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탄생에 밑밥을 깔은 영국인

 

'기여'까지는 아니지만, 단초를 제공한 영국령 인도에서 외교관으로 일했던 모티머 듀란드(Mortimer Durand)의 얘기다.

 

도데체 파키스탄이 생겨나기도 전에 이 사람이 한 일이 무엇이냐..?

 

 

 

바로 듀란드 라인이라는 것을 그어서 현재의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을 확정시켰다는 것.

 

2차 영국-아프간 전쟁이 끝나고 영국령 인도인 곳과 아닌 곳을 나눈 선이였는데,

이게 한참 뒤에 파키스탄이 독립하면서 파키스탄의 국경이 되어버린다.

 

문제는 이 국경이 민족과 문화를 고려한 것이 아니라 그냥 영국이 식민통치를 위해 좇대로 그어버린 선이라는 점.

이 듀란드 라인은 탈레반의 주류민족으로 유명한 파슈툰족의 영역을 아주 예쁘게 가로지른다.

 

 

 

 

그러다보니 아프간은 공산정권이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파키스탄 국경 안의 파슈툰 영역들을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였다.

 

물론 주장으로 끝났다면 좋았겠지만, 실제로는 파슈툰 족들을 무장시켜 게릴라전을 벌였으며,

가끔은 아프간 정규군(....)이 국경을 넘어서 게릴라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아프간이 공산국가이자 소련의 동맹국이 되자, 파키스탄은 엄청난 위협을 느꼈으며

(기억해야 될게 파키스탄의 숙적인 인도 역시 냉전 당시에는 소련에 유화적이였다.)

 

이로 인해 매우 적극적으로 파키스탄의 반공 무자헤딘들을 지원하기 시작한다.

 

 

 

 즉, 파키스탄의 위정자들의 경험에 따르면 통합되고 안정된 아프간은 파키스탄의 존재에 직접적인 위협인 셈이다.

 

아무리 미국이 파키스탄의 동맹이고, 아프간이 미국의 속국이나 마찬가지였다고해도,

파키스탄의 관점에서 안정된 아프간은 절대로 용납할수 없는 일인 셈이다.

 

특히, 패망전까지 아프간 정부가 파키스탄의 숙적인 인도와 밀접한 관계를 추구했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파키스탄은 미국이 뭐라고 지랄을 하건 안정된 아프간을 두고볼수 없다는 셈.

 

물론 역설적이게도 파키스탄의 탈레반 조직들이 파키스탄에서 테러를 벌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안정된 아프간 보다는 덜 위협적이라 생각하는지 파키스탄은 탈레반을 계속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개판은 이 영국인이 꼴리는대로 아프간과 영국령 인도의 국경을 그은 것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