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튜버) 쿠레이지 올리 새 의상의 인도네시아 전통 요소 분석

 

 

버튜버 잘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번에 쿠레이지 올리라는 홀로라이브 INDONESIA 소속 버튜버의 신 의상이 공개됐음.

 

그런데 인도네시아 전통 디자인을 채용하면서 새롭게 해석한 것이 마음에 들어서 쓰는 글임.

 

인도네시아는 지역마다 독자적이고 색다른 전통 복장으로 유명하다.

올리는 이번에 전통적인 복장 요소들을 잔뜩 채용했는데

전반적으로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의 신부복, 전통 무용 복장 요소를 많이 채용한듯.

 

 

 

 

 

먼저 옷 패턴.

인도네시아에서 전통적인 문양장식을 '바틱 batik'이라고 한다(유네스코 무형 문화재!).

특히 인도네시아 자바는 다양하고 오랜 바틱 문화를 풍부하게 보존하고 있는 바틱 문화의 보고임.

문양마다 제각각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사람들의 복을 빌어주거나 입은 사람의 지위를 표현하는데 사용된다.

올리가 입은 옷의 패턴은 '빠랑 Parang'이라는 바틱을 극도로 기하학적으로 재해석 한 것.

빠랑은 S자 모양의 패턴을 대각선으로 배열한 문양장식임.

 

빠랑은 자바어로 절벽, 능선을 의미하는데,

 

빠랑 패턴에서 S자 모양의 곡선은 파도를 의미한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모습을 패턴화한 것.

 

빠랑 패턴은 끊임없이 부딪히는 파도처럼 완벽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향상성의 정신을 나타낸다.

 

 

 

 

 

그 다음은 올리가 두른 숄.

'인도네시 전통 숄 Selendang'에서 따온 것으로 보임.

인도네시아 전통 복식에서는 에서는 긴 천을 두른 숄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포대기처럼 실용적으로 쓰는 것도 있지만 신부복이나 무용수 복장에서도 빼놓을 수 없다.

 

 

 

 

 

인도네시아 전통 무용인 '스림피 Srimpi'를 추는 무용수들.

스림피 외에도 인도네시아 전역의 다양한 전통 무용에서도 숄은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보면 숄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춤의 일부분이자 무용수의 중요한 표현수단이다. 

 

숄이나 드레스가 검은색에 금색실 자수가 사용됐는데, 인도네시아에서 금색 자수는 쉽게 볼 수 있음.

인도네시아에서 금색은 행운이나 행복, 높은 지위등을 상징한다.

 

 

 

'숭순 목걸이 Kalung Sungsun'

일반적으로 자바 지역의 전통적인 신부 복식에 포함되는 목걸이다.

달 모양의 장식판 세 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3개의 구조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일생, 즉 출생-결혼-죽음을 상징하며

또는 인간이 살아가는 세 가지 영역 내세-현세-저승을 나타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머리 장식인 '춘둑 멘툴 cunduk mentul'.

이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특히 발리와 자바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신구다.

황금을 사용해 만든 꽃모양 장식으로

 주로 신부 복장에 사용되는 전통적인 장신구.

 

자바 지역의 신부복에선 보통 7개(혹은 다른 홀수)를 꽂는데 일곱개의 과일(혹은 꽃)은 '피투 pitu'라고 해서

신의 도움을 상징하기 때문임.

부채꼴 모양으로 꽂는 이유는 이 형태가 태양을 의미하게 때문임.

신부의 앞날이 밝기를 빌어주는 것.

 

 

 

 

드레스는 '켐반 Kemben' 혹은 '케바야 kebaya' 같은 자바 전통 복식을 오프숄더 드레스로 재해석한 거 같기도 한데

본인 언급도 없고 목의 레이스라던가 때문에 불분명해서 이건 확실하진 않음.

 

 

올리의 이번 복장 이쁘면서 전통적인 장식들을 잘 살렸기 때문에 너무 마음에 듬.

단순히 보기 좋은게 아니라 홀로라이브 INDONESIA 소속 버튜버라는 부분이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