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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EN 2기생 신멤버와 아메 이야기


오늘 오전 10시에 공개된 새 동영상으로 마침내 홀로라이브 EN 2기생(EN에선 기수제가 없지만 편의상 지칭함) 멤버들의 모습과 이름, 설정이 모두 공개되었어.

 

당장 이번 주말에 데뷔할 예정이지. (유닛명은 아마도 holoOmen, 홀로오멘)

 

유게이들의 픽도 골라졌거나 거르거나 지켜보는 단계에 있겠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고 기대하고 있는 멤버는 바로 문명 담당인 나나시 무메이야.

 

(그림 원본 출처 궁금하면 직접 볼 수 있도록 이미지 자체에 링크를 걸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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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디자인에서 끌렸고, 이번 신멤버들 중 유일하게 신들에 의해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최애인 왓슨 아멜리아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컸음.

 

이 부분에서 아메가 떠오른 이유는, 아메도 자신의 그룹인 홀로미스에서 유일한 인간 멤버이고, (이나도 프로필 상으론 인간이지만, '순수한 인간'이라기엔 외형이나 설정에서 괴리가 있음)

 

신화적이며 특별한 설정이 존재하는 다른 동기생들과는 달리, 아메는 이렇다 할 능력이 따로 없는 그냥 평범한 인간 탐정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무메이 또한 새로운 5명의 멤버 중 혼자 신들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은 유일한 존재고, 아메와 무메이 둘 다 설정 상으로 인간,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이 주요 키워드라는 교집합이 존재해.

 


이후 더 눈길이 갔던 건 이름과 소개였지. (번역 참고)

 

 

의회의 일원이자 문명의 수호자이며, 인류에 의해 만들어진 형태이다.


인류가 노력해 온 것의 총합 - 인류가 세계에 남긴 자국 - 의 살아있는 현신으로서, 그녀는 의회의 다른 멤버들과 생명체 형태부터 꽤 다르다. 신들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기에, 그녀는 그녀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었고, 지혜를 상징하는 새인 올빼미의 모습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녀는 점잖고, 현명하며, 믿을 수 없을 만큼 일을 많이 한다. 세상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방랑자로서, 그녀는 세계의 지식을 풍부히 축적했다는 축복을 받았다. 그녀는 대부분을 잊어버릴 정도로 엄청난 양의 문물을 보고, 듣고, 경험했는데, 잊어버린 것 중 하나가 그녀의 이름이었다.


몇몇의 이유로 인해, 그녀는 오히려 불쌍한 분위기를 내비치곤 한다. 어쩌면 오랫동안 계속되어왔던 그녀의 여행에서 얻은 외로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덕분에 그녀는 문명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친구를 만드는 법을 고안해 냈다 : 바로 종이 말이다.


"희미해지고 찢겨질지 몰라도(죽을지도), 한번 친구면 영원한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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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EN 2기생 멤버들은 전체적으로 어떠한 '개념의 의인화'라고 봐도 되는 설정인데, 나나시 무메이는 그중에서도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이라는 개념의 수호자"이며,

 

이름인 나나시 무메이는 배경 설정에서 언급되듯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너무 많아져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가지게 된 이름임.


성인 '나나시(七詩)'는 일본어로 '이름 없음'이라는 뜻인 '나나시(名無し)'와 발음이 같고, 이름인 '무메이(ムメイ)' 역시 이름이 없다는 뜻의 '무명(無名)'과 발음이 일치함.

 

이렇게 붙여서 얘 이름을 해석하면 "이름 없는 무명" 정도가 됨. 즉, 나나시 무메이는 이름이 있지만 동시에 없는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지.

 

 

디자인은 어때? 개인적인 감상평이라면, 정말 인류 문명 그 자체가 물리적으로 현신해서 나타난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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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핀에는 '룬 문자', 망토에는 '이집트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음.

 

단추는 '톱니바퀴'로 되어 있고, '등불'을 매달고 있으며, '검'을 차고 있는 데다가, 데리고 다니는 펫은 '종이'로 된 봉투.

 

그리고 아메리카 원주민풍 망토를 걸치고 있고, 머리엔 깃털 장식이 꽂혀 있는 등, 말 그대로 고대, 중세, 근대를 모두 관통하는 인류 문명의 현신이자 집합체적 디자인이야.

