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게 눈팅만 하다가 글 한 번 올려봅니다.
면허는 스물다섯에 땄지만 한동안 장롱면허로 유지하다가 서른살부터 운전을 시작했네요.
제가 거쳐갔던 중고 자동차들의 일대기를 써볼려고 합니다.
1. 마티즈 2 2000년식
직접 찍은 사진은 없네요. 2015년 3월 2일에 인수하였습니다. 정확하게 일치하는 차종이었네요 ㅎㅎ
그 때 장롱면허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 되었지만 본격적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해야 하여서 차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때 차 볼 줄은 1도 몰랐고.. 원래는 100만원짜리 마티즈를 구입하려 했는데 부천까지 가서 결국 이 차를 250만원에
구입하게 되었죠..-_-; 중고차 살 때는 끝에 천으로 끝나는 곳에 가서 사면 안 된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 땐 그런거 1도 몰라서 상사에서
구입했는데 아무래도 낚인 것 같았습니다.
구매랑 차 고르고 네고 및 말싸움까지 아부지께서 하셨는데.. 아부지도 사실 잘 모르셔서 당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버지께 좀 죄송스럽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출근한지 이틀 째 되었는데 운전 미숙으로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아 옹벽에 정면으로 추돌하였고 결국 3월 16일에
고차(故車)가 되었습니다 ㅋㅋ
2. 마티즈 1 1998년식
역시 직접 찍은 사진은 없네요;
처음 마티즈2를 아버지께 손 벌려서 구입한 것과 다르게 20만 정도 뛴 차량을 2015년 4월 24일에 40만원에 구입하였습니다.
이 차 탈때도 여전히 운전 미숙이라서 차선 잘못 바꿔서 뒤에 오는 차량이랑 부딪혀 범퍼를 갈기도 하고.. 고속도로에서 오만 쌍욕을
얻어먹기도 하였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큰 사고는 나지 않았네요.
3. 스펙트라 2003년식
그렇게 마티즈를 1년 넘게 좀 타다가 수리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2016년 7월 20일에 130만원 주고 스펙트라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냥 쏘쏘
하게 타고 다녔던 것 같네요.
이 때부터 오디오가 그나마 좀 갖춰져서 고속도로에서 소녀시대 노래 많이 틀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4. sm7 3.5 RE 2005년식
2017년 7월 14일에 450만원에 구입했네요.
이 때부터 그레이드가 확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계속 경차, 준중형차만 몰다가 구식이긴 하지만 대형차를 타고 다녔기 때문이죠.
이 차는 특이하게 CNG+가솔린으로 가는 차였습니다. 시동 걸고 초기 주행할때는 가솔린으로 운행하고 운행은 CNG로 하였습니다.
당시 집에서 CNG 충전소가 그렇게 멀지는 않아서 자주 충전하고 다녔는데 다른 건 괜찮았지만 문제는 트렁크에 CNG 가스통이 있어서
트렁크 공간이 매우 작았고 가스를 가득 충전하면 만 오천원 정도 내고 250KM 가량 주행이 가능했지만 문제는 항속 거리가 너무 짧아서
충전소에 자주 왔다갔다 했어야 했는데 시내버스들도 CNG로 가는지라 대기하는데만 한 세월이 걸렸죠,
게다가 르노 삼성 자동차+대형차이다보니 수리하고 교체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비싸더군요.
이 차도 이런저런 돈이 많이 들었지만 결국 상기한 단점들로 인해 팔게 됩니다.
집 바로 앞에 CNG 충전소가 있으신 분이 구입해 가셨죠.
5. I40 살룬 프리미엄 2012년식
2018년 10월 23일에 1100만원 가량을 주고 구입하였습니다.
차를 구입하기 전에 정말 여러 개월 동안 연구하고 꼼꼼히 살펴보았죠,
연비, 안전성, 옵션, 공간, 항속거리, +너무 흔하지 않은 차였으면 하는 바람까지..
