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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암진단 받고나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해서 5월 말경에 MRI랑 이것저것 검사하고~ 교수쌤이랑 심각한 토론을 거쳤어.
왜냐면 곧 퇴사예정이라 사직서까지 수리된 상황이였거든. 병원에서 일하는 최고의 복지 병원비 50%(비보험포함)을 못받게될 처지였거든.. 그래도 내가 못살진 않았는지 원무과 쌤들이랑 죄다 도와주셔서 어찌어찌 할인은 받았어 ㅎ
우선 진단은 갑상선 암이였고 크기는 8미리정도여서 수술하기도 안하기도 애매한 크기였지만 모양이 길쭉해서 못생기게 나왔어.. 얼굴도 못생긴게 종양까지 못생겨서 어쩌냐며 혀를 차시더라구.. 솔직히 수술이라는게 안하면 안할수록 좋은거라 왠간하면 안하자는 방향으로 생각하고있었던것도 사실인데.
교수님이 한마디로조지더라 "수술 하던 안하던 니가 선택할 문제지만 내 동생이였으면 당장 잡아다가 수술시켰을꺼야" 이른바 내 가족이였다면~~ 필살기 시전하셔서 그냥 수술하기로함.
이직도 있고 이래저래 날짜가 안맞아서 7월 말 수술로 할까 했는데 교수님이 오전외래 보는날 그냥 오후에 수술해주신다하셔서 그냥 수술함. 솔직히 이부분은 정말 감사드림 특별 스케줄을 내주신거니까..
일단 갑상선암이라는게 솔직히 이름은 암이긴한데 거의 정복되었다고 보는암이긴해.. 진행속도도 엄청느리고 요즘엔 초음파 기계가 다들 좋아져서 왠만큼 작은 종양도 잘 잡아내거든. 그래서 완치율도 높은편이야. 그치만 어쨌든 암이기때문에 빨리 치료하는게 좋긴하거든? 예전 치료 메뉴얼에는 1센티까지는 관찰한다였는데 요즘 업데이트된 메뉴얼에는 관찰되면 바로 제거한다로 바꼈음.
혹여 누군가가 야 그게 암이냐? 오오 보험비 개꿀 이러면 진짜 죽빵을 날려도 무방하다. 진행이 느리다 뿐이지 임파선에 전이되기라도하면 폐와 심장 뇌까지 바로 암세포가 쿠팡번개배송처럼 배송되기때문에 일단 진행이 되면 다른 암이랑 똑같이 무서운 암이야. 그러니까 전이 되기전에 절제하는게 중요해.
어쨌든 진단이 나오고나면 수술법을 결정하는데 직접 절개하는 방식과 로봇을이용한 방식 두가지가 있어.
직접 절개는 수술속도가 빠르기때문에 회복속도도 빠르고(회복은 마취시간에 비례한다) 또 의사가 직접 조직을 만져보고 촉감을 통해서 암의 전이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흉터가 남음.. 그런데 이것도 1년후에 레이저를 통해서 흉터제거가 가능함.
로봇수술은 수술속도는 느리지만 겨드랑이나 유두등을 통해 접근하기때문에 상처가 눈의 띄지 않고(상처가 안나는건 아님)또 좀더 세밀한 절개가 가능함. 다만 시술시간이 길기때문에 회복속도도 더디고 환자의 고통도 심함.
주로 1~20대 미혼여성이라면 로봇수술을 권하지만.. 나같이 미혼 유게이는 짤없이 절개술로 하기로했음.
그래서 그저께 저녁에 입원해서 심전도부터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받고 어제 오후에 수술하러 들어감. 진짜 그 수술의자에 눕혀져서 천장만 보면서 엘베타고 수술실로 이동할때의 긴장감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거 같아. 진짜 눈물날뻔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까 일단 온도도 낮아서 담요덮어주시는데 다행히 수술실에 젤 예쁜 간호사분이 반겨주시고 이름이랑 수술확인하시고 싱긋 웃어주고 가셔서 맘이좀 편했는데 이후에 마취과 선생님이 오시더니~ "진정제 들어가여~~~"하는 말과함께 필름 끊김.
환자분 정신차리세욧!!하는말이 들릴때쯤에 난 다시 입원했던 병실로 왔는데 간병인 말로는 회복실에서부터 눈풀려서 걱정했는데 또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해줘서 신기했다고 하더라.
목에 통증이 심했고 침삼키기도 힘들었는데 주치의쌤이
"역대급 수술이였다.. 출혈이 이렇게 적은 수술은 보기드물었다! 완전 수술잘됨"이라고 위로해주셨고 실제로 절개 자리에 피가차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꼽아놓은 배액관에도 피가 거의 없을정도였음. 아 안아팠다는건 아님 아팠음...
너무 아파하니까 간호사쌤이 뭔가 봉지를 흔들면서.. 이거 뿅뿅성진통제에요.. 이거 놔드릴껀데 혹시 속이 울렁거리거나 안좋으심 말씀하세요... 하고 놔주자 마자 토함.. 물론 전날부터 금식했기때문에 나오는건 없었는데.. 어쨌든 토할꺼 같은데요?했더니 바로와서 약빼주시더라.. 난 뿅뿅하고는 맞지 않는다는걸 다시한번 느낌.
