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43/read/51656288?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4431130
1. 작품 기획 방법
2. 작품 분석 및 활용 방법
3. 장편 연재 스토리를 짜는 법
4. 작품의 재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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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캐릭터편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2694167
6. 플롯편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2707455
7. 플롯 심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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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최근 몇 달간 작가 지망생(이라고 표현하고 나 스스로 공부한 걸 복습하는 겸)을 위해 작법 이론에 대해 게시글을 올렸다.
세상에는 글을 쓰는 방법이 수없이 많다.
나는 플롯과 기획을 잡고 쓰라 했지만 스티븐 킹은 플롯 같은 건 필요 없다고 말했고, 나는 설정을 짜놓고 쓰지 말고 필요한 설정을 그때그때 만들라고 했지만 톨킨경은 믿기지 않는 신화를 만들고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즉, 소설을 쓰는 것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다.
만화 '바쿠만'에서는 이런 말을 한다.
10명 중 8명을 잡을 수 있는 왕도.
10명 중 2명을 잡을 수 있는 사도.
그 어디에도 정석은 없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창작하는 작가들은 전부 제멋대로인가?
오늘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
대부분의 작가는 어릴 적 어떠한 경험으로 글을 쓴다고 말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추리소설이 좋아서 나 혼자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쓰다보니 오늘날까지 오게 됐다.
다른 작가는 뭐,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그림을 못 그려서 작가가 됐다는 사람도 있고
만화 혹은 소설 팬픽을 쓰다보니 작가가 됐다는 사람도 있다.
서로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쓰게된 계기도 전부 다르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내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욕구'에서 창작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2.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그건 바로 먹고 살기 위해서다.
사회는 노동을 하면, 그 대가로 돈을 주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노동.
먼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성스러운 행위이다.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인간 사회에 있어 노동이란 필수불가결한 개념이다.
그렇다면 창작은 어떨까?
노동은 생산적이다.
하지만 창작이 생산적인가? 하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창작은 절대 생산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면, 무언가 발전되나?
그 시간에 모기 한 마리를 잡는게 훨씬 생산성이 높다.
그런데도 작가들은 왜 글을 쓰는가.
돈을 벌기 위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는 건,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머리 쥐어뜯으며 글을 쓰는 것보단 회사에 취직하여 꼬박꼬박 월급 받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며, 벌이도 쏠쏠하다.
게다가 야근이니 뭐니 하지만, 결국 출근과 퇴근이 존재하고 공과 사가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완벽하다.
하지만 골방 생활하는 작가들은 그것이 없다.
눈을 감아도 글 생각뿐이고, 눈을 뜨면 글을 써야하고
마감이 다가오면 마감 시간까지 죽을둥살둥 글을 써야한다.
그것도 자신의 가장 안락한 방안에서 말이다.
인간은 그리 똑똑한 생물이 아니라, 공과 사를 완전히 구분하지 못한다.
때문에 회사 생활을 하며 불안 증세를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하물며 온종일 골방 생활을 하는 작가는 어떻겠는가.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24시간 고작 1000cc를 조금 넘어가는 뇌를 풀가동해야 한다.
미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글을 쓴다.
이유는 하나뿐이다.
그 이유는 '하고 싶기 때문이다'
3.
결국 창작 욕구는 '하고 싶다'라는 원초적인 욕망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하고 싶다'라는 욕망은 무엇일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그건 아마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등장한 웹소설 플랫폼인 '노벨피아'에는 정말 온갖 소재의 소설이 올라온다.
아주 원초적인 소재의 소설들.
거기에 TS, 남녀역전 등등...
일반인이라면 '이게... 소설 소재....?'라고 충격받을 소설이 어마어마하다.
사도 중에서 아주 사도적인 소재들.
하지만 노벨피아 작가들은 그런 소재들로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이유는?
'하고 싶다'라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 욕망은 작가가 작가로 존재하기 위한 유일한 감정으로
이 감정이 없다면 작가가 되는 건 힘들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작가는 사회에서 가장 비생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욕구도 없이 글을 쓰겠다면, 차라리 길가를 걸어다니며 동전을 줍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근본이 '하고 싶다'라는 욕망이라면
작가는 어떻게 해야 이 욕망을 이용할 수 있을까?
이것 또한 답은 간단하다.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
관심을 받든 못 받든.
일단 나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작가란 말이다.
그것이 작가라는 족속들이 아주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며 제멋대로인 까닭이다.
그리고 이 욕망이 있어야만 그동안 내가 몇 달간 써온 작법이론이 비로서 작동하기 시작한다.
4.
작법이론을 쓰며 몇몇 질문들을 받았다.
'빠른 전개는 어떻게 해요?'
'사이다는 어떻게 줘야 할까요?'
'고구마를 없애고 싶어요.'
등등등
그냥 대답하라고 하면 대답할 수 있다.
빠른 전개?
사건 위주로 쓰면 된다.
사이다?
그 누구도 깨부술 수 없는 비합리적 불평등 시스템을 만들고, 주인공이 그것을 깨부수면 된다.
고구마?
주인공이 하고 싶은대로 다 성공하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답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작가가 사이다물을 쓰고 싶다면, 사이다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한다.
'어떻게 해야 독자님들이 전개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까?'
내가 슬프게 본 걸, 당신도 슬프게 볼거라는 보장은 없다.
