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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니콘-소니-후지 3개사 장비를 동시 운용하게 되어서 간단히 장단점을 써 봅니다

(니콘 게시판에 먼저 등록한 글입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3개사 장비를 손에 들고 있게 되었네요. (니콘은 DSLR)
예전과 달리 이제 트리니티를 꼭 갖추지 않아도 되고... 표준줌+85mm 이렇게 두 개면 기본적으로 해당 장비로 일 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보니. 타사 장비를 함께 테스트+운용해보기에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참고로 모두 이고, 주요 촬영 환경은 인도어 스포츠(무용), 인도어/아웃도어/스포츠 인물(무용/모델)로 카메라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내야 할 상황이 많은 장르입니다. 공연 작업의 경우 기본적으로 다양한 실내 조명, 저광량에서의 사용이 주인데, 무용예술 장르의 경우 이런 상황에 +스포츠라고 보시면 됩니다.
후지 장비도 이제 사용 2주일이 다 되어가서.. 아래와 같이 사용 소감을 남겨둡니다.
중요한 것은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각 사의 장비에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한 가지로 모든 게 다 좋다, 한 가지 회사의 장비로 모든 문제에 다 대응할 수 있다라고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DSLR의 경우 니콘이나 캐논 2개사 중 하나를 택하면 어쨌든 한 회사 장비로 못 하는 일이 없다고 믿을 수 있었죠. 그러나 지금은 좀 다릅니다. 한 가지 회사 장비로 통일하는 것을 고집하게 되면 반드시 어느 영역에서는 타사 장비 대비 능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로 작업을 해야합니다. 지금 미러리스에서 제일 잘나가는 소니를 예로 들면 여러가지 리뷰나 이런 걸 보면 장비 스펙트럼이나 성능이 제일 좋으니 여러 회사들 중 이 회사 걸로 싹 맞추면 못 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니콘 DSLR 플래그십으로는 여유 있게 가능한 일이 소니 최신 기종으로는 어렵거나 답답한 부분도 여전히 많습니다. 리뷰어들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실 사용 과정에서 이 부분을 매우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부분들인데 많은 이들이 언급하지 않고 있죠. 그리고 그런 점들이 후지나 올림푸스와 같은 상대적으로 '덜해보이는'기종들에서는 전혀 문제가 안 되는 수준인 부분도 많이 보입니다. 소니의 기종들이 비록 초기 버전들에 비해 이제 장점이 더 눈에 띌 정도로 세련되어진 것,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것은 인정해야 하는 사실입니다만.. 아주 오래전부터 특유의 스펙은 좋지만 디테일이 아쉽고, 실 사용에서 뒷심이 부족해 보이는 특징은 기본적으로 변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소니만의 문제라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기술이 아직 충분치 않습니다. 이미 충분히 장점을 넓혔고 단점도 줄어드는 것은 보입니다만, 아무튼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을 모든 면에서 능가하려면 앞으로 최소한 몇 년은 더 발전이 필요할 것 같네요.
