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관리의 나쁜 예시 썰

 

 

 거래처, 대부분 개인 사업자 등으로 이뤄져있는데

 

 이런 거래처가 서른 곳이 넘음

 

 

 개인 사업자나 이제 갓 사업에 뛰어든 그런 업체들이라 공문 이런 거에 활성화되지 않은 곳도 있긴 함

 

 그래서 지금까지는 개인톡, 인스타 DM 등으로 업무 내용을 주고 받았는데,

 

 

 본사에서 이게 귀찮아져가지고는

 

 단톡방을 파서 아예 거기에 모든 거래처 사람을 다 집어넣는 정신 나간 짓을 저지름

 

 

 이걸 한다는 건 즉,

 

 거래 관련 내용, 재고 현황 등 같은 게 오가는 그런 건데 대놓고 타업체에 그대로 노출되고,

 

 여러모로 재고 현황 등으로 업체간의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강한 곳만 살아남는 배틀로얄 같은 느낌이 된다는 거임 

 

 

 당연히 생각 있는 곳들은 반발함. 그냥 제대로 메일과 엑셀 등을 써서 공문 보내는 식으로 하라고 했지만,

 

 이 회사에선 "님들은 그냥 닥치고 우리 상황에 맞추셈. 꼬우면 알지?^^" 라는 의미가 담긴 무논리의 장문을 계속 보내 거래처들을 굴복시킴

 

 그 메시지 보자마자 소름 쫙 끼치더라. 판도라 박스를 연 느낌이었음

 

 

 거래처들이 다들 힘이 없고 하나라도 팔려고 다들 ㅈ같은 거 알면서도 굴복하고 단톡방에 참가했지만...

 

 위에서 예상한 일이 그대로 일어남

 

 

 매주 각 업체별로 재고를 여기다 보고 하는데,

 

 잘 팔리는 브랜드는 당연히 재고 현황 + 발주 보고가 자주 감. 안 팔리면 발주할 게 없으니 안 넣을 수밖에 없음

 

 안 그래도 개별로 거래할 때도 "왜 우린 발주 안 해요?" 란 불만이 많았는데

 

 이걸로 인해 그게 더 커짐. "왜 여긴 발주 넣고 우린 안 넣어요?","우리도 재고 현황 알려줘요!" 로 변질되면서 ㄹㅇ 시한폭탄이 됨

 

 

 이것도 ㅅㅂ 미치는데 본사에선

 

 매출 잘 나가는 브랜드한텐 대놓고 요청도 안 했는데 계속 재고 현황 보고를 한다던가, 샤바샤바 오지게 하고

 

 매출이 애매한 브랜드는 재고요청이 들어와도 "오늘은 안 돼요." 하고 딱 잘라버린다던가. 이런 태도를 너무 심하게 드러내버림

 

 그렇게 시한폭탄 스택 쌓고는 담당자는 신혼여행 간답시고 한 달 동안 미쿡으로 가버린 데다가 시차가 있으니 

 

 거래처에서 뭘 요청해도 그쪽은 새벽이라서 연락을 씹는다던가 등...

 

 이런 게 쌓이고 쌓여서...

 

 

 이 글을 읽는 유게이들도 이해 안 될 거다. 나도 이 꼬라지를 한 달 동안 보면서 이런 ㅁㅊ짓을 하는 게 가능한 거냐 생각 많이 했다

 

 하지만 실제로 있단 게 유머 아닌 유머다

 

 그 와중에 현장직인 나한테 이 시한폭탄을 직접 떠맡으라고 해서 더 탈주하기로 함

 

 지뢰를 강제로 밟게 하고 도망가기에 나도 살려고 스스로 발목 자르고 도망가기로 결정한 수준임

 이랬는데 근무 며칠 안 남은 시점에서 뭐가 터질 뻔해서 애초에 관계도 없는 현장직인 내가 불 끈 것도 있다

 

 내가 탈주한다니까 그럼 자기들이 미쿡에서 계속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더니 첫 날부터 안 하고 펑크내는 건 진짜 무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