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기능] 피사체 추적 변환속도 (=경통회전속도) ㅡ 펜탁스만 없는 기능이 필요한가?

모든 카메라 제조업체에서 AF-C를 위해 넣어주고 있는 AF Hold 기능을 펜탁스 또한 K-3에서부터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펜탁스도 대략 9년차....

캐논: 가속/감속 추적감도
니콘: 피사체 움직임
소니: AF 변환속도
하지만 AF Hold 기능의 바늘과 실처럼 묶여 취급받는 이 경통회전속도 제한기능을 펜탁스는 2021년에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펜탁스는 경통회전속도가 언제나 최고속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펜탁스가 경통을 천천히 돌리는 기능이 없는건 아닌데, 컨트라스트 AF또는 AF-S 더블체킹같은 예외처리용으로만....메뉴선택권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저도 집에서 혼자서 펜탁스 AF가이드북을 취미로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요.
이상한 점이 두개가 있었습니다.
(1) 이 기능은 왜 필요한가?
이 경통속도 제한기능이 도입된 것은 5~10년쯤 되었습니다. 캐논과 니콘의 DSLR 플래그쉽들에서 먼저 나오기 시작했는데, 공교롭게도 렌즈에 리니어 모터가 들어가던 시기와도 같습니다.
뭔소리냐 하면, 리니어모터는 기존과는 다르게 이동속도가 워낙 폭속이라, 측거점이 위상차를 벗어나 잘못된 위상차로 렌즈가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리니어모터가 그렇게 움직이면 워낙 고속으로 다른 위상차(=배경 등)를 아예 잡아버리고 피사체로 초점이 돌아오지 않는 치명적인 위험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AF Hold의 Threshold를 넘은 상황에서 최소한의 시간을 벌어주는 최후의 안전장치 입니다.
경통이동속도는 폭속이지만 정작 피사체 추적성능이 이에 미치지 못하던 시절에 태어난 기능입니다.
(2) 이 기능은 누가 쓰고있는가?
....모르겠습니다. ㄷㄷㄷ
지금처럼 Eye-AF나 Realtime-AF가 안되면 카메라 취급도 안해주는(...) 포럼 분위기에서는 애시당초 경통이 그렇게까지 급격하게 전환되어야 할 일이 없습니다.
실제 다른 포럼들 쁘락치질 하면서 가만히 눈팅을 해봐도, 이 경통회전속도제한기능에 대한 언급이나 담론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AF Hold와 함께 프리셋을 구성해서 각 상황에 맞는 빠른 AF설정을 즉시 적용하려면 메뉴도 안들어가고 뷰파인더를 보고있는 채로 다이얼/버튼만 돌리고 눌러도 AF프리셋을 뷰파인더 안에서 보면서 바꾸는 펜탁스 Smart Function같은 직관적인 기능이 당연히 전제되어야 하는데
저는 타사 카메라를 써본적이 없어서 이런게 가능한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

2021년이라고 찔렸던지 펜탁스는 이 기능 대신에 위상차를 잃었을 때 너무 심한 위상차는 그냥 무시하는 기능을 넣어주었습니다.
뭔소리냐 하면, 피사체를 AE모듈이 인식하고 있으니 잘못된 위상차로 컨트라스트가 점점 약해진다는 것을 AE모듈이 인지하는 순간 경통을 멈춰버립니다. (아니면 옛날처럼 계속 경통 돌릴수도 있습니다.Driven을 선택하면...)

심지어는 광학뷰파인더에서 아예 Realtime-AF를 구현해서 피사체를 처음부터 잃을일이 없도록 근본 자체를 바꿔버렸습니다.
이 Realtime-AF를 켜게되면, 배경에 꽂힌 초점이 도로 피사체로 원상복구되는 기적을 맛볼수도 있습니다.
#펜빠들:뻥치지마펜탁스는그런게불가능해

그런데 펜탁스 사용자들에게 PLM 모터는 전혀 반갑지 않은 기술이라서....
펜탁스의 AF성능개선이 과연 펜빠들까지 버려가며 구현해야 할 일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발생할 것입니다.
#스타렌즈빠돌이도리니어모터는딱히반갑지도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