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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오래 쓰시나요?

전 아주 낡은 장지갑을 들고 다닙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 후 취업을 하고 첫 월급을 타면 꼭 아버지께 술한잔 사드리고 싶었습니다.

12년전 첫 월급날 아버지께 술한잔 사드리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날 아버지는 아들이 제대로된 직장에서 받은 월급으로 술한잔 먹으니 기분이 좋으시다고 평상시 보다 술을 많이 드셨죠

술집을 나와 집으로 가는 길 좌판에서 싸구려 지갑을 팔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지갑을 하나 사주신다고 하나 골라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지갑 하나를 고르고 얼마인지 물어보니 단돈 만원이었고 아버지는 지갑을 사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가지고 계시던 현금 삼만원을 지갑에 넣어주시며

돈 많이 벌어라

벌어서 아버지, 어머니 신경쓰지 말고 니가 사고 싶었던거 하고 싶었던거 다 해라

내가 못해준게 너무 많다

장난감 하나, 좋은 옷 하나 제대로 못사주고 키웠다

니가 사고 싶었던거 하고 싶었던거 우선으로 해라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나는 것을 꾹 참고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 도착을 하고 잠시 슈퍼를 다녀온다고 하고는

지갑을 들고 동네 돌이터에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저는 12년 동안 그 지갑과 아버지가 주신 3만원을 지갑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결혼전에 장모님께서 제 낡은 지갑을 보시고 지갑을 선물로 사주셨습니다.

선물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음에 만났을때도 낡은 지갑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시고는

지갑이 마음에 안드냐고 말씀을 하셔서 아버지와의 일을 말씀을 드리고

죄송하지만 제가 죽을때 까지 이 지갑만 쓰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고 선물하신 지갑은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으면 아들에게 주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제 손을 잡으시며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이 어버이날인데 12년전 그날이 생각이 나네요

남들이 보면 낡은 싸구려 지갑이지만

저에게는 명품 지갑입니다.

 

댓글
  • 머리큰남자 2017/05/08 16:56

    추천합니다.

  • 머리큰남자 2017/05/08 16:56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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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장 2017/05/08 16:57

    ㅠㅠ저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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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라질놈 2017/05/08 16:57

    돈이나 카드를 수시로 넣고빼고 하면 오래 못쓰죠..
    전 아주 오래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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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매너헌터 2017/05/08 16:57

    저도 한 14년되었네요
    실밥하나 안풀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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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태극 2017/05/08 16:58

    멋있는 아버님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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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도둑 2017/05/08 16:58

    ㅠ_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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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pb 2017/05/08 16:58

    자식에 대한 사랑과
    부친에 대한 효심이 너무나 깊이 느껴지네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저는 와이프가 10년전에 사준 지갑을 지금도 쓰는데,
    그 안에는 이따만한 아버지 사진이 들어있네요 ^^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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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억건물주 2017/05/08 16:59

    아... 배우고 갑니다...
    얼마전에 보테가베네타 64만냥 주고 산 저가 좀 한심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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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55벤츠메니아 2017/05/08 17:00

    그 추억.....정말 소중한 추억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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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ngleMalt 2017/05/08 17:03

    전, 반지갑 쓰는데,
    하도 낡아서 지폐넣는 칸이 2칸에서 3칸 됬다능...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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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vert 2017/05/08 17:07

    지갑 올해씁니다. 내년에 바꾸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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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뿅알이 2017/05/08 17:55

    감동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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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쿨가이43 2017/05/08 17:57

    글 쓰신분..
    인품이 느껴집니다.
    부자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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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려라꽃찬미 2017/05/08 17:58

    그래 해라 하고싶은데로 하면서 살믄 덴다 ..
    잘 배앗네 .. 너의 자식도 그래 잘 배웠으면 한다
    명품 명품 하는데
    그중 의 명품은 사람이 되어야 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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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산촌놈 2017/05/08 18:14

    가슴이 뜨거워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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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크뷰 2017/05/08 18:14

    하...저런 아버지라면....울 아버지는 이름만 아버지라...평생을 한량으로 놀고먹으면서 어머니 속도 무지하게 썩히고..카드값에 여자문제에...진짜 존경할만한게 눈꼽만큼도 없답니다..남들은 그래도 아버지가 있으니 좋지않냐며 아버지없는 사람들은 그리 말하지만 남의 속도 모르면서 하는 말이죠..게다가 요즘은 집구석에서 주구장창 종편만 보더이다..레드준표찍어야 한다는둥....가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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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BS 2017/05/08 18:27

    어우 형님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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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인내 2017/05/08 18:34

    아 왜 자꾸 눈물나게 진짜....ㅡㅡ
    훌륭하십니다...
    아버님도 훌륭하시고 아드님도 훌륭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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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운너구리 2017/05/08 18:35

    훈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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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짱72 2017/05/08 18:44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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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조르피 2017/05/08 18:46

    12년째 쓰고있네요
    카와쇼쿠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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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무가 2017/05/08 18:46

    아버님이 돌아가셨나요?
    그렇다면 많이 보고싶겠습니다.
    님도 후일 아들과 소주 한잔 나누는 날 있을 줄 압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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