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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어난 기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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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12월 20일

평소처럼 제527폭격단 중대원들은 나치독일 브레멘에 위치한 Fw109 생산시설 폭격임무를 부여받아 창공을 향해 치솟았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 찰스 브라운 소위도 B-17 Yeolde pup호를 이끌고 이 비행편대에 소속되어 날아올랐다

당시 그의 B-17는 편대 가장 자리에 위치해있었는데, 당시 나치독일 공군은 미 폭격기 편대의 가장자리를 공격하는 것을 선호하였으니

이는 그의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와 자신의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된 인연을 이미 예고한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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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rles L. "Charlie" brown 육군 항공대 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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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소위와 B-17편대는 영하 60도, 고도 8,300미터 상공에서 약 10분여간 불의 비를 퍼부었으나

역시나 독일 대공포대의 응사가 시작되어, 브라운 소위의 B-17은 2번 엔진이 완파당하고, 4번 엔진이 손상되어

점점 속력이 느려졌고 편대에 뒤쳐져, 언제든지 적의 공격에 노출된 낙오기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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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치독일 JG11 비행단은 낙오된 브라운 소위를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물어뜯기 시작했다

 

B-17은 3번 엔진마저 피격당해 출력이 40% 이하까지 떨어졌으며, 좌현 승강기와 기수가 아얘 뜯겨져나갔고

8,300미터 상공의 강추위 속에 피격으로 인한 내부 노출로 인해 대부분의 기능이 정지되어 ja위용 무장도 등면 포탑 2기와 기관포 3문을 제외하고 얼어붙었으며

무선수 딕 페차웃 병장은 기관포 탄피에 눈이 맞았고, 설상가상으로 이들을 이끌어야될 찰리 브라운 소위마저 왼쪽 어깨를 맞아 쓰러지고 만다.

후방기총사수인 휴 에켄로드 병장은 기관포가 정통으로 목을 뚫고 나가 머리가 잘린 채 전사하였고

비상용 모르핀 응급주사기 마저 추위로 인해 얼어버리는 바람에 그야말로 숨만 붙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럼에도 B-17은 JG11 비행단의 추격을 기어이 따돌리고 적들의 공격으로 부터 벗어나는데 성공한다

B-17은 걸레짝이 되었지만 에켄로드 병장을 제외하고 모든 승무원들이 생존하였고 아군 기지로 귀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올랐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안타깝게도 독일공군 지상대가 홀로 낙오된 브라운 소위를 포착하고 말았다

비행장에서 자신의 BF-109 G형의 정비를 받고 있었던 독일의 에이스 파일럿 프란츠 슈티글러 공군중령은 즉시 출격하여 요격을 준비하였으나

그가 목격한 것은 철옹성의 폭격기가 아닌 연기를 내뿜으며 초라한 뼈대를 드러내고, 그 안에서 추위와 고통에 ㅅㅇ하는 병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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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dwig Franz Stigler 공군중령

 

브라운 소위와 B-17의 승무원들은 이제 천운이 다했다고 생각하였지만, 그들의 예상과 달리 슈티글러 중령은 기관포를 쏘지 않았다

슈티글러 중령은 과거 자신이 속했던 JG27의 비행단장 로스타프 뢰델이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만약 자네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조종사를 쏘는걸 내가 보거나, 그랬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 내가 자네를 죽일 것이네"

 

뢰델 비행단장의 말을 떠올린 그는 비록 적이지만 아무런 저항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친 자들을 공격하는 것을 할 수 없었고

슈티글러 중령은 일단 자국 비행장에 그들을 착륙시켜 치료를 하거나, 중립국인 스웨덴에 안착시키려 했으나

브라운 소위는 그러한 수신호를 보내오는 슈티글러 중령의 의도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대로 B-17이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들을 지키려는 슈티글러 중령의 의도와 달리 독일 대공포에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분명했고

결국 슈티글러 중령은 브라운 소위와 B-17 승무원들을 지키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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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소위와 슈티글러 중령의 만남을 그린 기록화

 

슈티글러 중령은 한 차례의 고민도 하지 않고 브라운 소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BF-109를 B-17의 좌현에 바싹 붙어 이들을 에스코트하여 독일 대공망에 공격받지 않도록 연합군 기지까지 인도하였다

 

이제서야 브라운 소위는 슈티글러의 의중을 파악하여 그의 인도를 받아 독일 국경을 벗어나는데 성공하였고

브라운 소위의 B-17 Yeolde pup호가 연합군 상공으로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던 슈티글러 중령도 그들을 향해 경례를 하고 귀귀환하고

 그렇게 400킬로미터를 더 날아간 걸레짝은 마침내 제488전투폭격단 주둔지에 착륙하는데 성공하였고

브라운 소위는 어떻게 생환하는데 성공했냐는 상부의 물음에 '독일 조종사 한명이 우릴 구해주었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슈티글러 중령은 종전할 때까지 이 일을 입 밖에도 꺼내지 않았다

적의 격추를 우선시 했던 나치스에게 적을 구해주었다는 사실이 발각된다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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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다시 만난 친구들

른쪽부터 찰스 브라운, 화가 어니 보예트, 프란츠 슈티글러

 

전후 찰스 브라운은 고향으로 귀향하였고 1949년 미 공군이 독립 군종으로 창설되자 입대하여 1965년 퇴역한 이후

그는 국무부 외무관료로 일하면서 라오스, 베트남 등지를 다녔고, 1972년 공직에서 은퇴하여 조용한 삶을 살았다

 

한편 슈티글러는 1953년 캐나다로 이주하여 사업가로 활동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86년 찰스 브라운은 공군사령참모대학의 전투조종사 동창회 'Gathering of the eagles'에서 '2차대전 당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는 이름도 모르는 한 독일 비행사가 자신들의 목숨을 구해준 일화를 이야기 하였다

 

그는 이후 이름을 알 수 없는 그 조종사를 찾기 위해 서독과 미국 공군을 찾아다녔지만 그 어떠한 단서를 찾을 수 없었기에 절망하였지만

브라운은 전투조종사 협회 뉴스레터에 편지를 투고하였고, 몇 달뒤 그 독일 조종사는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다는 정보를 받아 

그와 전화를 통해 45년만에 그 당시의 브라운의 폭격기 상태, 호위비행, 마지막 경례까지 모든 상황을 그대로 술회하여

캐나다에 거주하는 슈티글러가 자신이 찾던 바로 그 조종사였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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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의 목숨과 명예를 지켜준 친우로서 가깝게 지내다가 2008년 같은 해에 나란히 눈을 감았다

 

인간이 저지른 피비린내 나는 전쟁 속에서 인류애를 지키는 것 또한 인간이 아닐까 싶다  

 

댓글
  • Ezdragon 2021/05/30 13:40

    2차대전 때 적군하고 마주쳤을 때 자기 여동생 소개시켜주겠다고 하고, 실제로 전후에 여동생하고 결혼시킨 사람 생각나네 ㅋㅋㅋ

  • (6QjahR)


  • Ezdragon
    2021/05/30 13:40

    2차대전 때 적군하고 마주쳤을 때 자기 여동생 소개시켜주겠다고 하고, 실제로 전후에 여동생하고 결혼시킨 사람 생각나네 ㅋㅋㅋ

    (6QjahR)


  • 루리웹-8421662483
    2021/05/30 13:47

    그거 대통령이야기죠?

    (6Qja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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