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반드시 나오는 장면 중 하나인 슈트루델 먹방
그냥 잘생긴(?) 나치 친위대 대령 한스 란다와 프랑스인 극장 주인 쇼산나 드레퓌스가 디저트를 먹는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배우 크리스토퍼 발츠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중압감 때문에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으로 유명함
흔히 이 장면에서 나오는 오해 중 하나가 저 슈트루델이라는 음식에 주목해서
'슈트루델은 고기를 안에 넣고 크림을 얹어 먹는 음식인데, 유대교 율법에는 이 둘은 함께 먹을 수 없으므로 쇼산나가 유대인인지 아닌지 시험하기 위해 저런 거다'라는 루머가 돌아다니는데
사실 영화속에서 나오는 슈트루델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기를 넣은 슈트루델이 아님
애초에 독일인들이 영국인도 아니고 고기 넣어서 기름진 음식에 더 기름진 슈가파우더나 크림을 올리는 괴상한 조리법은 어디에도 없고
특히 고기 넣은 슈트루델은 식사용으로 먹는 건데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미 식사는 끝나고 디저트 용도로 시킨 거임
이게 실제로 고기 넣어서 먹는 플라이시슈트루델(Fleischstrudel)
보면 알겠지만 크림은 커녕 슈가파우더도 뿌리지 않고
무엇보다 내용물이 꽉꽉 고기로 채워져 있어서 딱 봐도 위에 나오는 슈트루델과는 다른 음식이라는 걸 알 수 있음
오히려 작중에서 쇼산나가 먹은 슈트루델은 사과와 건포도를 넣은 디저트용인 아펠슈트루델(Apfelstrudel)에 가까움
즉 란다가 쇼산나가 유대인인지 아닌지 시험해 보기 위해 슈트루델을 먹였다는 건 잘못 해석한 거라고 볼 수 있음
실제로 타란티노 감독이 해당 장면을 해설할 때도 슈트루델보다는 오히려 우유에 집중하라고 말하기도 했고
처음에 쇼산나 가족이 숨어있었던 곳이 낙농업자 집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우유 시킨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거고
애초에 란다 성격 생각해보면 한참 전에 쇼산나가 4년 전에 프랑스에서 도망쳤던 그 애라는 거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큼
즉 '니가 유대인인지 아닌지 시험해보겠다'는 의미보단 '너 나 기억하지?'라는 의도였다고 봤는데 나는
애초에 저 시절 유대인들도 나이롱 신자들 많아서
금지된 음식이 나와도 그냥 아무 상관 없이 먹거나 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사죄기도 드리는 걸로 끝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더라
"쇼사나 가족이 낙농업자였고 목축농가에서 란다가 쇼사나 가족을 몰살했음을 생각하면 하필 란다가 우유를 주문한 것은 좋게 말해도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저장면에 대한 타란티노의 설명이라는데 유대인인지 시험해보겠다 이런 의미보다는
'하필 거기서 우유를?' 같은 찝찝한 느낌으로 긴장감을 주려고 했던거 같음
마지막에 란다가 먹다 남은 슈트루델에 담뱃불 비벼서 끄는 거 보면 사실 슈트루델 시킨 건 진짜 아무 의도도 없었을 가능성도 있을걸
우리나라 이슬람교도들도 얼마 안 지나면 삽겸살에 소주 먹고 다닌다며ㅋㅋㅋㅋ
너왜그러니? 2021/06/24 23:14
아하 그렇군요
너왜그러니? 2021/06/24 23:15
근데 저거 개맛잇어보이는데 무슨맛인지 아나여
앤틱기어 2021/06/24 23:21
건포도 들어간 사과파이 맛 나더라고요 예전에 먹어봤는데
반타블랙카우 2021/06/24 23:14
처음에 쇼산나 가족이 숨어있었던 곳이 낙농업자 집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우유 시킨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거고
애초에 란다 성격 생각해보면 한참 전에 쇼산나가 4년 전에 프랑스에서 도망쳤던 그 애라는 거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큼
즉 '니가 유대인인지 아닌지 시험해보겠다'는 의미보단 '너 나 기억하지?'라는 의도였다고 봤는데 나는
루리웹-1193699082 2021/06/24 23:17
그리고 우유와 크림을 동시에 먹는 모습을 보이니까 짜식 제법이구만 하면서 넘어간건가?
반타블랙카우 2021/06/24 23:21
아니 그건 아무 문제도 안 됨. 유대교에서 금지하는 건 어미와 자식 혹은 어미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걸 같이 먹지 말라는 거라서
닭고기 + 달걀, 소고기 + 우유, 이런 것만 금지였지 우유하고 크림 같이 먹는 건 별로 문제될 거 없었음
그리고 밑에 댓글에서도 나오듯이 저 시절에 유대인들이라고 전부 교리 하나하나 다 따르는 신자들만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저 장면에서 쇼산나가 맛있게 먹고 잘 먹었습니다 이러면 란다가 그거 가지고 유대인이라고 짐작할 수도 없음
앤틱기어 2021/06/24 23:24
애초에 그냥 동네 극장도 아니고 프랑스 레지스탕스들의 총본산이었던 파리 한복판에, 그것도 총통과 나치당 고위간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곳이었는데
당연히 소유주가 누구인지 레지스탕스와는 관련 없는 '안전한' 사람인지에 대해서 조사는 다 끝내놨겠지. 그 와중에 쇼산나 정체가 뭔지도 알았을 거고
레보스키돈어딨어 2021/06/24 23:17
마지막에 란다가 먹다 남은 슈트루델에 담뱃불 비벼서 끄는 거 보면 사실 슈트루델 시킨 건 진짜 아무 의도도 없었을 가능성도 있을걸
루리웹-6514118377 2021/06/24 23:18
애초에 저 시절 유대인들도 나이롱 신자들 많아서
금지된 음식이 나와도 그냥 아무 상관 없이 먹거나 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사죄기도 드리는 걸로 끝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더라
앤틱기어 2021/06/24 23:25
우리나라 이슬람교도들도 얼마 안 지나면 삽겸살에 소주 먹고 다닌다며ㅋㅋㅋㅋ
WickieWeeks. 2021/06/24 23:18
"쇼사나 가족이 낙농업자였고 목축농가에서 란다가 쇼사나 가족을 몰살했음을 생각하면 하필 란다가 우유를 주문한 것은 좋게 말해도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저장면에 대한 타란티노의 설명이라는데 유대인인지 시험해보겠다 이런 의미보다는
'하필 거기서 우유를?' 같은 찝찝한 느낌으로 긴장감을 주려고 했던거 같음
앤틱기어 2021/06/24 23:22
시키는 장면 보면 쇼산나가 주문하려던 거 무시하고 본인이 일방적으로 시킨거라 더 찜찜하지
미국식민지 2021/06/24 23:35
참 맛있게 먹더라
사랑해서사랑함 2021/06/24 23:35
나는 테스트는 아니고 눈 앞의 여자가 쇼사나인진 못 알아봤지만, 그냥 사람이 쫄려보이니까 테스트 느낌으로 압박감 줬다는 생각이 듦. 그리고 그게 알고 했다는 것보다 더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