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을 겁니다.
그러나 서두에서 불공정 입시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노력해도 공정한 보상을 주지 않는 사회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력하면 보상을 받는다고 여러분이 생각한다는 것 그 자체가
여러분의 노력으로 인한 성과가 아니라, 환경 덕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여러분들이 오늘 "노력하면 보상을 받아"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여러분들 주위의
환경이 여러분들을 격려하고, 밀어주고 끌어주며, 성취해낸 것을 평가하고 칭찬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세상에는 노력해도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사람, 노력조차 할 수 없는 사람, 너무 노력해서
몸과 마음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노력하기 이전부터 "어차피 너 따위가", "내가 해봤자지" 라며
노력할 의욕마저 꺾여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노력을 부디 자기 스스로만 이겨나가기 위해 쓰지 말아주세요, 축복받은 환경과 축복받은 능력을
축복받지 못한 사람들을 깎아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런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써 주십시오.
그리고 강한 척 하지 말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서로 기대며 살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와 누가 한 말이에요?
능력주의가 품은 허상을 정면으로 찌르고 있는 연설이네요.
뭐랄까, 능력 운운하는 작자들 중에서 알고보면 뒤에 뭐 안 낀 경우를 찾기가 어려울 듯.
바로 이어 하신 말씀도 인상깊어 퍼왔어요.
여성학을 낳은 것은 페미니즘이라는 여성운동이지만, 페미니즘은 결코 여자도 남자처럼 행동하고 싶다거나, 약자가 강자가 되고 싶다는 사상이 아닙니다. 페미니즘은 약자가 약자인 채로 존중받는 것을 추구하는 사상입니다.
확실히 경성제국대보다는 오리지널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