1. 소니
- 현재 사용 장비 A7R4+A7C
(장점)
- 사진/영상 모든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빠르고 정확한 AF *** 좀더 신형인 A7C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스마트한 느낌
- 뛰어난 고감도/저노이즈 성능
- 뛰어난 화이트밸런스, 화려한 색감 표현
- (A7R4) 막강한 해상력 (61MP)
- 픽쳐 프로파일 이용하면 JPEG 표현력 우수함 (참고 : A9 시리즈에는 이 부분이 빠져있습니다)
- 부담없는 영상 기록 용량, 촬영 시간 제한 없음 + 충분히 좋은 4K 화질
- 쉽고 편한 슬로우 영상
- 배터리 성능 좋음
- 시그마 렌즈가 풍부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렌즈 가격, 좋은 성능
- 크롭 센서용 렌즈로도 4K 영상 문제없이 기록 가능, 아주 자연스럽고 편함 (단, A7R4는 화각이 다소 줄어듬)
- 크롭모드 사용하면 퍼포먼스가 아주 뛰어남
- (A7C) 휴대성 아주 뛰어남. 조작계가 부족하지만 큰 문제로 느껴지지 않음
- USB-C 충전 (사용 중 충전 가능)
(단점)
- 약간 느린 부팅 속도
- 저질 조명이 깔린 곳이 대부분이라 전자 셔터는 풍부한 태양광 아래에서만 의미가 있어 보임
- 어두운 환경에서 전자 파인더 노이즈 심함, 프레임 드롭으로 정확한 셔터 찬스 파악 어려울 때 있음
- 스튜디오 플래시 동조 촬영시 빛이 번쩍할때 AF 헤멤 (A7R4는 상대적으로 증상이 덜함)
- 기록 속도 느리고 버퍼 밀림, 기록 중 조작 불가능한 세팅이 많아서, 촬영 중에는 버퍼를 다 비울 수 있을 정도로 휴식할 때만 세팅을 바꿀 수 있음
- 사진 해상도 설정이 너무 빈약함 (크롭용 렌즈를 사용하면 일부 해결 가능), RAW 파일 무손실 압축 없음
- 플리커 저감 성능이 다소 충분치 않음. 크롭 센서 버전 플리커 저감 기능 없음
- 작동 딜레이 : 촬영 중 노출 값을 바꾸면 한두 박자 늦게 적용됩니다
- IBIS 성능이 무난한 정도
- 센서가 먼지에 쉽게 오염됨, 거친 환경에서 사용이 매우 조심스러움
- (A7C) 조악하고 불편한 파인더
- (A7R4) 파인더 아이피스가 너무 크고 두꺼워서 틸트 액정을 가림, 모니터 사용시 빼고 사용하는 것이 편함
- 불편하고 복잡한 메뉴 구조
- 픽쳐 프로파일는 RAW로는 많은 부분 적용 안되어, RAW 촬영시 색 맞추는 작업이 필요함
- 불안한 기록 안정성 (다만 초기 관숙기간 이후 어느 정도 사용감을 익힌 후에는 메모리 오류 발생 일절 없음)
- 외부 프리뷰 모니터 사용하면서 4K30P 영상 기록시 녹화 시작하면 모니터 꺼짐
** 새 프로세스를 사용한 A1과 같은 신기종들은 단점이 어느정도 해결되었다고 합니다만,
사용해보지 못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2. 후지
- 현재 사용 장비 X-T4+X-S10
(장점)
- 빠른 부팅 속도
- 자연스러운 표현 (소니가 화려하다면 후지는 자연스러움)
- 프레임 드롭 거의 없고, 자글거림(노이즈) 없고, 표현이 자연스러운 전자 파인더
- 조작은 복잡하지만 조작시 반응 속도는 빠름
- 기록 중 조작 안 되는 기능 거의 느껴지지 않음
- JPG, RAW 모두 표현력 우수함, 무손실 압축 RAW 지원
- 뛰어난 화이트밸런스, 필름 시뮬레이션
- 필름 시뮬레이션이 카메라 프로파일로 RAW에 제공되어 캡쳐원+라이트룸 편집까지 그대로 적용됨
사진+영상의 색감 교정이 매우 쉬움 (소니의 픽쳐 프로파일은 RAW에 적용 안 됨)
- RAW 파일 사용시 버퍼 밀림이 매우 적은 뛰어난 기록성능, JPG는 버퍼 밀림 없음(!)
- 연사촬영 성능 훌륭함
- 다소 부족하다 싶지만 쓰기에 따라 무난한, 혹은 때때로 뛰어난 AF 추적 성능
