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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에 건물에서 불났던 썰

인간이 죽는 거야말로 친환경.jpg

 

 

 주말이고 늘 그렇듯 매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음

 

 

 어떤 손님이 허겁지겁 매장으로 들어오더니 "불났다고요! 불! 위층에 불났어요!" 이러더라

 

 ???? 응? 나를 포함한 직원들도, 손님들도 전혀 이해 못함


 결국 먼저 제보한 사람이 나를 창가 쪽으로 데려가면서 위를 가리키더라. 정말로 위층에 검은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는 게 보임

 

 

 그나마 아래층이라 그랬던 건지 몰라도 이쪽은 전혀 영향이 없던 상황이기도 했고, 

 

 이 틈에 고객들하고 알바들 먼저 내보내고 나랑 다른 직원 1명만 남음

 

 다 나가는 와중에 불났다고 제보한 사람은 물건 살 건 사야된다고 계산은 확실히 하고 가더랔ㅋㅋ 난 또 그걸 평소보다 침착하게 계산해줌ㅋㅋㅋㅋ

 

 

 그렇게 남은 우리는 밥먹으러 간답시고 어딘가로 놀러가서 안 돌아오는 상사에게 계속 콜을 때림

 

 뭘 하는지 몰라도 전화도 안 받음. 카톡도 오지게 보냈는데 안 봄

 

 아 ㅈ됐구나. 이러면서 머리를 붙잡고 있자니 다른 직원이 뒷문 바로 앞에 있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살려달라는 소리 들림

 

 뭐지. 이러자니 다른 직원이 갑자기 뛰어나감. 그리고는 금방 돌아왔는데, 

 

 윗층 가게 문이 굳게 닫혀있고 계속 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서 밖에서 열어보려고 했더니 안 됐고 

 

 연기가 점점 심해져서 바로 돌아왔다고 하는데, 이때 식겁한 표정이 아직도 안 잊혀짐

 

 

 이때 먼저 피신했던 알바가 밖에서 전화로 상황 보고를 하는데, 창문 쪽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하질 않나, 점점 상황이 심각해짐

 

 우리도 나가야 되는 건가. 이러고 있자니


 때 마침 소방차가 왔고, 소방관분들이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함.

 

 그 와중에 소방관 분에게 나가야 되냐니까 그냥 있으라고 해서 문 닫고 계속 상황을 지켜봄


 이때 소방관 한 분이 아예 도끼를 들고 올라가시더라. 그리곤 얼마 뒤에 바로 사람들 내려오고... 아무래도 문을 도끼로 박살낸 듯

 

 

 그렇게 소방관분들의 빠른 대처로 상황이 거의 진전되었고 우리도 안심하자니 그때 상사한테 전화오더라 ㅅㅂㅋㅋㅋㅋ

 

 귀찮은 목소리로 왜 연락했냐고 해서 불났었다고 하니 살짝 당황하면서 나가 있으랜닼ㅋㅋㅋ 이미 상황 끝났다곸ㅋㅋㅋㅋㅋ

 

 

 그러고는 한 30분? 1시간 있다가 상사하고 본사 직원이 같이 왔는데,

 

 본사 직원은 당황한 기색이 가득한 채로 건물 쪽과 상황 이야기하고 뭐하는데,

 

 정작 우리 상사는 "뭐야, 매장은 멀쩡하네. 물은 안 샜지?" 이러고 있음ㅋㅋㅋㅋ 기가 막혀 죽을 뻔ㅋㅋㅋㅋ

 

 우리는 살려주세요 소리를 라이브로 듣고 여러모로 트라우마가 일어나고 있었는데 상사란 사람은...

 

 

 그렇게 그 일은 단순히 주간 보고서 내용 거리로만 취급되어 올라갔고, 그 후에도 아무도 관심이 없었단 게 유머 아닌 유머

 

 더욱이 이 불낸 가게는 나중에 미안하다고 던X 도넛 묶음으로 세일하던 거랑 커피 몇 잔으로 입막음하고 끝냈음

 

 덕분에 누구는 직장 잃을 수도 있었는데 이걸로 되는 건가 싶더라

 

 

 아이러니한 건 이렇게 불 지르고 난리친 가게가 그래도 좋다고 건물에서 계속 챙겨주고,

 

 우리는 포스터 하나 거는 것도 못하게 하고 여러모로 일 꼬아놔서 매장 철수되고 직원 다수가 실직자가 되는 현상을 낳아버림

 

 결국은 직장이 날아가버렸닼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상사만 살았단 게 유머다 진심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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