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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1 + 600gm ] 아이들만 낳고, 다른 남자 찾아 도망가는 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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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 사진을 담고 있는 '딸기밭군' 입니다.
이번에는 긴글로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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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물꿩' 총정리편입니다...



아열대 지방에 서식해서,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였는데요.
1990년대 부터 남부 일부지방에 보이기 시작해서,
이젠 소수 개체를 매년 꾸준히 볼수 있게 된 '새'가...
바로
'물꿩' 이라는 새입니다.



'꿩' 이라고 해서, 꿩과 (Phasianidae ) 의 조류가 아니고,
물꿩과(Jacanidae) 에 별개의 종입니다.

webA1_04343.jpg
저는 여러분이 흔히 아는 그 '꿩' 이 아닙니다.
'물꿩' 입니다...​

멋스러운 긴~ 꼬리와 황금빛으로 빛나는 뒷목 부분이 매력(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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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꿩

파키스탄에서 동쪽으로 죽국 동남부와 동부, 남쪽으로 스리랑카, 대만, 필리핀, 대순다열도에서 번식하고,
남아시아에서 월동한다. 매우 드문 나그네시이며,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 번식한다.

호수 , 늪, 저수지, 논에 서식한다. 비교적 경계심이 없다.
수생식물의 줄기 위를 걸어다니며 수초 줄기와 잎에 붙어 있는 곤충류와 갑각류를 먹는다.
둥지는 수초가 무성해 위장이 잘 되는 수면 위에 수초를 모아 만들고,
알은 4개 낳으며, 수컷이 25~27일간 포란한다.

암수 같은 색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여름깃은 꼬리깃이 유난히 길지만
겨울에는 짧다. 발가락이 유난히 길다.

1993년 7월 주남저수지에서 처음 관찰되었다. 2003년 이후 거의 매년 관찰되고 있으며,
개체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도래지역도 북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발췌. 야생조류필드가이드. 박종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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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A1_04428.jpg
무더운 여름, 광활한 습지에 '물꿩' 한 개체







A1_04125_web.jpg
물에 서식한다고 해서, 수면 위를 떠다닐수 있게
물갈퀴 같은 것이 있는게 아니고,
발가락이 길게 발달해서, 수면위 연잎과 수초위를 걷는데 용이 하도록 진화 되었습니다.








webA1_05146.jpg
물꿩은
일반적으로 가시연이 많은 환경을 좋아하는데요.
( 가시연이나 어리연 군락지 같은.. )
몇 년간 큰 비와 태풍으로 가시연 군락이 조성되지 않아서,
이곳에서 물꿩을 보기 힘들습니다.

하지만 올해!
큰 비나, 태풍이 일찍 없어서
올해는 물꿩들이 여러 개체가 보였습니다...


( 더 남쪽 지방 습지, 저수지에도 물꿩 소식이 들리구요... )






A1_04586.jpg
가시연잎 위에 낳은 3개의 물꿩알

어떻게 보면, 황금알 같기도 하고,
유머감각이 있으신분들은 '맥반석 계란'을 연잎위에 올려놓았다고 하기도하고...
ㅎㅎㅎ


일반적으로 물꿩은 3~4개의 알을 낳습니다.







A1_03668web.jpg
3개의 알을 포란중인 물꿩


포란은
암컷이 모든 알을 낳아, 떠나버리기 전까지는 ( 이 부분은 글 뒷부분에 더 설명하겠습니다. )
초기에는 잠시 동안 암수 교대로 포란하고, 관리 합니다.




그리고,
webA1_05537.jpg
포란중이라지만, 항상 둥지를 지키고, 알을 품는건 아니구요.
7~8월 한 여름 습지에 고온 다습한 환경을 생각하면,
지속적인 포란없이도 부화가 어느정도 가능한 상황이라
먹이 활동이나 기타 활동을 하러
둥지를 비워두는 때도 많습니다.


둥지에 있을때는 알을 뒤집어주기도 하고 주변에 천적을 경계하기도 하며...
둥지와 활동지를 자주 오갑니다.





​저는 짝짓기는 시기가 늦었다고 생각해서,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오후 늦은 시간 부터 암수가 둥지 멀리서 몸을 씻고 단장을 하더니,
암컷이 먼저 둥지 가까이 날아오고,

그후 20~30분 후에 수컷이 날아와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webA1_05619.jpg
( 당연히 아래가 암컷이고, 위가 수컷입니다.
물꿩 암수는 외형은 동일하며, 크기가 암컷이 조금 더 큽니다.
그래서 외형만 보고 암수를 바로 구분하기가 힘듭니다.. )

두근두근... 드뎌 짝짓기 순간!