프리우스를 비롯하여 그랜저 HG, I30까지 다양한 차들이 후보군에 올랐는데 결국 I40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식 차량은 현기차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오히려 일부 옵션이 더 안 좋은 경우도 있어서 일부러 12년식 차를 골라서 샀죠.
정말 잘 샀고 잘 뽑았던 차였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좌석에 앉았을때는 가솔린차랑 다르게 디젤차 특유의 경운기 굴러가는 소리+장난감 핸들 같은 조향감에 충공깽이었죠 ㅋㅋ
하지만 동시대 대형차급에 들어간 옵션+ 유료 옵션은 다 들어가 있고 트렁크도 아주 크고 넓었고 실내 공간도 나쁘지 않았으며 고속도로
주행할 때는 기름 만땅 넣으면 항속 거리가 1100KM가 넘어가는 미친 연비를 보여주었죠.
그런데 회사 출퇴근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데..?
6.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익스클래시브 스페셜
무려 어제! 2200에 구입했습니다.
출퇴근 거리가 멀어지게 되면서 다시금 고민이 깊어졌죠.
사실 핑계일지도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주변 지인들에게 내가 이만큼 발전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동기가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그랜저가 최고급 차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쉽게 끌고 다닐 수 있는 차는 아니며 의견차는 좀 있겠지만 나름 쫌 잘 살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차이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처음에 경기도에 이사와서 무직에 뭐 할 줄 아는 것도 하나 없고 히키코모리였던 제가 다른 사람 차 얻어타고
다니고 버스 타고 다니면서 초라했던 그 때의 나랑은 완전 다르다! 이젠 섣부르게 무시할 순 없다!..
뭐 제딴에는 그런 마인드였던 것 같네요..-_-;;
그런 것도 있고 자동차 업계가 발전해가면서 자율&반자율 주행, 각종 첨단 안전장치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고
현재 나오는 차량들이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도가 덜 느껴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_-;
쭉 보면 아시겠지만 딴 거 다 필요없고 옵션!!을 외쳤던 옵션 빠돌이인 저는 일부러 18년식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17년식에는 공기 청정 모드가 없었고 현기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의 미션 문제가 발생한 경우도 여러 건 있었고 스마트 센스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 및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에서 STOP&GO가 빠졌으며 블루링크 서비스 무료
제공 기간도 2년 밖에 안 되었기 때문이죠.
어쨌든 안전 관련 옵션은 싹 다 넣었고 JBL 사운드나 썬루프 같은 옵션은 넣지 않았죠.
아직 많이 몰아보지는 않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도 운전석에 앉았는데 시동 걸어도 아무 소리가 안 나서 또 뭐지? 싶었죠.
근데 조수석 보관함이나 트렁크(공간이 500리터가 넘었는데 426리터로 줄어듬 ㅠㅠ)가 작아진 단점들도 있고..
예전에는 제가 관종이었는데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이목이 집중받는 것을 매우 싫어했는데 30대 중반인 제가 그랜저IG를 끌고 나타나니
뭐라 해야하나..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심어줬다 해야 할까요? 아무튼 그런 것들이 단점이긴 하더군요.
그래도 장점도 매우 많더군요. 연비 끝내주고 매우 조용하고 원격 시동부터 반자율 주행까지 다양한 기능들이 갖춰져 있어서요.
이제는 기변병에 걸리지 않겠끔..(솔직히 장담은 못하겠지만)마인드 관리 잘해야겠어요;;
맨발에서 그랜저까지.. 그냥 생각하다가 저 혼자 뿌듯해서 한 번 일대기 올려봅니다 ㅋ
ㅋㅋㅋㅋ 뿌듯하시겠어요 축하드립니다
무사고 기원 안전운전 기원 마인드관리 기원!
ㅋㅋㅋㅋ
정성글은 추천~ 잘봤습니다 ㅎㅎ
저는.08년식을 아직 타고 다닙니다
얼추 살아오신 일대기 보는 것 같기도 하고ㅋㅋ 재밌게 읽었습니다
안전운전 하시고 글 잘 봤습니다! ㅎㅎ
크! 따봉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