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왜 이렇게 달았느냐하면, 딱 그런 기분이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반갑지만 현실적으로는 익숙하지만 분명히 낯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FM2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조작성도 어느정도 살려준 제품이기 때문에 너무 반갑지만, 반대로 왜 SLR과 미러리스가 현재 형태로 바뀌게 되었는지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는 낯설음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1. 생김새
- 그냥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될만큼 예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을 구입해야 될 가장 큰 이유기도 합니다.
- 별 의미가 없을수는 있지만 ASC-06 실버 색상 핫슈커버를 끼워 놓으니 느낌이 또 다르게 느껴집니다. 니콘이 핫슈커버 명가인만큼 전용 핫슈커버 발매 기대해봅니다.
- 바닥이 플라스틱입니다. 도장면 안이 검은색 플라스틱일게 분명하기 때문에 까지면 속상할게 분명합니다. 일단 플레이트 하나 달아서 까짐을 방지중인데, GR1을 사든 뭘 사든지 간에 액세서류 나오는 것 지켜보다가 하나 붙여줘야 안심이 될 것 같습니다.
2. 성능/인터페이스
- 저같은 경우 Z50을 몇달정도 만지작거린 적이 있기 때문에 Z50 대비 소폭 올라간 성능에 만족하는 편입니다만, Z50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당황하시는 측면이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대표적으로 배터리 정보 메뉴 없음)
- 결과물은 Z50과 비슷합니다. 결과적으로 D500이나 D7500과도 비슷하겠죠. DX바디 기준으로는 준수한 화질일 것 같습니다.
- 16-50 번들렌즈가 작고 예쁘지만 실내나 어두운 환경이 많다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렌즈에 도장된 실버색도 오래 사용하면 까질수 있기 때문에 살짝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 28mm SE의 조속한 발매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 마이크로5핀을 버리고 타입C를 넣어줬을뿐만 아니라 Z 2세대에 적용된 전원 ON시 USB 외부전력 사용도 가능합니다.
(단, Z 2세대와 동일하게 사용중 충전은 안됩니다.)
- 릴리즈 단자가 없습니다. 이또한 Z50을 경험한 분들에게는 별 문제가 아닌데, 모르고 구입하신 경우 유무선 릴리즈 연결을 못해서 당황하시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일반적인 유무선 릴리즈 연결은 못합니다.
방법은 스냅브릿지 원격촬영이나 ML-L7이라는 별매 블루투스 리모컨을 구입하셔야 됩니다.
- EVF와 Z50과 동일하고 LCD모니터는 3.2인치에서 3인치로 작아졌는데, 기본적으로 Z50과 동일하고 Z6/7급보다는 해상도가 살짝 느껴질 정도로 떨어집니다. 다만 소니 A7M3정도 EVF와 LCD모니터에 적응하신 분이라면 오히려 좋아 보일수도...
- AF는 Z 2세대에 들어간 기능들이 대부분 반영되긴 했는데, 실성능은 아직 안찍어봐서 모르겠습니다.
- FM2 처럼 만든다고 안그래도 부족한 전면 펑션 버튼을 2개에서 1개로 줄여 버렸습니다. 일단은 펑션 버튼에 피사체추적모드, 동영상 녹화버튼에 초점 모드 설정 변경 등록해놓고 사용은 하는데, 녹화버튼도 제일 바깥쪽이라 쪼매 힘든 구조가 됩니다.
**종합적으로 Z50 대비 옆그레이드 수준의 성능과 인터페이스 개선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비CPU 렌즈 등록 메뉴도 Z50에는 없었는데, 넣어줬네요. **
3. 조작성 : 익숙하지만 매우 낯설음이 느껴진 가장 큰 부분인 것 같습니다.
- 레트로 바디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는 상단 다이얼입니다. 보기에 예쁘고 조작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답니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을려고 하면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 셔터 : 상단 다이얼로 조작 가능, 1/3STEP(하늘색 글자)에 위치시키면 바디 메인 다이얼로 900초까지 조절 가능
- 조리개 : 바디 서브 다이얼로 조작 가능, 렌즈 콘트롤링에 기능 부여 가능
-> 셔터, 조리개까지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 ISO : 상단 ISO다이얼로만 변경 가능. Auto 설정/해제는 무조건 메뉴 진입후 변경 가능
- 노출 : 상단 노출다이얼로만 변경 가능. 간편설정, 렌즈 콘트릴링 기능 부여 불가.
