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Zfc 예판이나 초기 신품구매는 보류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저의 결정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저도 발표때부터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고
구매하기로 마음까지 먹었던 터라, 자유게시판에 그냥 끄적여 봅니다
잔치 분위기에 초치는 건 절대 아니고 생각해보니 저의 용도에는 조금 안 맞는 거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1. 디자인
이게 애초에 디자인 때문에 뽐뿌가 왔던 만큼, 구매 보류에 이르게 된 것도 디자인의 영향이 참 크네요
저도 FM2를 한 대 갖고 있을 정도로 이 디자인은 굉장히 좋아하고, 처음 Zfc 발표를 보고 레트로 스타일의
디자인 중에는 역대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상단의 검은 가죽(명칭을 잘 모르겠네요)을 댄 것이나 다이얼에 검정 포인트를 준 것이나 기존의 레트로
디자인 다 쌈싸먹는다고 느꼈고 특히나 셔터소리 들었을 때는 무조건 예판이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 디자인이란 것이 다분히 취향을 타는 것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화려한(?) 스타일이라 그런지
시간이 갈수록 디자인에 혹한 뽐뿌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식는 걸 느낍니다ㅠ
처음에는 기존 후지 디자인이 너무 단조롭고 밋미해보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단조롭고 깔끔한 디자인이
결국 오래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라이카의 m10이나 후지의 x100v 처럼
처음에는 좀 재미없어 보이는데 알수록 예쁜 디자인을 선호해서요
어느 분이 Zfc는 발표하자 마자 예판에 들어가는 게 더 나았을 거라는 의견을 내셨던데, 저도 이제 생각해보면
물량을 미리 확보해놓고 바로 출시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드네요.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2. 성능
Zfc를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모형 카메라를 사는 게 아닌 이상 저는 성능도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기존에 서브 바디가 없으시거나, 그냥 들고다니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있어서 만족하실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저는 평소에 출근 가방에 X-T4, 빌트록스 23mm, 10-24 F4, 55-200, 35mm f2, 이렇게 들고다니거든요
왜냐면 평소에 가벼운 스냅이나 친구들 사진도 찍어주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좋은 풍경을 만나면 좋은 화질로 남기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고요. 그리고 간혹 갑자기 상황이 받쳐주면 간단한 영상도 찍고 싶어서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Zfc의 스위블 액정은 상당히 반가웠지만 손떨방이 없는 것과 크롭 렌즈군이 부족한 것이
좀 결정적으로 마음에 걸리더군요
현재 후지 X-T4를 쓰면서 충족이 되고 있는 것을 다운해서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보류하고 혹시 나중에 중고가가 1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한번 궁금증 해소용으로 수업료를
각오하고 한번 구매해볼까 싶네요
그래서 실제 구매하시는 분들의 후기가 매우 기다려집니다 ㅎㅎㅎㅎ 후기와 많은 사진들을 보고 다시 뽐뿌가
오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3. 희망 사항
이거는 개인적인 희망사항인데, 저는 향후에 꼭 풀프레임+스위블+바디떨방 모델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가격이 올라가지 않겠냐고 하실 텐데 저는 가격이 좀 올라가더라도 좀 더 확실하게 나왔으면 하네요
사실 내심으로는 후지를 다 처분하고 니콘으로 일원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딱 해결해줄 만한
바디가 나오지 않네요...아마 수익성 때문이겠죠.
그런 의미에서는 Zfc가 크롭으로 나온 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울 뿐ㅠㅠ
아무튼 저도 Z7ii 나왔을 때도 감흥이 전혀 없었는데 오랜 만에 관심이 가는 신제품이 발표가 되어서
유튜브도 찾아보고 스르륵에서 새로운 정보도 기다려보고 재밌는 시간이었네요
각장 취향이나 카메라에 대한 수요, 마케팅 방법에 대한 의견이 다양할 수 있는 거니까
Zfc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마음이 가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그냥 흘려 읽으셔도 되겠습니다
pS. 아 마지막으로 Zfc에서 픽처컨트롤에 신경을 좀 쓴거 같던데 후지의 필름시뮬레이션을 위협할 수 있을만큼
결과물이 나올지 매우 궁금합니다. 나중에 구매하시는 분들께서 꼭 픽처컨트롤 결과물을 많이 올려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