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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짤 보고 써본 자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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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자물쇠에 열쇠를 꽂고 다나카 부인은 문을 열었다.

들어오렴.”

실례합니다.”

쭈뼛거리며 타카시 군은 예의바르게 인사를 한 뒤 신발을 가지런히 벗었다. 다나카 부인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타카시 군, 거실에 앉아 있을래?”

.”

다나카 부인의 말에 타카시 군은 사뿐사뿐 거실로 향했다. 다나카 부인은 들고 있던 사과와 귤이 담긴 쇼핑백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안방으로 들어가 서랍에서 반짇고리를 찾았다.

장을 보러 시장에 들렀다가 이웃집 후지오카 씨 댁의 아들인 타카시 군이 과일가게에서 사과랑 귤을 사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기특한 마음에 무심코 말을 걸었다.

사과와 귤을 사고 시장을 벗어나려던 순간, 타카시 군이 들고 있던 쇼핑백의 손잡이가 뜯어졌고 바닥에 사과와 귤이 굴러 떨어졌다.

허둥지둥하며 사과와 귤을 줍는 타카시 군과 함께 다나카 부인은 과일을 주워 주었다.

고맙습니다.”

타카시 군은 끊어진 쇼핑백을 품에 안고 허리 숙여 다나카 부인에게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다. 그러나 표정은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나카 부인은 자신도 모르게 내뱉고 말았다.

타카시 군.”

다나카 부인은 타카시 군이 품에 안고 있는 쇼핑백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거 꿰매 줄 테니 우리 집에 오겠니?”

다나카 부인의 말에 타카시 군은 순간 고민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무 오버한 걸까?’

다나카 부인은 스스로 생각했다. 냉정히 생각하면 그냥 그 근처에서 비닐봉지를 얻어서 담아주기만 해도 됐을 일이었다. 스스로에게도 납득하지 못할 행동에 다나카 부인도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서랍에서 반짇고리 상자를 찾은 다나카 부인은 타카시 군이 산 과일들은 냉장고 한 구석에 넣어두고 타카시 군에게 줄 주스를 꺼냈다. 주스를 컵에 담고 손잡이가 뜯어진 쇼핑백을 들고 거실로 향했다.

거실엔 타카시 군이 긴장한 모습으로 부동 자세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 모습에 다나카 부인은 쿡,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참고 말했다.

그렇게 너무 얼어있을 필요 없단다.”

, . 죄송해요.”

다나카 부인의 말에 타카시 군은 움츠리던 어깨를 풀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다나카 부인은 미소를 지으며 탁자에 주스를 건넸다.

고맙습니다.”

타카시 군은 두 손으로 컵을 잡고 다나카 부인이 준 주스를 힘차게 마시기 시작했다. 영락없는 소년의 모습이었다.

타카시 군이 주스를 마시는 동안 다나카 부인은 거실 창문을 열었다. 늦여름 저녁의 바람이 창문에 매달린 풍경을 스치며 맑은 소리를 냈다.

다나카 부인은 소파로 돌아와 무릎 위에 쇼핑백을 올려놓고 반짇고리 상자에서 실과 바늘을 꺼냈다. 입술로 실에 침을 바르고 바늘구멍에 실을 단번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타카시 군은 신기한 듯이 쳐다보았다.

미소를 지으며 다나카 부인은 쇼핑백 손잡이를 한 땀 한 땀 꿰매기 시작했다. 수 년만의 재봉이라 떨리기도 했지만 자신의 작업을 순수하게 쳐다보는 타카시 군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나카 부인은 다짐했다.

몇 분 후, 엉망으로 찢어졌던 쇼핑백 손잡이는 말끔한 모습을 되찾았다. 다나카 부인이 쇼핑백을 건네자 타카시 군은 꿰매진 자리를 문지르며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우와. 대단해요 아줌마.”

뭘 이런 걸로.”

칭찬일색인 타카시 군의 모습을 보니, 다나카 부인은 괜히 쑥스러워 지는 걸 감출 수 없었다.

이젠 과일을 넘치게 담아도 안 떨어 질 거야.”

, 고맙습니다.”

타카시 군은 소파에 일어서서 다시 허리를 꾸벅 숙였다.

후지오카 씨가 교육을 아주 잘 시키셨네.’

다나카 부인은 그렇게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는 안 계세요?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타카시 군의 말에 다나카 부인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그이는...”

