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델브뤼크(1848-1929)는 중세 군사사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최초의 역사학자 중 한 명임.
최초인 만큼 지금 관점에서 보면 대단히 엉뚱해보이는 결론을 내렸는데, 그는 중세의 기사들이 전술 따위 없이 무질서하게 돌격해서 1:1로 싸우는 '단체 결투'를 벌였다고 주장했음.
보병들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단지 기사님들이 싸우는 걸 뒤에서 구경만 함.
19세기에는 중세시대가 문명이 총체적으로 퇴보한 암흑기였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었고, 고대의 정교한 전술들이 중세시대에는 모두 사라졌다는 전제 아래에서 델브뤼크는 기사의 역할을 지나치게 과장한 여러 중세 기록들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음.
하지만 현대 역사학자들은 중세시대에 대해 보다 발전되고 균형잡힌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중세 전쟁이 무질서한 단체 결투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음.
예를 들어, 중기병들은 조직화된 분견대를 이룬 채 전투를 벌여서 종종 더 많은 숫자의 적들을 물리쳤고, 빽빽한 밀집대형을 이룬 채 한 덩어리로 돌격해서 (주로 빈틈을 보인) 보병 대열을 돌파할 수 있었음.
이러한 기병대의 전술적 기동은 돌격, 재편성, 유인후퇴 등 비교적 단순해보이는 것들이었지만 실전에서 빽빽한 밀집대형을 이루고 적절한 속도를 유지한 채 움직이면서 적과 교전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음.
그래서 12-13세기의 왕들은 15세기식 스포츠화된 주스트가 아니라 거의 실전이나 다름없었던 토너먼트 단체전에서 이름을 날린 직업군인 기사들을 용병으로 고용했고, 전쟁에서도 아마추어 봉신기사들보다는 이들을 믿고 의지했음.
중세 전투에서 보병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여러 전투에서 기대 이상의 높은 훈련도와 규율을 보여주었음.
예를들어 1192년 야파 전투에서 리처드 1세가 지휘한 1,000여명의 보병들은 최소 몇 배(십자군측 기록에 의하면 7,000명)는 되는 살라딘의 기병들에게 기습을 당했음에도 침착하게 조직적으로 반격해서 이들을 물리쳤음.
뭐 애초에 깃발은 보병이 꼿는 거니....
기병은 할일이 많아!! 계속 돌아댕겨야해!!!
프레젠스 2021/10/15 21:01
저렇게 전술적인 중세게임 뭐 없냐
KIRIN=彼女いない歴 2021/10/15 21:02
미디블 토탈워2 정도면 나름 준수하지..
무리누리 2021/10/15 21:03
토탈워 시리즈나 마운트&블레이드류
루리웹-6661354743 2021/10/15 21:03
중세 보병들 보면 기사나 용병 같은 전문직은 논외로 쳐도
분명 농민 징집했다는데 전과만 보면 살인기계 수준인 케이스가 은근 나오더라 ㅋㅋㅋㅋ
아무리 몇 번 전장경험했다지만 사서 보다보면 진짜 옛시절의 삶은 노답이었다고 생각해...
루리웹-6661354743 2021/10/15 21:04
분명 내가 아는 농민 징집병은 미디블 토탈워에서 기병 꼬라박 한 방이면 모랄빵 나서 퇴각하는 참피들인데 말이야
프레젠스 2021/10/15 21:06
그게 맞아 일반적으로는 근데 극소수로 계속 살아남은 베테랑도 존재하기는했겠지
빈뚱빈뚱 2021/10/15 21:05
뭐 애초에 깃발은 보병이 꼿는 거니....
기병은 할일이 많아!! 계속 돌아댕겨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