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초등학교 2학년때였나 그랫음
옆자리 앉은 여자애가 뭐
자기는 주님을 믿어서 천국가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사람은 교회를 가서 주님의 은혜를 받아야 한다고 뭐 그랬음
뭐 예수님은 위대한 계획이 있고
시발 나쁜일 하면 지옥간다 이러면서 계속 아가리를 다물지 않음
내 기억에 걔는 뭐 모태신앙에
걔 부모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명한
소위 말하는 꼴통개독이었고
개가 시1발 쉬는시간때마다
주말마다 교회가서 성경공부 같이하자면서
나한테 그러는거임
그런데 그게 원투데이면 몰라도 시1발
한 1주일 그러니까 좀 죷같은 거임
그래서 얘 아가리를 좀 닥치게 하고 싶었음
당시 내가 책읽기를 좋아하다 보니
부모님이 나 읽으라고 도서관에서 책 갖다준거 있었는데
(당시에, 만들어진 신 등 별 1시발 이상한책 다 빌려옴)
그중에 신정론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나 봄
그래서 내가 물어봤지
하나님은 선한지
그리고 하나님은 전지전능 한지
당연히 그렇다 하더라고
그러면 이 세상에 악이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악을 봐주는거라면 하나님이 어떻게 선한 존재이며
하나님이 악을 벌하지 않는거라면
하나님이 어떻게 전지전능한 존재냐
너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너는 하나님을 잘못 알고 있는거다 했음
걔가 갑자기
어? 이러면서 말을 더듬더니
울먹울먹하면서
울더라
시1발
나는 9살때 여자를 울린 나쁜남자가 되었고
걔 애미가 씨1발 뒷날 학교 와가지고
어떤 썅놈의 쌔끼가
뱀의 혀를 가지고 있냐며
예수를 잡으러 온 로마의 병사마냥
나를 찾아다님
결국에 나도 예수처럼 잡혀서 걔 애미가 나한테 개지랄 했는데
걔 애미가 다니는 교회에 우리 고모가 권사님이라
고모가, 아직 성경공부가 부족하구나 하면서 중재함
덕분에 별일 없이 흘러감
나빴네
인류 원죄의 시작점인 '그 뱀'이었네
중간까진 걍 만들수도 있을법한 이야긴데
엄마 대사가 너무 진짜다
어떤 샹놈새기가 뱀의혀를 가지고있냐ㅋㅋ
예수 잡으러 온 로마 병사 ㅋㅋㅋㅋ
뭐 너가 잘못한건 없네ㅋㅋ
초 2때 저걸 썼다고?
바닷노을 2021/08/26 17:52
나빴네
인류 원죄의 시작점인 '그 뱀'이었네
바닷노을 2021/08/26 17:55
별 의미 없지만 첨언하자면
저 짤에 나오는 에피쿠로스의 말은 그가 직접 언급한게 아님 정확히 말하면 언급한걸 못 찾았다고 해야겠지, 에피쿠로스의 작들은 몇몇 중요한걸 빼면 다 소실되었으니까
저 멘션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건 원시고대...까지는 아니고 3세기 신학자 락탄티우스의 '신의 분노에 대해' 라는 신학저서임
이 책은 그냥 대놓고 신에 대한 '잘못된' 철학-에피쿠로스와 플라톤의 신에 대한 관념을 기독교적 입장에서 반박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고
이루루 2021/08/26 17:57
내가 저 멘션을 읽은 내용 자체는
다른 책에서 나왔던 인간 지성에 대한 탐구 관련 이야기였을걸
바닷노을 2021/08/26 18:00
에피쿠로스의 신에 대한 관념은 그의 몇 안되는 살아남은 작에서도 잘 드러나
1. 영원하고 축복받은 존재는 무결하며 다른 존재에게도 관심이 없다; 분노나 감사는 나약함의 상징이니 그를 느끼지 않는다.
- 40개의 철칙들, 에피쿠로스
예컨대 절대적인 존재는 마치 인간마냥 나약하게 분노, 고통, 즐거움을 누리지 않으며 따라서 존재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인간사에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철학임
락탄티우스는 자기 저서 제목이 암시하듯 당연히 이걸 반박하려고 적은거고
바닷노을 2021/08/26 18:05
ㅇㅇ 뭐가 어쨌건 꽤 많이 쓰이는 내용임
흄의 경우에도 자기 종교에 대한 책에서도 차용해서 썼고
여하튼 중요한건, 이 양반도 자기 입으로 저 말들에 큰 곤란을 겪는 사람들을 보아왔다 하지만 결국 신에 대해서 오해한거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완벽하지 못하게 태어났음에 그로 인해 악을 인식하고 겪을 수 있으며 결론적으로 선을 인식하며, 더 나아가 완벽한 절대선인 신 또한 인지한다
그리고 에피쿠로스가 잘못되게 주장한 것과는 달리, 분노는 약함의 상징이 아니라 선함의 상징; 정의의 증명이자 궁극적으론 그분의 무한한 사랑의 증거이다
그렇기에 그는 우리가 선을 깨닫도록 악이 존재하도록 하시매 동시에 정당한 분노로 벌하신다
JohnKu 2021/08/26 17:52
성경공부한다고하면 신천1지밖에 생각이 안나
굳건이 2021/08/26 17:52
그래서 님 혀는 뱀의 혀인가요?
