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에 타락해버린 말단 경찰 간부 근황

40대 후반의 경위 A씨는

20년 넘게 경찰생활을 착실히 했고 주변의 평판도 좋은 경찰이었다.

그런 A씨가 도박의 늪에 빠진건 2018년.

어쩌다 알게된 온라인 도박에 점점 빠져들었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겨우 2년만에 727회,

8억8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날리게 되었다.

말이 경찰 간부지 경위는 간부 중에 제일 아래인 말단.

그런 그에게 8억 8천만원이란 돈이 있을리가 없었고

도박자금 중 대부분은 사채까지 쓰면서 마련할 수 밖에 없었다.

도박으로 자기 돈만 날렸다면 물론 공무원의 품위유지에 대한 위반으로

문제야 되겠지만 그는 절대로 해선 안되는 생각을,

특히 경찰이라면 절대 하면 안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로 [절도] 였다.

2015년경 자신이 근무하던 파출소 순찰코스에 있던 한 금은방이

야간엔 사람 통행도 적고 치안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A씨는

치안유지와는 정반대되는 일을 떠올리고 만 것이다.

특히 평소보다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겨울

A씨는 차량에 쌓여있던 눈을 치우지 않아 눈으로 번호판을 가리고

차량의 로고는 테이프로 가린 채 야간에 도구를 이용해 금은방을 습격.

약 2천 500만원이 넘는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일반 절도보다 무거운 [특수절도] 였다.

특히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범행에 쓰인 차량은 사건 현장 100km 이상 떨어진 곳에 숨겼으며

범행 다음날은 멀쩡히 경찰서로 출근하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특히 범행 이후에는 자신이 한 범행에 대한 수사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CCTV통합관제센터를 찾아 출입대장도 작성하지 않고

자기가 저지른 범행에 대한 수사 과정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수사에 혼동을 주었지만 사건 한달도 채 되지 않아 A씨는 체포 후 구속되었고

경찰 공무원에서는 파면되었다.

물론 A씨가 피해자와 합의하였고, 훔친 모든 귀금속은 반환되었으며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유리한 정황이 있지만

경찰관이라는 직업으로서 그 죄질이 매우 중하며

경찰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데 일조했으며

그를 오랜시간 믿어왔던 동료 경찰관에게도 상실감을 주어

엄정한 형을 선고해야 한다면서도 형량은 겨우 징역 1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