-> 여기서 불편함이 생깁니다. 촬영자세를 유지한채 설정 변경이 매우 힘든 구조가 됩니다. 물론, 설정값 체크해가면서 한땀 한땀 한장씩 찰칵하는 경우는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 그립감 : 생긴대로 그립감이라는게 없습니다. 그리고 살짝 미끄럽습니다. 시크하게 한손 파지로 사진 찍을려면 살짝 불안해집니다. Z fc GR1이라는 별매 그립이 나온다고 하는데, 살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그립감이야 당연히 상승하겠지만, 디자인 보고 구입한 바디에 뭘 자꾸 덕지덕지 붙이는게 싫거든요. ㅠㅠ
- 표시창 : 귀여운 크기로 조리개값을 표시해줍니다. 다만, LED방식이 아니라 예전 액정방식입니다. 조명도 안들어 옵니다. 노안이 오기 시작한 저는 안경을 벗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귀엽긴 합니다.^^
4. 가격 : 마...이정도면 만족합니다. 가격 올리더라도 성능 올려주면 좋겠다는 분들도 있긴 하던데, 이런 조작성으로 성능 올려줘봐야 연사 환경에서는 별 도움도 안될 것 같습니다. 클래식 바디는 그냥 데일리용으로 가볍게 한장씩 찍을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촬영따위 안해도 바디 자체가 인테리어 소품 수준이라 전시만 해놔도 될 것 같습니다.
#결론 : 너무나도 반가운 친구를 30년만에 만난 기분입니다. 그런데 30년후의 조작성에 익숙해진 저한테는 이 친구가 낯설게 느껴집니다. 익숙하지만 낯설음이 공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쁩니다. 특정 사물을 촬영할때 한땀 한땀 고민하면서 찍는 재미는 분명히 차고 넘치지만, 그냥 예뻐서 구입한 카알못들에게는 Auto모드와 P모드를 벗어나는 순간 헬이 될지 시각적으로 잘 보이는 다이얼이 있으니 축복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https://cohabe.com/sisa/2088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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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걸로 찍는 것보다, 이걸 찍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네요 ㄷㄷㄷ
늘 써온 메뉴 같은 것들이 없어서 어색하기도 합니다 ㅋ
맞심더. 이건 인테리어 소품이잖아요.
저도 이녀석 들이고 다른 카메라로 계속 이놈만 이리 저리 찍어 보고 있네요. 들고 나가서 사진을 찍어 봐야 할텐데...
그건 매우 당연한 현상입니다. 저도 사고 나서 사진 찍는거만 안하고 있습니다.ㅠㅠ
스냅 브릿지 되나요 ??!!!
되죠.
지하철에서 오랜만에 고교 동창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야~ 이게 얼마만이냐? 잘 지내냐? /// 어 너도 잘 지내는 것 같다. 딱히 할 말이 없는데 같이 있기 그러니까 내가 다른 칸으로 갈 게 /// 어, 잘 가 -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이런 상황 같네요 ㅎㅎ
맞심더. 반가운데 어색함...ㅎ
Z7은 스냅브리지로 셔터릴리스를 하면 ISO가 100부터 시작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 리모콘 참 좋게 생겼는데 검색해보니 Z7은 호환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참 코미디입니다. 릴리즈 단자가 있는 모델들은 블루투스 리모컨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대신 스냅브릿지앱에 블루투스 리모컨 기능을 넣어줬습니다.(D780이후 기종들만 가능)
그런데, 더 코미디는 ML-L7 지원 기종들(P1000, 900, Z50등)은 스냅브릿지 블루투스 리모컨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A모드에서 노출보정을 서브 코맨드 다이얼에 할당하는 방식이 안되나보군요.
촬영시 EV 값을 많이 건들이는 저같은 촬영자에겐 많이 아쉽네요.
네. 노출 간편설정이 안먹습니다.
바디 간편설정도 안먹고 렌즈 콘트롤링에서도 안먹습니다. 렌즈는 초점이동과 조리개 변경만 가능
사용기 재밌게 읽고 추천 박고갑니다.ㅎㅎ Df 쓰고 있으니 불편사항 지적하신 부분에서 많은 부분 끄덕거리면서 봤고요. 거의 모든 부문 공감가네요~ 불편해도 얼굴이 깡패. 가벼워서 데일리 카메라로 쓰기 넘 좋을거같아 저도 곧 들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