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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개키우는거 아닙니다! 1

벌써 2018년 13살 우리 덕구 보냈습니다
15년전이라 하면 강아지 지식이 풍부하지 않았고 시내 어디서든 살수 있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13년동안 솔직히 강형욱 훈련사가 안나왔음
강아지 산책 중요한지 몰랐어요
그래도 주 4회 시켰습니다
누구보다 소중한 내 가족이었어요
내가 살수있는 이유였고
근데 11살 되던 해에 심장병이랍니다
신부전증까지 동반하여 식음을 전폐했어요
아시는분은 아실지도 모르겠어요
말도 안통하는 강아지 밥 안먹으면
어르고 달래고 빌어도 보다가 결국 강급할때
얘는 속에서 안받아서 안먹어요
근데 저는 약먹어야하면 밥먹어야해요
강급하면 다 토해요 그럼 또 줘야해요
점점 말라가고 똥도 혼자 못싸고
결국 24시간 뚠 눈으로 지켜봐야해요
정말 힘들어요
저는 교대근무 하며 새벽 5시에 일어나
밥을 믹서기에 갈고 먹이고 새벽 6시에 약을 먹이고 7시부터 산책을해요
참고로 늙으면 걷질 못해요
제가 안고 걷는데 콧구멍이 왔다갔다 해요
그렇게 기력이 없는데 냄새는 맡아요
그리고 직감적으로 이놈이 나를 떠나겠다는게
느껴져요
똥구멍이 열리고 얘 의사와 상관없이 변이 흘러요
밤새 지켜보다 한시간씩 내가 옆에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요
근데 앞이 잘 안보이고 냄새가 잘 안나는지
제가 머리를 만질때까지 몰라요
너무 예쁜애였어요
이렇게 예쁜아이 이쁜순간부터 무지개다리건너기
하루 전 사진입니다
이 사진 올린 이유는요
SNS 든 인터넷 어디든 예쁜사진만 올라와요
마지막에 어떻게 되는지 나오지않아요
전 마지막까지 우리 덕구랑 함께했고
손목에도 소중히 담아놨어요
이런 모습까지 볼수 있으셨으면 해요.
2는 지금 제가 데리고있는 푸들이 사연을 올리고 싶네요

댓글
  • 예날 2021/07/20 00:11

    16년 살다간 우리 달래 생각나네요.
    너무 똑똑하고 눈치 잘보고 눈 똥그랗고 이뻤던 녀석.
    백내장 오고 오줌 못싸는 병까지 생겨서 수술비로 260만원돈 쓰게한 녀석.
    처음 병원 갔을때 "수술하면 살수 있어요 근데 나이가 많아서 오래 살진 못해요" 하는데 처음 수술비는 160만원.... 근데
    배를 열고 나서 수술하는 수의사에게서 전화가옴 "얘 다른곳도 문제가 있어서 수술해야하는데 수술비가 100만원 추가됩니다. 할거요 말거요..."  솔직히 갈등 때렸습니다. 누가? 제가요. 강쥐 주인인 누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해주세요 잘해주세요"
    뭐 저도 수술 맏기고 누나와 있을때 "거 가족인데 돈이 문제야 살릴수 있다는데 살려는 봐야지" 라고 하고 수술하고
    3년인가 살다 무지개 다리 건너갔는데. 그 돈이 절대 안아까웠음.
    그렇게 나이를 먹고 앞도안보여 쿵쿵 찧으면서도 자기 특기(화장실 찾아가기) 하려고 화장실 찾아가는 모습...ㅜ.ㅜ 지금생각해도 너무 기특하네....
    사실 마지막 모습들은 자신이 싼 똥 어디 쌌는지 모르고(자기 잠자리에 싸놓고) 온몸에 묻히고 지냈던 녀석.... 씻기고 씻기고 또 씻기고...
    어렸을땐 내가 바닥에 누우면 내 배위로 폴짝 뛰어 올라와 배위에 엎드려서 "혀내밀고 헤헤헤헤 " 하던 녀석.
    보고싶네요 우리 달래도.. ^^

    (NtYAux)

  • 바리스타딥스 2021/07/20 00:48

    흑...몇년전에 먼저간 우리 메리...ㅠㅠ

    (NtYAux)

  • 쌍놈자동차 2021/07/25 17:53

    작성자님 같은 분은 존경스럽네요.
    반려동물은 정말 신중하게 입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강아지나 고양이 기르는 사람은 많이 보는데  10년이상 같은 강아지  고양이 기르는 사람은 별로 못본거 같아요
    새끼때 이쁘다고  데려다가 SNS용으로 사진만 잔뜩찍어 올린후  자식 생겨서  버리고,   말썽피운다고 버리고,  힘들다고 버리고,  늙고 병들었다고 버리고  온갖 핑계로  버리면서 합리화 시키더군요  평생을 책임질꺼 아니면 애초에 랜선집사로만 만족하면 좋겠습니다.

    (NtYAux)

  • 애교없는여자 2021/07/25 19:22

    사람이나 동물이나 늙고 아프면
    앙상하고 보고싶지.않은 모습이 되죠.
    그럼에도 가족이니까 보살펴야죠.
    님은 정말 가족이셨네요

    (NtYAux)

(NtYA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