어쨌든 수술하는데 2시간 남짓이였고 수술끝나고 3~4시간 지나서 마취가 다 풀리고나서 산책다닐 수 있을정도로 회복속도가 빨랐고 그날 저녁에 주치의쌤이 교수님이 낼 집에 가시래요~ 회복잘되는거 같다고.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먹고 혈압재고 별이상 없다고 걍 빨리 집에 가라고해서 집에왔다.. 입원 2.5일만에 퇴원. 그리고 담주에 와서 실밥 뽑으래서.. 녹는실 아님?이랬더니 그래도 장가 못가서 흉 크게 남으면 안된다고 뽑는실로 타이해주셨다고하시더라 그것도 겁나 꼼꼼히.. 실제로 타이한거보니까 5센티인데 진짜 꼼꼼하게 해주셨음.
일단 이글을 쓰는이유는 4가지가 있는데.
1. 건강검진은 무조건 꼼꼼하게 받을것. 특히 초음파는 요즘 기계가 좋아졌으니까 무조건 받아볼것.
2. 갑상선암이라는게 빨리 치료하면 진짜 별거아닌 암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냅두면 무서운암이되니 최대한 고민하지말고 빨리 치료받아.
3. 생각외로 많이 안아프고 수술도 간단하고 회복속도도 빠르니까 겁내지말것..
4. 병원에서 일하면 좋다..그러니까 병원에 취업해~! 물론 난 다시는 안돌아가겠지만.
지금 집에 와서 글쓰고 있는데 역시 병실보단 집이 좋다~! 그리고 간호사분들 너무 예쁜분들 많아서 행복했음.. 막 잠자고있는데 새벽 5시에 깨워서 혈압이랑 체온좀 잴께여~ 하는데 막 뭔가 좀 설레임 ㅋㅋㅋ
마지막 짤은 수술하고 패드 붙여놓은거.. ㅎㅎㅎ 다들 걱정해줘서 고맙고. 이제 나머지 치료 잘 받고 추적검사 잘받으면서 다시는 이딴병 안걸리게 조심할래~
참고로 수술비는 검사비포함 180~200정도 생각하면될꺼야 직원할인 안받는다는 전제하에.. 그러니까 암보험도 하나쯤은 들어놓자~! 그럼 이제 건강하게 살아볼란다~! ㅎㅎ
좋은짤 줄테니 수명연장 기원
진짜 돈 없더라도 단독 실비만은 꼭 들어야함 월 만원 좀 넘음
제목 산지직송 드립 무엇
갑상선암은 5센티 이하는 지속 관찰이라고 하더라
설명처럼 진행이 빠르지 않아서 관찰하다가 커지는것 같으면 절제하려고
랑이비 2021/07/01 14:46
진짜 돈 없더라도 단독 실비만은 꼭 들어야함 월 만원 좀 넘음
포로리야ㄱ 2021/07/01 14:50
무적권 보험은 들자~!
MonoBeh에이브이iour 2021/07/01 14:46
그래도 잘 끝나서 다행이야
라_퓌셀 2021/07/01 14:48
술 담배 함??
포로리야ㄱ 2021/07/01 14:48
갑상선암은 술,담배,방사능과는 관련없다고 함.. 근데 술담배함.. ㅋㅋㅋㅋ
라_퓌셀 2021/07/01 14:49
으아 ㅋㅋ
[이미강등된회원입니다] 2021/07/01 14:48
제목 산지직송 드립 무엇
김도미★ 2021/07/01 14:48
무사생환추
루리웹-5319017686 2021/07/01 14:52
갑상선암은 5센티 이하는 지속 관찰이라고 하더라
설명처럼 진행이 빠르지 않아서 관찰하다가 커지는것 같으면 절제하려고
izuminoa 2021/07/01 14:58
오지가기 전에 미리 맹장 떼는 사람도 있다더라
그냥 후한을 없애는게 편할지도 모르겠다
디바이드로끌려간NCR말년병장 2021/07/01 14:56
좋은짤 줄테니 수명연장 기원
나오 2021/07/01 14:58
으아 고생많았으요 ㅠㅠ
killermonkey 2021/07/01 14:58
갑상선암 로봇수술 하는거 본 바론
그냥 째는게 나아..
여자 연예인도 마지막 닫을때
봉합만 성형외과에서 해달라는
사람은 있었는데 그게 합리적임
코파카바나 2021/07/01 14:58
산지직송이라 수술도 빠르네
힙합거러지 2021/07/01 14:59
고생했어~ 아프지마 다들.
올해 이곳저곳 너무 아프니까 이세상 모든사람들이 안아프고 수명까지 살다 잠들다 갈수 있는게 내 꿈이 되버렸어.
루리웹-2390422696 2021/07/01 14:59
갑상선암은 다 고치잖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