루리웹-3467673267 2021/08/26 17:52
예수 잡으러 온 로마 병사 ㅋㅋㅋㅋ
킹받네진짜 2021/08/26 17:53
선악과 달라고 해보지 ㅋㅋㅋㅋㅋ
루리웹-4493558977 2021/08/26 17:53
초 2때 저걸 썼다고?
이루루 2021/08/26 17:54
그때 책읽기 워낙 좋아해서 별 책 다 읽었음
느낌표 추천도서도 다읽었고
사서삼경에 성경책도 저때 다읽었어
요히라 2021/08/26 18:05
근데 왜 그런 인재가 유게를 하고이써
PhD. Kim 2021/08/26 18:05
나도 초2때 종의기원 읽고 진화론을 알게되어서 성경이 전부 구라같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결국 초4 이후로는 걍 성당 자체를 안나감. 근데 부모님은 지금도 다니시고
크리스코넬 2021/08/26 17:54
중간까진 걍 만들수도 있을법한 이야긴데
엄마 대사가 너무 진짜다
어떤 샹놈새기가 뱀의혀를 가지고있냐ㅋㅋ
요리왕 비룡 2021/08/26 17:54
니체의 신은 죽었다 짤
돈가스보이 2021/08/26 17:55
뭐 너가 잘못한건 없네ㅋㅋ
루리웹-5879384766 2021/08/26 18:04
걔한텐 하나님이 세상의 전부였을탠데 글쓴이가 그 애의 세상을 부쉈어 ㅋㅋㅋㅋㅋ
dadi! 2021/08/26 18:01
사실 9살짜리에게 너무 어려운 반론이긴 하지 ㅋㅋㅋ
앗흐트랄 2021/08/26 18:05
나는 이 나이 먹고도 반론하긴 힘들거 같은데...
그냥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하는거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악을 통해 이룰 더 거대한 계획이 있을거라고???
요히라 2021/08/26 18:05
나도 모태신앙인데 그 죄악마저 주님의 큰 그림이다 정도 밖에 반론 못할 거 같음
죄수번호-48851408 2021/08/26 18:02
야씨 표현 죽인다ㅋㅋ
유게의 셰익스피어 감이야
하권 2021/08/26 18:03
그래도 애가 듣고 뭔가 깨우쳤...긴 힘들겠지 부모가 다시 세뇌할테니
月山明博 2021/08/26 18:03
베드로만 있었어도 아줌마 짝귀됐다
PumpkinWatchman 2021/08/26 18:03
9살 짜리가 모순을 넣은 가불기를 동년배한테 쓰다니...
토나우도 2021/08/26 18:03
논리대결에서 이겼네 ㅋㅋㅋ
콩 이야기 2021/08/26 18:04
???-그래도 사모님 사랑하시죠?
PhD. Kim 2021/08/26 18:04
난 천주교 모태신앙인데, 초딩 4학년 이후로는 성당 자체를 안나가고 무교됨. 근데 같은 성당 다니던 후배가 부러워해서 난 "너도 다니기 싫으면 나오지 마. 나도 이젠 무교야" 라고 했더니 이 후배도 성당 관두고 무교됨ㅋㅋㅋㅋㅋ 이 후배 부모님은 날 지금도 사탄으로 생각하심ㅋㅋㅋㅋ
요히라 2021/08/26 18:05
여기 뱀의 혀 추가요
루리웹-6885585758 2021/08/26 18:04
9살인데 저정도의 질문을 했었다고? 크게 될 사람이었구만...
실제로 저런 악의 문제는 유일신 포함 전지전능한 유일신을 가진
종교에서 매번 지적받는 문제기도 하지.
Epoche 2021/08/26 18:05
기독교적 신의 존재증명에서도 다뤄지는 유서깊은 반박법이지 ㅋㅋ
작성자가 어릴때부터 똑똑했네.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되
ㅁㅂㅁㅁ 2021/08/26 18:05
하필 악의 문제를 써먹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