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가 나오기 전 까지 커제랑 멱살잡이 하면서 치열하게 세계랭킹 1, 2위 다툼을 한 박정환의 vs커제전 승률은 50% 정도다
커제가 세계랭킹 1위에서 온갖 어그로성 발언 다 끌때도
(이세돌의 시대는 갔다 등등)
커제거 언론에서 유일하게 절대로 함부로 말하지 않았던 기사가 바로 박정환이다.
(참고로 한때 커제는 박정환을 사석에서 사부라고 불렀는데 커제가 꼬꼬마 초단시절
인터넷 바둑으로 박정환이랑 바둑둬서 실력을 키웠기에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
그래서 커제가 언론에서 항상 제일 부담스러운 기사로 뽑았던게 박정환이다.
(게다가 박정환은 갑조리그 패왕이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일반 사람들에게까지 인간 최강 바둑기사 이세돌이라는 게 머리 각인 되던 시절
이미 한국 최강은 이세돌이 아닌 박정환 이었다.
(이걸 보면 구글이 머리를 잘 쓴게 그때 확실하게 이세돌보다 강했던 박정환과 커제를 냅두고 이름값이 컸던 이세돌을 저격했다
그리고 바둑 관심 1도 없다가 알파고 대국 보고 이세돌의 뒤를 이어 한국 바둑을 책임져줄 기사는 누구인가라는 개쌉소리를 지껄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박정환은 메이저 세계 기전 우승 4회(커제 8회)라는 실력에 비해 생각 보다 저조한(?) 세계 기전 성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저것도 또래 기사들 중에서는 커제 다음으로 많은 우승.
워낙 선대 한국 1인자 라인의 포스가 강력했던지라...(조훈현-이창호-이세돌)
박정환이 생각 보다 세계 기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유는 다름 아닌
박정환이 세계랭킹 1위~2위를 하던 최전성기 시절 당시에
박정환을 바쳐줄 한국 바둑 기사 라인업이 너무도 옅었기 때문이다.
이창호 시대에는 완전무결한 이창호 본좌 시대였고
이세돌 시대에는 포스트 이창호 세대들이 세계 기전에서도 활약해줬지만
이세돌 다음 시대는 한국도 바둑 인기가 한풀 꺾였고 중국의 미칠듯한 인재풀의 대폭발이라고 해야할까...
세계 랭킹 10위권에 중국 기사들이 모두 포진해버리는 바람에
박정환, 김지석, 강동윤 등등의 포스트 이세돌 시대에는 상대적으로 박정환에 비해 다른 기사들의 포스가 아쉬웠다
이세돌은 전성기가 완전히 지나서 최정상 자리에서 내려왔고
커제를 필두로한 중국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며
박정환은 중국 기사들에게 끊임 없이 견제를 받았다.
세계기전에서 중국 기사들은 박정환의 공략법을 끝없이 연구하고
그 연구를 자기들끼리 공유하면서 박정환을 레이드를 한 셈.
뭐 어찌보면 당연한 전략이지만 만약 신진서 같은 바둑기사가 좀 더 일찍 나왔다면 어쩌면 세계 기전 우승 회수가 많아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 박정환 9단이 메이저 세계 기전 다섯번째 우승을 이루어냈다!
무려 첫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이자
그간 밀리던 신진서를 꺾고 삼성화재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박정환도 전성기가 저물어가는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이세돌 처럼 30대 초중반까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면서
신진서와 같이 중국 바둑을 밀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들 경축!
하지만...그 분은...레이드를 당해도 중국을 잘 이겼는데..
스타로 치면 스타개인리그랑 프로리그랑 다르듯 바둑도 단기전 승부랑 장기전 승부에 연구 견제가 영향을 많이 끼치는 걸로 알고 있음
엘시에더리 2021/11/03 20:07
하지만...그 분은...레이드를 당해도 중국을 잘 이겼는데..
쿱쿱이젠 2021/11/03 20:08
스타로 치면 스타개인리그랑 프로리그랑 다르듯 바둑도 단기전 승부랑 장기전 승부에 연구 견제가 영향을 많이 끼치는 걸로 알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