A1_05778web.jpg
완벽한 착지! 10점 만점!
짝짓기를 몇번 해봤다고, ( 지금까지 3개의 알을 낳은 상태 )

이제는 실수 없이 한번에 암컷 등 위를 올라타는데 성공하고,
위에 사진과 같은 자세로 한참을 있다가..

20초정도? 짝짓기를 했습니다.








webA1_06216_2.jpg
짝짓기 과정은 800장 정도 담았는데, 이걸 영상화 하고 싶지만,
작업량이 너무 많을거 같아...
짝짓기 모습을 단 몇장만 보여드리는것을 아쉽게 생각합니다..ㅠ_ㅜ





A1_06096web.jpg
열기로 가능한 습지에 가운데
하얀 한송이 꽃이 피어난거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였습니다.


거리는 멀고 멀었지만, 지켜보는 내내
제가 얼마나 흥분되고, 신나던지요....^^






A1_06243web.jpg
여보~! 어디가!

짝짓기를 마치고, 불이나게 도망가는 물꿩 수컷..ㅎㅎㅎ




사실 위 사진만 보면,
수컷이 난봉꾼 같아 보이지만,
물꿩은 '일처다부'의 번식 습성을 가진 조류입니다.



물꿩의 번식에서
암컷은 오로지 알을 낳는 역활만 하고,
나머지 포란과 부화후 새끼를 돌보는 역활은 수컷이 모두 전담합니다.

암컷은 3~4개의 알을 다 낳으면,
또 다른 수컷을 찾아 사라집니다..



( 사실 엄격하게 말하면, 암컷이 사라져버린다기 보다,
아직 번식 욕구가 있고, 주위 다른 수컷이 있다면,
또 다른 번식을 시작하고,
없다면,
직접적으로 육아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둥지와는 거리를 둔 곳에서 머무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







webA1_05517.jpg
제가 간 짝짓기가 있었던 다음날 아침
나머지 1개의 알까지 모두 낳고,
총 4개의 알을 둥지에 남겨놓고,

역시나 암컷은 사라졌습니다....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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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꿩의 번식을 가장 방해하는 요인중 하나는
둥지 특성상 바로, '자연'입니다.


일반적은 물꿩 번식 시기보다 좀 늦은 감도 해서,
일찍 찾아오는 태풍이나
큰 비가 제일 염려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알들은 24일 후에 ......


A1_00312web.jpg
예쁜 아기물꿩 3남매로 부화까지 무사히 성공했습니다.
ㅎㅎㅎㅎ



( 총 4개의 알중에 1개의 알은 부화에 실패했습니다. )









A1_09343web.jpg
물꿩은 '조숙성'조류라서 부화되어 세상에 나오자마자
곧 걸을수 있고, 털도 어느정도 나있습니다.

부화후 극 초기에는 어미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챙겨주지만,
몇 일만 지나면, 어미도 새끼에게 먹이를 챙겨주지 않고,
새끼들도 어미를 따라다닐뿐 먹이는 스스로 해결합니다.






-- 참고 --

조숙성조류 : 부화되어 세상에 나오면서 부터 깃털이 다 돋고, 눈을 뜬채 부화하며,
먹이섭취와 위험을 감지하는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조류
예를 들자면, 원앙 같은 새들 .. 태어나자마자 높은 둥지를 떠나면서 서식지로 바로 이동하면 생을 시작함



만숙성조류 : 부화되어 세상에 나올때는 깃털이 없고, 무력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부모가 오랫동안 보살펴야하는 조류
보통 맹금류 같은 대형조류들이 이 경우가 많음. 태어나서 날기 바로 직전이 가장 위험



일반적으로 만숙성조류와 조숙성조류의 중간형태를 취하는 새들도 있으며,
천적과 위험요인이 많은 힘없는 작은 새 일수록,
태어나서, 둥지에 머물고, 어미가 양육하는 기간이 짧음
약한 종일수록 생존을 위해 짧은 시간 날수 있어야하고,
스스로 먹이 활동이 가능한 시간이 짧아야 생존 확률도 높아지는..
생태계 원리...




A1_08481web.jpg
내 먹이는 내 먹이, 너희들 먹이는 너희들이 알아서....

첫알이 부화되어서 4일차 되던날인데, 어미가 새끼들에게 먹이는 거의 주지 않았습니다..


( 곤충이나 갑각류, 수생생물을 먹는 물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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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물꿩들은 쉼없이 어미를 따라다니면, 먹이 활동을 배우고,
부지런히 사냥을 합니다.


아주 멀기도하고, 작기도해서, 뭘 먹는지 확인할수 없지만,
아주 작은 수서곤충 & 생물을 먹고 있겠죠...ㅎㅎㅎ









A1_00145web.jpg
' 기형인가! 다리가..도대체 몇개야~~ '
다리가 엄청 많은 물꿩.


