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픽 중지를 원하는 목소리.jpg

올림픽 중지, 그것밖에 길이 없다

작가 아카가와 지로(도쿄도 73세)

상상해보자.

연인들이 몸을 맞대고 밤의 강변을 따라 걷는 모습을.

손주의 생일에 모인 3세대 가족이 서로 껴앉는 풍경을.

지금, 우리가 바라는 건 그런 '일상'이 돌아온 세상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일본은 거기에 역행하는 '터무니없는 국가'가 되려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감염확대가 이어져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진 상황에서 올림픽, 패럴림픽을 개최?

다른 나라였다면 '무슨 그런 한심한 나라가 있나!' 고 어이없어했을 것이다.

국가의 지도자가 갖춰야할 첫번째 임무는 '사람들의 목숨을 지키는 것'.

여전히 바이러스의 정체도 모르는데 9만명이나 되는 사람이 출입국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감염확대를 막겠다는 것인가.

오히려, 이번 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팬더믹이 세계를 덮칠지도 모른다.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면 지불하면 그만이다.

경제는 되돌릴 수 있어도 사람의 목숨을 되돌릴 수는 없다.

의료계와 언론에서도 각자의 상식과 양심을 걸고 올림픽 개최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권에 눈이 먼 사람들에게는 이것도 '소귀에 경읽기'에 그칠 뿐일까.

이렇게 말하니 소한테 미안하다.

2021년 6월 6일자 아사히 신문 독자투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