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970202

곳간에서 인심난다는걸 체감하게 된게

KakaoTalk_20210501_211336934.jpg

 

 

KakaoTalk_20210501_211336934_01.jpg

 

 

KakaoTalk_20210501_211336934_02.jpg

 

 

KakaoTalk_20210501_212014886.jpg

 

내가 가스계량기 숫자를 적어가는 검침알바를 거의 1년째 하고있음

 

집안이나 담너머에 있는 집들은 직접 들어가는거 아니면 검침하는게 불가능에 가까워서 매번 방문해서 검침해야 한단말이야

 

지금은 어느정도 팁이 생기고 폰카메라도 좋아져서 셀카봉들고 담너머나 집뒤쪽으로 멀리 셀카봉 빼다가 사진찍으면 확대해서 숫자 적어가는식..

 

그래도 셀카봉으로도 힘든집, 집안에 계량기가 있는집은 어쩔 수 없이 벨누르고 방문하던가 

 

문자로 검침 며칠 전부터 집안에 계량기 숫자좀 문옆 검침스티커좀 적어달라고 문자보내거든

 

후미진곳.. 그러니까 달동네나 어디 좀 허름한 아파트에서 검침하러 돌아다니는거랑

 

좀 잘사는 주택가, 신축아파트에 검침하러 돌아다니는거랑 분위기가 천지차이다

 

달동네나 후미진 아파트 중 문열어주는 곳은 무슨 도둑놈 바라보듯 보더니 왜 왔냐부터 물어봄.. 매달 검침하러 오는거 봤으면서..

 

집에 있는데도 아예 무시하거나, 문도 안열어주면서 문자를 받았음에도 스티커에 숫자조차 안적어놔준다 ㅋㅋ 

 

바빠서 그런건지 적어줄 시간조차도 없는가 집에 사람이 없는날도 많고 인사도 안받아주고

 

3-4개월 이상 검침숫자를 못적어가면 내가 깨지는데 어쩔 수 없이 담을 넘어야 하는..(걸릴시 주거침입으로 상황이 좀 슬퍼짐)

 

셀카봉 가능한집은 셀카봉으로 사진찍으니까 누가 도둑으로 신고해서 경찰온적도 있었다.. 

 

경찰일은 그냥 해프닝이라 넘기는데 제일 짜증나는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임.. 특히 무슨 벌레바라보듯 하는 표정 ㅡ ㅡ .. 

 

하여튼 더 스트레스 받는일도 많았는데 대충 분위기가 별로다

 

반대로 신축아파트단지나 좀 잘사는 주택가에 돌아다니면 마음이 편해진다

 

어디를 가든 대부분 집에 사람들이 있고 벨누르고 방문해도 별 개의치 않게 들여보내주고

 

아얘 걔중에는 검침하는날 문자보내놓으면 대문을 열어놓고 가거나 대문 비밀번호까지 가르쳐주는 집들도 있다 검침하고 가시라고

 

단지에선 셀카봉들고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유튜버냐고도 묻고..

 

한여름엔 땀흘리고 담너머 셀카봉으로 사진찍고 가니까 집주인이 마당에 있었는지 나와서는 시원한 캔음료도 주고 가시더라 ㅠㅠ

 

분위기도 좋고 약간 환영?받는 느낌마저 든다..

 

어렸을적부터 우리집이 잘사는집은 아니였던터라 좋은꼴 나쁜꼴 다봤고.. 부모님도 사람차별이나 그런거 하지말라고 가르쳐줬는데 

 

내가 배우고 산거랑 알바하면서 직접 몸에 와닿는거랑 이건 거의 피부로 느껴져버리니까 할 말이 없드라 

 

댓글
  • U MAD? 2021/05/01 22:51

    물질적 여유가 없으면 마음의 여유도 없는게 현실이니까...

  • 내☆엉덩이골은☆사차원☆포켓 2021/05/01 22:50

    기생충의 현실버전을 몸소 체험했나보네

  • 하이프리 2021/05/01 22:56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무작정 가지는 건 나쁘지만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그냥 생기는 건 아니더라

  • 이백온 2021/05/01 22:51

    솔직히 돈 많이 있으면 나도 부자동네 가고 싶다

  • 나15 2021/05/01 22:57

    모든 사람이 고행자인게 아니고 사람들에게 고행자에게나 요구할만한것들, 네가 굶고 배우자가 굶고 자식이 배고파 울어도 청렴결백정직하게 살아라 라는 소리가 절대 안통하는 이유지. 당장 한국 사회에서 공무원에게 최소한 일반적인 수준의 삶은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것도 그 이유고.


  • 내☆엉덩이골은☆사차원☆포켓
    2021/05/01 22:50

    기생충의 현실버전을 몸소 체험했나보네

    (eDOhXw)


  • 이백온
    2021/05/01 22:51

    솔직히 돈 많이 있으면 나도 부자동네 가고 싶다

    (eDOhXw)


  • U MAD?
    2021/05/01 22:51

    물질적 여유가 없으면 마음의 여유도 없는게 현실이니까...

    (eDOhXw)


  • Mark.7
    2021/05/01 22:56

    가난해도 마음이 풍족했던 시기는, 부모님 시절에도 사실 흔한건 아니긴 했지.

    (eDOhXw)


  • 하이프리
    2021/05/01 22:56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무작정 가지는 건 나쁘지만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그냥 생기는 건 아니더라

    (eDOhXw)


  • 나15
    2021/05/01 22:57

    모든 사람이 고행자인게 아니고 사람들에게 고행자에게나 요구할만한것들, 네가 굶고 배우자가 굶고 자식이 배고파 울어도 청렴결백정직하게 살아라 라는 소리가 절대 안통하는 이유지. 당장 한국 사회에서 공무원에게 최소한 일반적인 수준의 삶은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것도 그 이유고.

    (eDOhXw)


  • 기가스웜
    2021/05/01 22:58

    1.몸은 마음에 의존하고,마음은 돈지갑에 의존한다.
    2.사람을 해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근심,말다툼,그리고 빈 지갑이다.
    ─탈무드

    (eDOhXw)


  • 루리웹-0045400708
    2021/05/01 22:59

    검침원이 온다 = 가스요금내야한다

    (eDOhXw)


  • 평범한닉이좋아
    2021/05/01 22:59

    강아지는 뭐야 ㅎㅎ
    귀엽잖아.

    (eDOhXw)


  • 잉뿌잉
    2021/05/01 22:59

    검침하려고 들어간 집 마당에 강아지가 두마리 있어서 놀다가 나옴

    (eDOhXw)

(eDOhX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