참 기이한 모습이지요?
​​
다리가 좀 긴 녀석들
자카나나, 뒷부리장다리물떼새 같은 종에서 가끔 이런 모습이 보이는데, (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먹이 활동을 하다가,
주변에 천적이 보이면
가끔씩 새끼들을 소집해서, 자신에 품에 들어오게 합니다.
저렇게 오래 있지는 않고,
천적이라고 생각되는 대상이 지나가면,
몇초 안에 다시 나옵니다.

새끼들 발이 공중에 붕~ 뜰정도로 아주 단단히 새끼를 보호하고 품습니다.



해외 조류사진가들 사진들 살펴보다 보면, 이런 장면을 촬영한걸 드물게 볼수 있엇는데,
저두 비슷한 상황을 보게 되어서
멀었지만 행복한 순간이였습니다..

하지만 노안도 오고, 작은 대상을 파인더로 뚫어지게 보고 있으려니
눙물이...눙물이.. ㅠ_ㅜ




collage.jpg
나비에게 잠시 홀린 물꿩.

사냥은 실패!
ㅎㅎㅎ





A1_09896web.jpg
거리도 멀기도하고, 대상도 작은 데다가,
보시는것 처럼 주변 환경도 정말 복잡해서,
핀도 제대로 맞추기 힘들었던 촬영이였습니다..


그리고, 거리가 멀다고 하지만, 4개체가 비슷한 심도안에 모두 들어오는것도
보기 좋게 모여있는 것도 드물어서 힘들기도 했구요...


정말 영혼까지 끌어모으면서 크롭작업을 하고,
선예도 화질작업을 하고,
복잡한 배경속에서도 대상에 집중도를 더 높이는 작업을
여러방면으로 고민했던 촬영과 후보정이였습니다...

​​
가까이서 제대로 촬영하는것이 좋기도 하지만,
새들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임계거리를 지켜 먼거리에서 촬영하는 것이


그래도,
이런 힘든 촬영후에는
조금 더 성장하는 느낌을 받아서 보람되기도 합니다.







A1_00092web.jpg
나란히 거닐고 있는 물꿩 가족..
엄마는 어디에...ㅠ_ㅜ


물꿩 아빠 화이팅!!!
​( 사실 엄마로 추정되는 물꿩 개체도 이 무리에서 70~80m 근방에서 관찰되곤 했습니다. ㅎㅎ )




물꿩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

​​
부족한 긴 글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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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는 이런 정보성 긴 글들도 자주 쓰곤 했는데,
제가 조류 사진을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조류관련쪽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전문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거의 필드에서 체험한것것, 읽은 것, 필요에 따라 조사한것이 전부라서
부족한 것이 많고,
시간도 부족해...

짧은 글과
새의 아름다움쪽에 더 중점을 두고
사진 작업에 임하는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줄 소재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 이런 글도 쓰겠습니다.


&


언젠가는 조류 학술 계통에 분들과도 협업해서
제가 도울일이 있다면 돕고,
새에 대한 좋은 지식도 많이 배우며,
그런 작업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조류관련 학술쪽에 계신다면,
언제라도 연락주시면
도울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습니다^^



A1_05338web.jpg
감사합니다.
' Color & Sensibility in the End '
' Can you see that? Can you express that? '
​​
조류사진가. 조중래
​​https://www.instagram.com/birdstagram_korea/


댓글
  • 딸기밭군 2021/08/26 11:48

    스르륵이 사진 2m 제한이 있고, 일반 게시판은 10장만 가능해서,
    사진 관련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올리고 작업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2m 제한을 풀어주던지, 장수 제한을 많이 늘려주던지 최소 하나는 해주었으면,
    정말 사진 관련 대형 사이트가 새롭게 나왔으면......

    (O4okUz)

  • 90210_Doherty 2021/08/26 11:56

    오늘 점심은 맥반석 계란으로 ㄷ ㄷ

    (O4okUz)

  • 딸기밭군 2021/08/26 12:01

    목 메킵니더....
    식혜까지 꼭 챙기세유~ ㅎㅎㅎ

    (O4okUz)

  • wx1 2021/08/26 12:09

    사진사이트인데 사진 용량 제한은 진짜 너무하죠..
    리사이즈 안하면 올리지도 못하니..
    게다가 너무 느리고;;
    암튼 사진 잘 봤습니다.
    알이 흰색이 아닌 새는 처음 보네요 신기합니다 ㅎㄷㄷ
    진짜 맥반석인 줄

    (O4okUz)

  • 딸기밭군 2021/08/26 12:26

    리사이즈 하고도 2m 넘는 파일이 있으면, 다시 jpg 품질을 낮춰서 다시 세이브 하는 일도 번거롭고,
    그동안 수익도 많이 발생했을텐데, 사이트 개선은 없는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O4okUz)

(O4ok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