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 프로그래머가 뒤늦게 밝힌 "최악의 금요일" 썰

 

Shantnu Tiwari 는 유능한 프리랜서 프로그래머고

여러권의 책을 출간한 파이선 전문가이기도 한데

 

 

그런 Tiwari 가 자신에게 있어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에 대해

자신의 블로그에 작성한 글이 있다.

 

 

 

 

 

당시 Tiwari 와 그의 회사가 개발한 앱은 안드로이드 시스템 내부에 설치되어

스마트폰의 도난, 분실시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잠그거나

 

전화, 혹은 데이터 통신을 끄고 켤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앱의 주문자가 바로 삼성.

 

Tiwari 는 회사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한국에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 맞아 바로 그 회사" 라고 불렀는데

한국이 본사고, 해당 기능의 앱을 따로 제공하는 제조사는 삼성밖에 없다.

 

 

 

 

 

문제는 Tiwari 씨가 일하던 회사가 다른 투자회사에 인수되면서 발생했는데

투자사는 Tiwari 씨의 회사에 "눈에 보이는 확실하고 빠른 실적" 을 요구했고

 

해당 앱을 납품해야 하는 기간이 너무 빨라지게 되었다.

 

 

 

결국 앱을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기능들을

소수의 인원들이 병렬적으로 테스트할 수 밖에 없었고

 

사건은 "일괄적으로 여러개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잠구는 기능" 테스트 중에 발생했다.

 

 

 

 

시간은 금요일 오후 5시 15분

앱 개발을 위해 며칠간 크런치 모드였던 Tiwari 는

이 테스트가 끝나고 칼퇴해 주말을 만끽한 뒤

월요일에 납품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렇게 약 1만개의 11자리 임의의 난수 전화번호를 입력한

스크립트는 단 10초만에 서버에서 정상적으로 작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남미에서 1만대의 스마트폰이 잠겼다.

 

 

 

금요일 오후 5시 30분.

 

"야 씨1발 우리 ㅈ된 것 같은데"

"혹시 이번에 입력한 전화번호 리스트 가지고 있어?"

"당연히 없지, 그건 휘발성 난수라 입력하고 전부 날아갔어"

 

 

 

 

Tiwari와 동료들은 긴급하게 한국 삼성 담당 팀에게 연락해

해당 사실을 전달하고 삼성 서버로 전송된 전화번호 목록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삼성 서버로 전송된 전화번호 목록을 받을 수 있긴 했지만

한번에 100건의 단위로 밖에 다운받을 수 없었고

1만개의 전화번호를 모두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는 100번의 반복작업이 필요했다.

 

 

 

 

 

 

 

금요일 오후 6시 30분.

 

Tiwari 와 동료들은 잠겨버린 스마트폰을 다시 푸는 코드를 작성해 서버로 전송했고

다행히 한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만에 문제는 해결되었다.

 

 

 

 

해당 사연이 레딧을 포함해 다양한 영미권 커뮤니티에 퍼지자

Tiwari 는 해당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질답을 했는데,

 

 

1. 다행히 해고되진 않았어, 우린 문제를 "빨리" 해결한 편이고

뭐 다른 직원들도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잠구고 푸는 테스트를 했거든

차이가 있다면 걔네들은 3~4개씩 했지만 우린 1만개였다는거 정도?

 

2. 우리도 우리가 ㅄ 같다는거 알아, 근데 우린 하루만에 테스트를 끝내야 했고

우리 전임 프로젝트 매니저는 작업이 느리다며 해고당했어

 

3. 왜 테스트용 서버에서 안했냐고? 테스트용 서버를 따로 만들 시간이 없었거든

삼성도 우리가 진짜 살아있는 전화기들을 잠궈버릴줄은 몰랐을거야

 

4. 원격으로 휴대전화를 조종하는게 불법이냐고 하는데

휴대전화 요금을 미납한 휴대전화를 잠궈버리는게 의외로 합법이더라

 

5. 지금은 유쾌하게 말하고 있지만 진짜 그때는 머리로 생각할 겨를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