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걸렸는데 경찰이 봐줌ㄷㄷㄷ

10년 전인가
친구들이랑 넷이서 소주 한 스무병먹고 꽐라돼서 대리 부른다음 뒷좌석에서 잠들었음
그렇게 자고 있는데 밖이 번쩍번쩍 하고 누가 창문을 똑똑똑 두드려서 대리기사님 왔나? 하고 창문을 지잉 내렸는데
경찰이 '잠시 검문좀 할게요' 하는거임
그래서 뭔 일이지? 하고는 거리낄게 없으니 '무슨 일이세요?'
물으니
경찰 : 술 드셨죠?
나 : 네
경찰 : 근데 운전하시면 어떻게요?
나 : 네???
순간 뭔 개소리지? 개꿀잼 몰칸가? 하면서 한 5초 멍때리다가 기억상실 걸린 드라마 주인공 기억이 돌아 오듯이 순간적으로 전부 기억나기 시작함ㄷㄷㄷ
사실 대리를 부르고 잠든건 내 꿈이고 필름 끊겨서 직접 운전한거임(문자 보니까 대리를 부르긴 했음)
그렇게 운전하면서 가는데
경찰이 내 뒤에 오다가 경로가 같아서 같이 가는중 낌새가 이상해서 내 차를 불심검문 한거임
근데 딱 난 만취였고ㄷㄷㄷ
경찰아저씨가 말하길
새벽 3시에 도로에 아무도 없는데서 운전을 너무 준법정신 투철하게 잘 했다는 거임 심지어 우회전 신호까지 지키면서
보통은 이 시간에 교통법규를 그렇게까지 철두철미하게 안지키는데 뭔가 후달리는게 있으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검문을 했다고ㄷㄷ
근데 분명 술냄새는 나는데 운전도 너무 잘 하고 교통법규도 잘 지키고 행동도 흔들림 없이 멀쩡하고 솔직히 한 10km 따라왔는데 운전도 너무 잘 하고
자기들도 교통법규도 너무 잘 지키는데 잡은거라 욕 먹을 각오하고 잡아본거라고 하면서
경찰도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음주 했다고 해도 처벌하기 좀 그렇다며,
직접 대리 불러주고 대리기사가 운전해서 가는거 확인 후 보내줌ㄷㄷㄷ
경찰이 술 얼마나 마셨냐길래 한병 마셨다고 뻥치고
사실 필름 끊긴건데 기억 다 나는 척 하고
괜히 한발로 서서 균형잡기 하면서 경찰한테도 해보라고 결국 경찰보다 내가 더 오래 잘 버티니까 경찰 아저씨가 균형 못잡으면서 진짜 조금 마셨나 보네요 허허허 한건 안비밀
이걸 블랙아웃이라고 하나요? 암튼 한번도 이런적 없었는데 식겁 했었던 기억입니다.
어릴때 저 사건의 충격 때문인지 지금은 필름이 끊기는 일은 있어도 운전은 안 하네요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