- 최대 400Mbps까지 지원하는 높은 영상 비트레이트
- 크롭 센서지만 풀프레임 대비 표현이 딱히 밀린다는 느낌은 적음 (단, 저는 X-Trans 센서 기종만 사용 중입니다)
- 고감도 노이즈 표현이 자연스러움
- 플리커 저감 성능 때때로 소니보다 우수
- (X-T4) 배터리 성능 우수함
- IBIS (바디 내장 손떨림 보정) 성능 좋음
- (X-T4) 사진/영상 기능 전환 스위치 있음
- (X-S10) 휴대성 좋고 후지 기종의 복잡한 조작계가 많이 단순화되어 사용이 한결 쉬워짐
- 비싼 듯 하면서도 나름 적절해보이는 가격
- 니콘용 플래시 수동 모드에서 사용 가능 (프로포토의 에어리모트나 A1과 같은 장비를 수동 모드로 사용 가능합니다)
- USB-C 충전 (사용 중 충전 가능)
(단점)
- 매우 불친절한 메뉴 구조, 신속하게 조작하기가 어려움 (X-T4는 더 많이 불친절함)
- 전자 셔터 실 사용 환경 여전히 제한적
- (X-T4) 빠른 조작이 어려운 클래식한 조작계
- AF 성능이 쓸 만한 정도이지만 아직은 부족함 (소니나 니콘 DSLR 플래그십 수준에서 때때로 많이 부족함)
- (X-T4) 듀얼 슬롯 사용이 썩 편리하지 않음
- 렌즈들의 작동 방식을 리니어 모터 등으로 고속/무소음화 리뉴얼이 필요해 보임
- 센서가 먼지에 쉽게 오염되나 때때로 소니보다는 핸드 블로어로 청소가 잘 되는 편
- 너무 쉽게 돌아가는 렌즈 조리개 링
- 단단하지 않아서 장착과 사용이 힘든 플라스틱 렌즈 후드
- 서드파티 렌즈 없음
- (X-S10) 셔터 조작감 다소 나쁨, 배터리 성능 나쁨
** 여기에 이 카메라들로 대체가 안 되는 지금 사용중인 니콘 플래그십 기종들의 장점을 추가로 덧붙여 둡니다.
신형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아직 구현하지 못한 이 장점들 때문에 아직도 코어 미션에서는 니콘만 사용 가능합니다.
3. 니콘
- 현재 사용 장비 D5+D4s
(장점)
- 광학 파인더의 모든 장점
- 빠른 반응, 조작감
- 뛰어난 연속촬영 능력, 플래시 동조시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성능
- AF 성능 뛰어남. D4s경우 약간 아쉬울 때도 있지만 D5는 여전히 뛰어남
플래시 동조 사용시에도 그대로 유지됨
- 기록성능 우수함, XQD/CFE 사용시 더 뛰어남
- 상세한 기록 수준 설정 기능 (파일 크기 등)
- 튼튼함, 거칠게 사용해도 다 받아주는 견고함 (미러리스 카메라들을 이렇게 쓰는 건 글세요..)
- 배터리 성능 최강 (6년 넘게 사용중인 배터리도 아직도 최강급입니다)
(단점) ** 신형 미러리스 카메라 대비 상대적으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 스마트한 AF 기능
- 상대적으로 소프트한 초점
- 노출 미리보기
- DR, 화이트밸런스 등 이미지 표현 능력
- 상세한 컬러 조정, 톤 기능 (소니의 픽쳐프로파일, 후지의 필름 시뮬레이션)
(여기까지)

댓글
  • 카락스 2021/06/24 15:43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네이버 후지피플 카페에도 올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후지는 slr클럽보다는 그쪽이 더 활성화되어 있더라구요~

    (NHz3ia)

  • dancersdomain 2021/06/24 15:49

    감사합니다 등록해두었어요!

    (NHz3ia)

  • [Hee] 2021/06/24 17:09

    전문가는 아니지만 소니 후지 같이 쓰는 사람으로써 대부분 다 공감합니다 ㄷㄷ
    dancersdomain님 덕분에 포럼이 풍성해져서 좋네요^^

    (NHz3ia)

(NHz3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