다나카 부인은 아침에 집을 나서는 뒷모습을 떠올리며 말했다.

바빠서... 내일이나 들어 올 거야.”

네에...”

다나카 부인의 말에 타카시 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들이 보기엔 아직 신혼이나 다를 바 없는 나날이지만 벌써 반년 동안 잠자리를 갖지 못하고 다나카 부인은 기다림과 외로움을 달래는 나날이 계속 되었다. 그런 남편의 모습이 속상하고 야속했지만 남편도 훗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냥 화를 낼 수 없는 노릇이라, 다나카 부인은 그저 이해하고 스스로를 달래는 것을 택했다.

외로울 것 같아요.”

?”

타카시 군의 말에 다나카 부인의 눈이 커졌다.

저도 엄마랑 아빠가 늦게 오시는 날에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무섭고 외롭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기다리는 게 외로운지 알아요. 아줌마는 어른이니까. 더 외로울 것 같아요.”

타카시 군은 그저 아이다운 감상을 말한 것 뿐이었지만 다나카 부인은 그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위로와 이해 받은 것 같았다.

왜 그러세요?”

,”

다나카 부인은 자기도 모르게 타카시 군을 쓰다듬으려 했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손을 거뒀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다나카 부인은 가슴에 손을 묻은 채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정신 차려. 료코, 너 미쳤어?’

, 맞다.”

타카시 군은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도와주신 답례로 아까 산 사과 하나 드릴게요.”

심부름으로 산 건데 부모님에게 혼나는 거 아니니?”

제가 배고파서 먹었다고 하면 이해해주실거에요. 아줌마 아까 제가 산 과일 어디...”

타카시 군이 소파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발이 엉켜 균형을 잃었다.

위험..!”

다나카 부인은 재빨리 일어서서 타카시 군을 받쳐 주려다 다나카 부인도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아야야야...”

으음.. 괜찮니..?”

다나카 부인이 눈을 뜨자 타카시 군은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였다.

타카시 군은 다나카 부인 품에 안겨 있는 것을 깨닫고 떨어지려 했다.

죄송해요 아줌마.”

타카시 군이 고개를 들며 몸을 일으키려 하는데 다나카 부인이 타카시 군의 뒷머리를 부드럽게 눌렀다. 타카시 군의 얼굴이 다시 한 번 다나카 부인의 몸에 묻히고 말았다.

아줌마...?”

다나카 부인의 얼굴이 상기 된 채로 타카시 군을 바라보고 있었다.

타카시 군은 다나카 부인의 몸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개를 흔들었다. 다나카 부인은 고개를 흔들며 저항하는 타카시 군을 막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타카시 군이 고개를 들어 다나카 부인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아줌마... 왜 그러세요?”

미안...”

다나카 부인의 눈가에 눈물 한 방울이 애처롭게 고여 있었다.

정말 미안해...”

무슨... ?”

타카시 군이 대답하기도 전에 다나카 부인은 타카시 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방금 전 마셨던 달콤한 주스의 향과 타카시 군의 타액이 섞여 다나카 부인의 입안에 흘러 들어왔다.

그것은 다나카 부인에게 천사가 선사한 과즙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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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심심한 거 같아서 몇 줄 더 추가해봤음

이제 그만~

댓글
  • 김전일 2021/06/11 18:16

    세상에

  • 잉여한사람 2021/06/11 18:20

    아닛!!
    나... 나는!!
    나 디아볼로가 보려고 했던 에로소설은??


  • 김전일
    2021/06/11 18:16

    세상에

    (lrY3nC)


  • 루리웹-8256630415
    2021/06/11 18:17

    졸라웃기넼물론본문은읽지않았습니다

    (lrY3nC)


  • ????
    2021/06/11 18:17

    너 지금 뭘 만들고 있는거냐!!!!!!!!

    (lrY3nC)


  • 잉여한사람
    2021/06/11 18:20

    아닛!!
    나... 나는!!
    나 디아볼로가 보려고 했던 에로소설은??

    (lrY3nC)


  • AAKHS
    2021/06/11 18:28

    이것이 레퀴엠
    네가 떡신을 보게 되는 일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lrY3nC)


  • 홍콩프리
    2021/06/11 18:30

    본방까지 써와... 써오란 말이다 이 암약단체야!!!!

    (lrY3nC)

(lrY3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