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087563

천하의 킬방원도 어쩌지 못한 남자

bandicam 2021-07-29 15-57-22-877.jpg

 

태조 이성계의 차남 '이방과'

우리가 아는 조선 2대 왕인 정종임.

 

고려 시절에는 아버지 이성계를 따라 종군하며 한명의 장군으로 활약할 정도로 태생부터 무인인데 왜 킬방원 기에 눌려서 아무것도 못한 약한 남자로 표현되는지 모르겠음.

 

 

bandicam 2021-07-29 15-58-00-529.jpg

 

태종 이방원

 

자기 아버지도 내쫓고 배다른 형제들도 서슴없이 쳐낸 이방원조차 이방과만큼은 정말 깍듯하게 대했음.

 

저 깍듯하게 대한게 일방적으로 정종을 형님 대접하고 두려워하고 그런게 아니라 진짜 우애가 깊다는 평가가 자연스러울 정도임.

 

정몽주를 죽일 때 서로 힘을 합한것도 있고 왕자의 난 때 상황이 매우 심각하게 변하지 않도록 조율해준것도 있다니..

 

여튼 왕이 된 이방원이 첩도 들이고 가끔 하고싶은거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하나의 일화가 탄생함.

 

 

 

 

 

 

 

bandicam 2021-07-29 15-58-00-529.jpg

 

(원경왕후 민씨와 다투고 난 다음)

 

"저 여편네 짜증 못받아주겠다. 차라리 후궁을 들이는게 나을것 같으니까 좀 그럴듯하게 준비해라"

 

 

bandicam 2021-07-29 15-57-22-877.jpg

 

"방원아"

 

 

bandicam 2021-07-29 15-58-00-529.jpg

 

"?"

 

 

bandicam 2021-07-29 15-57-22-877.jpg

 

"부인이 있는 녀석이 왜 또 장가를 들려고 해? 난 사이에 둔 자식 하나 없는데도 소싯적(젊을때) 정 때문에라도 첫 부인이랑 여태까지 함께다.

슬하에 자식도 많이 둔 놈이 네 부인 속상하게 하려고?"

 

 

bandicam 2021-07-29 15-58-00-529.jpg

 

"아니 형님;;"

 

 

이때 이방원에게 한 이방과의 일갈 탓인지 후궁을 들일때 형식적인 가례조차 올리지 않고 조용히 후궁을 들였다고 함.

 

비록 이방과는 왕위 시절에 다른 첩을 들여 그 사이서 자식을 많이 보았지만 첫 부인이던 정안왕후 김씨 사이에선 자식을 못 봤음에도 정말 각별한 부부사이였다고.

 

그정도로 정많은 형님 입장에서 부부싸움 했다고 후궁 들일 생각 꺼내놓는 동생이 철없이 보였던 모양이다.

 

저런 일갈 들으면 싫은 감정이 들 수 있음에도 그러진 않고 오히려 이방원은 형님을 부러워하고 그랬다는 말이 있다.

 

 


 

 

 

 

 

bandicam 2021-07-29 15-57-22-877.jpg

 

(상왕 대접을 받으며 정안왕후와 전국 팔도 유람을 다니던 정종)

 

 

bandicam 2021-07-29 15-58-00-529.jpg

 

(말년에 현자타임 비슷한게 온 태종)

 

"부럽습니다 형님"

 

 

bandicam 2021-07-29 15-57-22-877.jpg

 

"뭐가 부럽다는 거냐?"

 

 

bandicam 2021-07-29 15-58-00-529.jpg

 

"맘 편히 놀러다니시는게 참으로 부럽습니다"

 

 

bandicam 2021-07-29 15-57-22-877.jpg

 

"그럼 너도 같이 놀면 되잖니"

 

 

bandicam 2021-07-29 15-58-00-529.jpg

 

"어 그러네"

 

세자(이도, 훗날의 세종대왕) 교육도 잘 됐고 왕위 물려줄 각 재다가 고독함이 느껴졌는지 말년의 태종은 상왕이던 정종과 같이 사냥도 다니고 어울려 놀았다니 나이가 들었어도 형제애는 각별했던거 같음. 정종이 말년에 먼저 세상을 뜰 때에는 태종과 세종이 그 옆에 있었다고 하니 조카와의 관계도 나쁘진 않았던듯.

