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세상이 한 때 평면이었다는 사실이 믿어지나?
한 때는 세상이 종잇장처럼 평평했고 검은 태양이 가만히 떠 있었다네.
대지에는 마음과 눈 없는 자들이 걸어다녔다네.
얼마 안가 신들은 자신들이 만든 세계의 큰 헛점을 알아차렸어.
온통 컴컴하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나니 이렇게 재미 없을수가.
불멸의 신들은 필멸성이 온갖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던 거지.
그래서 신들은 자신의 영혼을 불태워 시간이라는 개념과 함께 하얀 태양을 만들었다네.
이제 좀 환하니 눈도 좀 트이고 말이야.
이제 검은 세계를 어떻게든 해야하는데 그대로 버리기도 아깝지 않은가. 재활용도 어려운데.
그들은 평평한 세상을 둥글게 말아서 검은 태양을 감싸버렸다네.
그렇게 우리 밑에서는 눈 없는 자들이 검은 태양의 그림자를 받으며 거꾸로 걸어다니고 있는거야.
오로지 신의 그림자만이 그 결정에 반대했다는데
알다시피 그림자는 목소리를 낼 수가 없지.
그래서 분노한 그림자는 세상에 구멍을 뚫고 나왔어.
자신을 버리고 유폐한 신들의 피조물에 대한 피의 복수, 검은 복수를 외치면서 말이야.
그런데 태양 아래 그림자는 사라진다는걸 몰랐지 뭔가.
엥 지금도 평평하
읍읍
금각사지성탑 2021/10/09 20:33
"지구는 평평하다!"
"구라치지 마세요, 아저씨! 어떻게 지구가 평평할 수가 있어요?
레토_아트레이드 2세 2021/10/09 20:33
엥 물리법칙 오류나서 고친거 아녔나
DDOG+ 2021/10/09 20:34
그래서 분노한 그림자는 세상에 구멍을 뚫고 나왔어.
자신을 버리고 유폐한 신들의 피조물에 대한 피의 복수, 검은 복수를 외치면서 말이야.
그런데 태양 아래 그림자는 사라진다는걸 몰랐지 뭔가.
로키어 2021/10/09 20:34
엥 지금도 평평하
읍읍
녹오 2021/10/09 20:34
흔히 지저인은 없다고 말하지만, 누가 아는가
우리의 하늘과 우주에도 우리만이 지적인 능력을 가졌다는 오만에 빠지기 쉬운데
하물며 등잔 밑이 어두워서 우리 발 아래에 누군가 잠자고 있을거라고 또 누가 장담을 하겠는가
Altdorf 2021/10/09 20:35
이 시리즈 보면서 느끼는건
내가 어릴때 한순간이라도 생각해본 망상들이
멋진 일러스트와 설명으로 다가온다는거지.. ㅎ
브륭브륭 2021/10/09 20:35
검은 태양은 퇴직금을 주기는커녕 납치 감금한 신들을 고발했답니다
아구니몰 2021/10/09 20:35
두컷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