 

한 인간의 모습에 다 담으라고 하면 머리가 하얘질만한, '인류 문명'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새로이 해석하며 잘 녹여낸 전례 없이 훌륭한 비쥬얼이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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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능력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아메의 시간여행자 설정은 원래 프로필 상으로는 없던 걸 아메가 직접 즉석에서 애드립으로 추가해서 만들어진 거고, (내가 알기론 그럼)

 

그마저도 아메 본인의 의지로 발동하는 초능력이 아니라, 가지고 다니는 회중시계(타임머신)을 이용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설정이야.

 

이게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홀로미스에서 특별한 거 없이 그냥 평범한 인간 탐정 포지션 정도에 불과했던 아메에게 확실한 개성이 하나 생기면서,

 

동시에 '한낱 인간'이 '무시무시한 신화적 존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서사적 개연성을 부여하며 이후 아메의 캐릭터성 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 덕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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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불사조, 고대 신의 사제, 고대 아틀란티스의 후예 사이에서, 인류 문명의 정수인 하이테크놀로지 도구를 사용하며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 시간여행자.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에서 인간 찬가를 느끼고 뽕이 차기도 해. 이게 내 최애가 아메와 홀로미스인 많은 이유 중 하나고.


 

(여담으로, 유게에서 아메를 언급할 때 흔히 영국인으로 취급하는 것과는 별개로, 아메가 영국인이라는 설정은 전혀 없음.

 

이름과 배경에 영국 문화의 영향이 들어갔기에 그냥 그렇게 밈으로 소비해도 정상이고 아무 문제없지만, 공식적으론 그냥 한 인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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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멤버인 나나시 무메이 또한 인류의 '문명'에서 비롯된 존재고, 나아가 인류 문명에서 지혜의 상징인 올빼미의 모습을 따 현신한 존재야.

 

설정에 걸맞게 매우 지혜롭고 현명하다는데, 이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힘이자 특징이기도 해.

 

 

길었지만, 이렇게 '인간'인 아메를 최애로 파는 입장에서 인간, 인류 문명과 깊은 관계를 가진 새 멤버가 나와서 관심 또한 자연스레 이끌리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요약 가능할 듯.

 

이렇게 아메와 통하는 부분이 많은 멤버인 만큼, 개인적으로 아메는 시간 담당인 오로 크로니도 있지만 오히려 무메이와의 관계에서 생길 접점이나 이야깃거리들이 더 기대되는 편이야.

 

아인슈타인이 괜히 상상력은 어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얘기해온 게 아닌 게, 공개한 지 하루도 안 되어서 이렇게 혼자 뇌내 회로 풀가동시킨 결과 내적 친밀도와 호감이 제멋대로 오지게 쌓여버림. 심지어 아직 데뷔하지도 않은 멤버에게.

 

훗날 무메이 멤버쉽이 생기면 첫날에 바로 가입할 것 같은 미래가 보인다. 너희들도 조심해.

 

댓글
  • 프라먀 2021/08/17 23:02

    칼리가 카와토리라고 부르기로 함

  • 프라먀 2021/08/17 23:02

    그리고 제일 미친거 같은 애는 실제로 미쳤고


  • 오헝
    2021/08/17 23:01

    바바예투예투울리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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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헤란
    2021/08/17 23:01

    그래서 시간 컨셉인 둘이 모여서 더블 그라운드 파운드 한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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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3467673267
    2021/08/17 23:01

    기억해 제일 정상일꺼 같은 애가 제일 미쳐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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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먀
    2021/08/17 23:02

    그리고 제일 미친거 같은 애는 실제로 미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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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슈박스
    2021/08/17 23:03

    아니지 생각해봐 호랑이 사이에 있는 토끼가 제일 위험한 법이지
    EN설정 중 그나마 인간인거보면 복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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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3467673267
    2021/08/17 23:03

    거기에 제일 쎌꺼 같은애가 상대적으로 세이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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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먀
    2021/08/17 23:02

    칼리가 카와토리라고 부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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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시이미키
    2021/08/17 23:03

    근데 아무리봐도 깃털이 아니라
    기생충에 감염된 달팽이같음

    (2nti7B)


  • 캡틴 @슈
    2021/08/17 23:04

    굳이 이름이 무명이란 점이 재밌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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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유짤보면추천함
    2021/08/17 23:10

    청초하게 생긴게 불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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