 

만일 젊을적의 정종이 정치적 야욕을 조금이라도 품었다면 이방원이 왕자의 난 때에 제대로 날뛰지도 못했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나오는걸 보면

 

이방원 입장에서 둘째 형님은 정치 욕심도 없으면서 출중한 무인이고 형제애와 가족애가 뛰어나니 싫어할 수 없는 정말 좋은 형이었나 보다.

 

 

댓글
  • 털솜 2021/07/29 16:41

    어 그러네

  • 루리웹-2676971037 2021/07/29 16:43

    그것도 있지. 첫눈오는 날 정종한테 태종이 첫눈을 포장해서 선물로 보냈던 거
    상왕이 첫눈을 봉하여 약이(藥餌)라 일컫고 내신 최유(崔游)를 보내어 장난삼아 노상왕전에 올리니, 노상왕은 미리 알고 사람을 시켜 최유를 쫓아가 잡으라고 하였으나, 미처 잡지 못하였다. 고려 국속(國俗)에 첫눈을 봉하여 서로 보내는데, 받은 사람은 반드시 한턱을 내게 되며, 만약 먼저 그것을 알고 그 심부름 온 사람을 잡으면, 보낸 사람이 도리어 한턱을 내게 되어, 서로 장난한다고 하였다.
    세종실록 1권, 세종 즉위년 10월 27일 계묘 10번째기사

  • 사자연왕 2021/07/29 16:42

    사실 태조가 세자로 이방과로 정했으면 왕자의 난은 일어나지도 않았을거야

  • 늑대군주 2021/07/29 16:45

    어느정도 맞는게 이방원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던 명분이 장남 놔두고 막내를 왕으로 세우는거에 신하들도 아니꼽게 여긴게 컸지


  • 털솜
    2021/07/29 16:41

    어 그러네

    (HC4kLB)


  • 사자연왕
    2021/07/29 16:42

    사실 태조가 세자로 이방과로 정했으면 왕자의 난은 일어나지도 않았을거야

    (HC4kLB)


  • 늑대군주
    2021/07/29 16:45

    어느정도 맞는게 이방원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던 명분이 장남 놔두고 막내를 왕으로 세우는거에 신하들도 아니꼽게 여긴게 컸지

    (HC4kLB)


  • 루리웹-2676971037
    2021/07/29 16:43

    그것도 있지. 첫눈오는 날 정종한테 태종이 첫눈을 포장해서 선물로 보냈던 거
    상왕이 첫눈을 봉하여 약이(藥餌)라 일컫고 내신 최유(崔游)를 보내어 장난삼아 노상왕전에 올리니, 노상왕은 미리 알고 사람을 시켜 최유를 쫓아가 잡으라고 하였으나, 미처 잡지 못하였다. 고려 국속(國俗)에 첫눈을 봉하여 서로 보내는데, 받은 사람은 반드시 한턱을 내게 되며, 만약 먼저 그것을 알고 그 심부름 온 사람을 잡으면, 보낸 사람이 도리어 한턱을 내게 되어, 서로 장난한다고 하였다.
    세종실록 1권, 세종 즉위년 10월 27일 계묘 10번째기사

    (HC4kLB)


  • Esper Q.LEE
    2021/07/29 16:43

    정종이 아싸리 야욕 맥스 찍었으면 모를까, 정치적 야욕이 애매하게 있었으면 킬방원 센서에 감지되서 형님(였던것)이 되지 않을까?

    (HC4kLB)


  • 루리웹-596421121
    2021/07/29 16:44

    그생각을 못했네 ;;

    (HC4kLB)


  • 루리웹-6087329254
    2021/07/29 16:44

    그리고 정종 후손은 왕족 대접을 못 받았다는 새드엔딩....

    (HC4kLB)


  • chapricecake
    2021/07/29 16:52

    자식들 꼬라지가 개판5분전이었음
    정종 시호도 공정왕이었으니 왕대접 안한것

    (HC4kLB)


  • 淫亂魔鬼
    2021/07/29 16:53

    뭐 어쩔수 없지 정통성 문제니

    (HC4kLB)


  • 민트붐
    2021/07/29 16:53

    어 그러네
    하고 둘이 잘 놀러다님

    (HC4kLB)


  • 돌겜하자
    2021/07/29 16:53

    저아저씨 축국에 미친 아저씨 아님?

    (HC4kLB)

(HC4k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