사람의 감성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슬프게 느낀 것을 어떻게 해야 상대에게 슬프다고 공감시킬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설득'이다.
작가는 '하고 싶다'라는 욕망을 분출한다.
거기서 나아가 '이해 받고 싶다'라는 욕구로 이어진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만든 세상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전달'이 필요하다.
'난 사이다란 나쁜 적들을 물리치는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나쁜 적을 물리치는 것이 왜 사이다인지 생각해야 한다.
모든 창작물은 원인과 결과로 이뤄진 '설득'의 잔해이다.
작가는 자신만의 세계를 어떠한 작용으로 이뤄지는 원인과 결과를 만들어내, 그것으로 독자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구상 70억 인구 중 '나'라는 작가가 가진 유일한 개성이며,
그것이야 말로 작가가 '하고 싶다'는 욕망을 넘어 '이해 받고 싶다'라는 욕망을 만족시킬 방법이다.
5.
최근 많은 창작물이 아무런 생각없이 쓰여진 거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포위섬멸진이라던지 반으로 갈라져서 죽어라던지.
'이런 걸 읽는다고....?' 의문이 드는 작품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세상에는 독자님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어설픈 작품들이 굉장히 많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야기를 만드는 건 쉽지만, 독자님들을 만족시킬 이야기, 즉 독자님들을 설득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포위섬멸진이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병력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작가가 생각했다면
작가는 어째서 포위섬멸진이 다수의 병력을 이길 유일한 방법이었는지 독자님들을 설득해야 한다.
'반으로 갈라져서 죽어'도 마찬가지.
단순히 언령으로서 강대한 힘을 가진 것이 아닌.
이 힘이 선인지 악인지, 혹은 그 둘 다 아닌지.
그에 따른 고찰이 들어간다면, 독자님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독자님들을 설득하는 건 쉽지 않다.
나 역시 빈번히 설득에 실패하고 좌절하기 일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가는 글을 쓰는 것을 멈추면 안 된다.
진정한 작가라면 멈출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고 싶으니까.
내 머릿속에 있는 걸 끄집어내서
독자님들을 설득하지 않고서는
그리고 더 나아가 내가 인정받지 않고서는
도저히 못 참겠는데, 어떻게 그만두란 말인가.
작가는 태생부터가 관심종자이다.
그러니까,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은
계속해서 글을 쓰길 바란다.
그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몇 번이나 고꾸라지고
포기하고 싶고
좌절감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럴 때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나는 왜 글을 쓰고 있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쓰지 말자.
하지만 당신이 정말로 글을 쓰는 이유가 떠오른다면
계속해서 쓰자.
모든 번뇌를 떨쳐내고 작가의 본질인 '창작 욕구'를 떠올리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나아가자.
왜냐면 그것이 작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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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1. 작가의 근본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창작 욕망
2. 재밌는 이야기를 쓰는 건, 독자님들을 설득하는 과정. 그를 위해 작가 자신만의 고찰이 필요하다.
3. 글을 쓰는 건 쉽지만 재밌는 이야기를 쓰는 건 어렵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면 계속해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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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작법 이론 게시글을 연재를 마칠 것 같습니다.
몇 편 더 써볼까 했는데, 이제 쓸 내용이라곤 연재를 하면서 필요한 잡기술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마치고 가볍게 후기를 적으려고 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고, 성인이 되어 몇 년간 죽을 쓰고서 간신히 작가가 되었습니다.
정말 얼마나 고생이었는지, 스트레스에 우울증에 이명증, 스트레스성 탈모, 호르몬 붕괴 등등 진짜 평생 걸릴 병은 1, 2년 사이에 다 걸렸었네요.
그때는 제 주변에 글을 도와줄 사람도 없어서,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작가가 되었고, 아직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써나갈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골방에서 글을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이겠지만, 제가 누군가의 도움이 되어, 한 사람에게 길을 제시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법 이론 글을 쓰게 됐습니다.
루리웹에 얼마나 많은 작가 지망생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한 마디만 하고 끝을 내겠습니다.
수많은 작가님, 그리고 지망생 여러분 모두
건필을!!
소설 작법 이론 와드와 추천
소금맛소금 2021/07/12 14:19
당신이 유게의 우우우웩입니까?
결제금액 2021/07/12 14:23
와아드
키쥬 2021/07/12 14:26
정말 유익한 정보를 주셔서 감사해용ㅎㅎ
사실 저도 취미로 만화를 그리고 있긴하지만, 그리게 된 계기가 내가 이거보단 재밌게 그리겠단 분노가 원동력이네요;
하늘서리 2021/07/12 14:27
작법 와드
U4M5P 2021/07/12 14:27
소설 작법 이론 와드와 추천
Levyana 2021/07/12 14:28
와드 박고 갑니다
Bishmint 2021/07/12 14:28
ㅇㄷ & ㅊㅊ
벨라모르 2021/07/12 14:28
최근 첫화의 스타팅을 자꾸 지웠다 고쳤다 하는 중인데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함을 배우고 갑니다.
날개비상 2021/07/12 14:28
작법 와드
Maximo 2021/07/12 14:28
이룰수 없는 욕망이야 말로 진정한 창작의 원동력이다.
Epoche 2021/07/12 14:29
ㅇㄷ
LegenDUST 2021/07/12 14:29
수고하셨습니다
루리웹-0667423322 2021/07/12 14:29
작법 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