성에 무인 탐사선을 여러차례 보낸 미국이 금성에는 무인 탐사선을 안 보내는 이유가 있음.

금성에 보내봤자 무인 탐사선이 금성에서 단 하루도 못 버티기 때문임. 하루는 고사하고 3시간도 못 버티고.

금성은 지구와 크기가 거의 비슷한 행성임에도 기압이 지구보다 훨씬 더한 수준이어서 소련의 무인 탐사선인

베네라 4호가 금성 대기권으로 강하하던 중에, 24km 상공에서 금성의 대기압을 견디지 못한채 폭발해버리기도 했었음.

심지어 미국에서도 마리너 5호 탐사선을 금성으로 접근 비행시켜 봤는데, 그 결과 금성의 대기압은 지구의 대기압에 비해서

무려 90배에 해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진짜 무인 탐사선들에게는 지옥 같은 환경이 따로 없었던 것이지.

그래서 금성에 무인 탐사선을 주로 보내는 일은 미국이 아니라 소련이 도맡아서 했는데, 1970년 12월에 베네라 7호를

금성에 제대로 착륙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고작 23분만 버텼을 뿐임. 23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지구에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았고.

 소련은 1982년 3월에 베네라 13호를 추가로 금성에 보냈는데, 127분까지 버티는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고열을 이기지 못한채 완전히 망가져버렸음.

이게 베네라 13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구로 전송한 금성의 지표면 사진임. 그래서 금성의 지표면 사진을 촬영해서

지구로 전송한 사진은 농담이 아니고 이게 유일하고, 그 뒤로는 금성의 지표면을 촬영한 그 어떤 사진도 지구로 전송되는 일은 없었음.

결국 수억 달러를 들여 무인 탐사선을 만들어서 화성으로 보내면 수십년을 끈질기게 버티는 화성의 무인 탐사선들과는 다르게,

똑같이 수억 달러를 들였음에도 금성에 보내면 금성에서 수십년을 버티기는 커녕 세시간도 못 버티니 누가 금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싶겠냐고.

결국은 수억 달러를 들여봐야 금성에 보낼 무인 탐사선을 만들어봐야 돈만 갖다 버리는 꼴이 되어버리니 금성에 무인 탐사선을 보낼 엄두가 안나는 거지.

그나마 금성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고 있는 건 그나마 금성 지표면에 탐사선을 두 번 착륙시켜봤던 러시아나 관심있어 하는게 현실이고.

금성이 화성보다 지구에서 거리가 더 가까움에도 무인 탐사선을 안 보내는 이유는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던 거임. 성과가 안 나오는데 어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