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성 기사를 까기 위해 어그로성 제목을 써서... 좀 부끄럽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신문이 해외에 수출이 되고 있다는 뉴스 접하신분이 있으실거 같아요.
사용되지도 않은 인쇄하자마자 포장된 그대로의 따끈따끈한 신문지들이 어째서 동남아 등지의 해외로 수출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K-Culture의 시대를 살다보니 신문도 K-신문 같은 한류 문화의 영역에 들었나? 그럴리가 없죠. 일단 언어도 통하지 않는데 다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신문들을 그 사람들이 읽는 목적으로 가져갈 리가 없잖아요?
동남아에서는 우리나라의 신문지를 '포장지' 등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질좋은 종이와 콩기름을 이용한 잉크로 활자를 인쇄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 열대과일이나 채소 등을 포장하는데 아주 제격이라고 하는군요. 게다가 사용도 하지 않고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상태에 가격까지 싸니 금상첨화라 하겠습니다. 실제로 태국에서는 10kg 의 한국산 새 신문지를 170바트(한화 약 6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군요...
자 그런데 우리나라 신문사들은 미치지 않고서야 열심히 찍어낸 신문을 왜 헐값에 외국으로 팔아 넘기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매년 지급되는 약 1조원의 정부 보조금과 공익광고비로 수령하기 위해서 입니다. 국가에서는 건강한 언론문화를 위해 매년 1조원의 정부 보조금과 공익광고비용을 언론사에 지급합니다. 이 금액을 분배할때 ABC협회라는 곳에서 언론사의 구독부수를 인정해 줍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지형이 계속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죠. 요새 실물 신문지로 뉴스를 접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인터넷 포털을 이용해서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여기계신 오유 선배님들은 기억하실거에요. 신문사 아저씨들이 신문 구독좀 해달라고 난리난리를 치면서 돌아다녔던거요. 저는 꼬마일때 '조'로 시작되는 모 신문사의 아저씨가 부모님한테 신문 구독 허락받아 오면 자전거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본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구독부수를 늘려 국가 보조금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기하급수적으로 구독량이 적어지자 신문을 많이 인쇄하고는 "우리는 구독자가 이렇게 많습니다." 하고 ABC협회에 인증을 받으려고 했던거죠.
심지어 정확하게 인증하여 신뢰받아야 할 ABC협회 측에서 '08년 조선일보 부수조작사건', '13년 종편 부수조작사건', '14년 중앙일보 제휴 부수 불인정 사건' 등의 부끄러운 사건들을 만들어 내고도 회장이 바뀐 뒤 내부 고발 자체를 부끄러운 일로 치부하는 등 자정작용을 잃어 더이상 신뢰 할 수 없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요즘은 인터넷 포탈(N,D사)에서 뉴스를 게재하게 되니 거기서 클릭수, 조회수가 많아야 광고비를 많이 받으니 미친듯이 어그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위에 설명한 사건도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는 이런 이유 때문에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속속들이 법안들이 제안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제가 오늘 알려드릴 더불어 민주당의 김승원 의원이 발의한 '미디어 바우처' 법안입니다.
'미디어 바우처' 법안은 상기 했던 정부 보조금 및 공익광고비용의 일부를 성인인 국민 약 3천만명에게 매년 소정의 바우처로 지급한 뒤 (본인이 사용할 수 는 없습니다.) 그 받은 바우처로 진짜 좋은 기사를 만나면 그 기자에게 정부의 돈을 국민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쓰레기 어그로 성 기사에는 관심이나 던져 주고 진짜 기사다운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업체에 국민이 직접 돈을 지급할 수 있게 되는거죠. 혹시나 만약 사용되지 않은 금액은 회수하여 적극적으로 바우처를 사용한 국민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중소 언론을 키우기 위해 지급된다고 합니다.
-찬성여론도 꽤 많아서 기대가 됩니다.-
언론개혁... 사실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부작용 없이 언론을 좋은 방향으로 개혁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왔는데, 정말 좋은 법안이 발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모르셨을 우리 선배님들과 나누고 싶어 부족한 지식을 짜내어 글을 써 봤어요. 이 법안에서 이어지는 공공포털 관련 법안도 있는데 솔직히 글 하나 쓰는게 넘나 힘들어서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없을 것 같지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저는 신문 필요한데..
그림그리는 취미가 있는데..목탄연필이라 신문지 필수요.
그 외에 ㅈㅅ일보가 필요할 이유는 시골집 아궁이 불쏘시개정도?
'미디어 바우처' 개념이 이미 2009년에 (미국) 제시된 개념이었네요.
저는 작년 말 비슷한 생각을 개인 블로그에 적은 적 있었는데.. 역시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구나
abc협회를 없애야함
저 협회에 죄다 언론사주, 대형 언론사 기자들이 회원에 회장인데 공정하게 되겠음?
심지어 구독수를 늘리면 광고비도 올라감. 그냥 예산절도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죠.
신문 종이가 필요하면 종이만 팔면 될듯 합니다. 토약질 나는 쓰레기 글씨가 써있는게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