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정말 찝찝하고 안좋네요 알바생 산재보험...

하아 .. 현재 기분이 너무 안좋고 찝찝한 기분입니다 그냥 말그대로 머리도 어지럽고 ....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하는 알바생이 있습니다
뭐 특별할것도 없는 상황이죠
알바생 이녀석은 100명중에 한명 있을까말까하는 책임감있고 눈썰미 좋은 알바생입니다
그래서 일하며서도 너는 뭐가되든 굶어죽지는 않을것이니깐 이대로 열심히 사회활동만 해라 말도 해주고
싹수가 좋은 알바생이라 많이 이뻐도하고 많이 독려도 해줬습니다
사고는 오늘인데요
오늘 저녁 9시쯤에 알바생에게 전화가 왔는데 알바생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네요
그 아버님이 애가 저녁에 아버지 도와준다고 간단한 쇠각관 그라인딩 커팅을 하다가 검지 손가락이
3분의2가 잘려 나가서 알바 더이상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깜짝놀래서 어디 병원이냐 제가 한번 가보겠다고 말씀 드리고 해당병원을 갔는데
알바생을 직접 보지는 못하고 수술실에서
지방병원에서는 접합 수술이 힘드니 서울로 긴급후송을 간다고 하더군요
옆에 어머니는 울고 있고 뭐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커서 상심하지마시고 요즘 접합 봉합 수술 이런거 너무 잘되있어서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위로 드리고 집에 오는 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알바생 아버지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애 수술비 문제가 가장 현실적이라
저녁에 매장에서 야간작업 하다가 사고가 난걸로 하고 산재 처리좀 부탁하자구 말씀 하시더라구요 .....
순간 ....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데 ...
있지도 않는일을 만들어서 하는것도 무섭기도 하고
알바생이 똑부러지고 성실히 하던애라 거절을 하기도 힘든 상황인데 ...
그래도 말씀 드렸습니다 ...
아버님 죄송합니다 이게 있지도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저도 겁이 납니다 했더니
전화했을때의 상냥함은 없고 알겠다 하고 말도없이 딱 끊어 버리시더라구요 ....
순간 어이가 없기도 했습니다만 급한 상황이고 부모의 입장인지라 이해하기로 했습니다만 ....
마음이 약해서 그런지 집에 와서도 참 찝찝하고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가 ? 라는 생각도 들고 ...
마음이 어지러워서 잠도 못자고 있습니다 .... 장사 22년째 수많은 알바생을 겪어봤지만
살다보니 산재관련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
다들 일하시면서 제발 다치지 마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