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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한 밤에 우리 부모님의 부동산 이야기

우리부모님은 엄청나게 열심히 사시고 모든걸 아끼며 남들에 많은 도움을 드리고 피해는 안드리는 천사같으신 분들입니다.
아버지는 뭐 심각하게 아끼시죠 전기며 물이며..가족외식을 하는 날은 뭐.. 기념일 입니다.
뭐 이런 건 별 관심 없으시겠죠.
98년 서울 대방동에서 25평짜리 아파트에 살다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몸이 안좋으셔서
장남인 아버지가 조부모를 모시게 됩니다.
당시 분양받은 25평 아파트는 세금포함 1.2억원 현재(현 실거래가13억원)
여섯식구가 살기엔 집이 너무 좁아서 아버지가 집을 팔고 김포에 큰평수로 아파트를 구해서 가게 됩니다.
대방동 집을 2.3억에 팔고 빚을 늘려서 김포 고촌에 4억짜리 50평 신축아파트로 이사하셨죠
4억원의 집값 중 3억이 은행 대출이었고 이자+원금 원리금으로 갚아나가지만 아시다 싶이 원리금은 초장기엔
이자만 잔득 냅니다.
그 후로 (2018년도) 9년이 흘렀습니다
18년도 김포 집값은 4.5억원이었죠. 추가 대출을 받아서 은행 빚은 4억가까이 되게 되었습니다.
집값은 뭐 거의 오르지 않았죠.. 3억가까히 떨어진적도 있어서
열심히만 사시는 부모님은 정말 개미처럼 일만 하셨고 대출 이자만 갚으며 사셨습니다.
그러다 18년도 겨울 김포 고촌(살고있는아파트) 바로 옆에 대단지 신축아파트가 들어서게 됩니다.
뭐..거의 미분양일 정도로 인기가 많지 않았어요
당시 비규제지역이라 어머니 명의로 2주택이였어도 2년 후 팔면 비과세라..
사실 초피 5000만원정도 벌 수 있다는 아버지 말에 계획했던 일 이었습니다.
33평 국평 84제곱 분양가는 3억7천만원 확장&옵션 및 세금포함 4억 미만이었습니다.
아버지 계획대로 청약당첨 후 1년이 지난 시점 P는 3000~5000 정도 였고 팔지말지 고민하셨는데
결론은 팔지 않으셨어요.
기존 살고있는 아파트는 실거래 9억이 되었으며 호가는 10~11억
분양받았던 신축아파트는 실거래 8.5억 호가는 9~10억
근데 다주택자면 다들 양도소득세 생각하시잖아요.
부모님은 두 집을 다 비과세로 파실 수가 있어요.
그래서 1년 뒤 두집 모두 정리하시고 김포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땅사셔서 집짓고 텃밭에서 농사짓고
제가 결혼하면 마당있는 그 집에서 손자손녀 뛰놀게 하겠다는게 부모님 꿈이십니다.
그리고 구두쇠인 아버지는 요즘 여유가 생기셨는지 치킨도 자주 시켜드십니다 ㅎㅎ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버린 전 사회생활을 잘 하지 못해서 5년이상 버티질 못했고
이직 -> 이직 -> 이직 을 하다보니 과장급인 친구들을 대단하다 말해주며 부러워 했습니다.
지금은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고 혼자하는 이 일이 너무 즐겁습니다.
아직 벌어놓은 돈도 집도 없지만 여유생기신 부모님얼굴보고 보고있자면 현재가 너무 행복합니다.
엄마가 결혼하면 전세집 하나 얻어준다는데 결혼은 할 수 있을까? 가 내 현재 인생의 미션이고 목표입니다 ㅋㅋㅋ
다들 행복하신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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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알수없는사용자 2021/10/11 05:34

    비규제지역은 2년만 보유해도 비과세에요~
    기존집 3년안에 정리하고 일시적2주택이 되구요~

    (ox5PMu)

  • 험프리박 2021/10/11 05:32

    성공하신 인생을 사셨네요...

    (ox5PMu)

  • 알수없는사용자 2021/10/11 05:35

    성공유무를 따지려고 올린 글이 아니지만, 그래 보이시나요.?
    저는 부모님얼굴에 근심이 없어지고 많이 웃으시는거 하나만으로 너무 행복하네요.

    (ox5PMu)

  • 험프리박 2021/10/11 05:35

    저의 경우...
    원래 서울 놈인지라
    어려서 부터 서울에서 삼...
    최근 10년 전쯤...
    서울 집을 6억8천5백에 팔고...
    평택에 내려 옴...
    그리고 집을 지었죠
    그리고 십년 조금 더 지났습니다.
    서울에 아직 부모님들이 사셔서 가끔 올라갑니다..
    제가 살던 옛집에 들러서 물어봤죠...
    요즘 이 집 얼마죠...??
    네, 엇그제 누가 20억 준다고 하는데 안 팔았어요..
    네...??
    그렇게 올랐어요...??
    그럼요...바로 앞에 경 전철역이 생기는데...??
    하더란...
    지금 내가 사는 집 값은...??
    10년 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네요...

    (ox5PMu)

  • 험프리박 2021/10/11 05:37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거이..
    행복입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시고 가족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ox5PMu)

(ox5P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