엌ㅋㅋㅋㅋ 결국 회사 선배 터졌닼ㅋㅋㅋㅋㅋ

나는 반도체 장비 개발직임.

그리고 우리 부서에는 기구팀 SW제어팀 자동화팀 공정팀 광학팀 이 있음.

그리고 나는 입사 5개월차 자동화팀 애기 신입사원임. 응애. 

우리에게는 중국에 진상 고객사가 하나 있는데

고객사가 너무 사람 보내라고 진상을 많이 피워서 결국 팀 별로 한명씩 보내기로 함.

그런데 회사에서 이제 입사 1년 11개월차 사원인 광학팀에게 공정팀 일 까지 같이 하라고 보냄. 별 복잡한거 하는 것도 아니고, 가기 전까지 뭐해야하는지 전부 다 인수인계해줘서 이분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군말없이 알겠다고 함.

그렇게 자동화팀인 나, 제어팀인 과장, 광학팀 겸 공정 대리인 사원 한명 이렇게 3명이서 중국 출장 오게 됨.

나는 신입사원인 내가 뭘 알고 가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광학팀 사원분이 시키는것만 잘 하면 된다고 한다 함.

우리팀 일을 광학팀이??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일단은 그냥 갔음.

그리고 중국 와서 4주 격리를 하는데, 본사에서 광학팀 인원에게 갑자기 추가적으로 다른 일도 해달라고 연락이 왔나봄. 그런데 그 연락 방식이 전화해서 부탁하는게 아니라 그냥 메일로 메뉴얼 던지고 끝. 여기서 이 분 1차 빡.

하지만 어쩌겠어. 까라면 까야지...

그렇게 일 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 기구팀은 능력은 하나도 없는 주제에 절대 의자에서 안 일어나는 귀족팀이란 말이야? 대신 현장 기구팀 일은 서비스팀이 하는게 일반적이었음. 그런데 현장 서비스팀은 일도 안하고 능력도 엄청 없단 말이야. 그렇다 보니 맨날 서비스팀에게 연락 안하고 광학팀에게 연락해서 해달라고 요청도 아니고 명령함. 여기서 2차 딥빡.

그런데 제어팀 과장이라는 사람은 자기가 뭘 제어하는지도 모르고 제어프로그램을 짬.

무슨 기능 안되서 제어팀 와서 봐달라고 하면 맨 처음 나오는 말이 "이게 뭔데요?" 임. 그래서 광학팀 그 사원분이 와서 이 기능이 뭔지 하나하나 알려주면 그때서야 대충 조치함.

결국, 하드웨어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때 이 광학팀 사원분이 와서 모든 문제 원인분석 다하고 뭐 고쳐야 하는지까지 정리해서 제어팀 과장에게 넘겨주면 그때서야 조치해줌. 여기서 3차 딥딥빡.

내가 그 과장님에게 "이건 광학팀이 아니라 서비스팀에 이야기 해야하는거 아니에요?"하고 물어보니 서비스 팀에 말해도 하나도 모른다고, 광학팀 사원분은 모르는게 없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더라.

잘 보면 현장 업무 총괄 지시를

제어팀 과장이 하는게 아니라 광학팀 사원이 하고 있음.

이게 과연 사원급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싶고 참 대단해 보이더라.

그런데 저번달에 인사고과 발표됨.

혼자서 부서 하드캐리 하는 이 광학팀 사원 분 등급이 C등급... 우리 팀 사람들이 이 사람 엄청 능력있다고 칭찬하고 내가 봐도 사원이 거의 일 잘하는 대리급으로 일하는데 사업부장이 C등급 줬다 함. 여기서 거의 한계치까지 딥빡

그리고 오늘 결국 오늘 일이 터짐.

아침에 일 하기 전에 본사하고 원격 회의 하는데 기구팀이 또 뭐 확인해달라고 했나 봄.

갑자기 옆방에서 큰 소리 나길래 깜짝 놀래서 가봤는데

그 사원이 극대노 하고 있음.

내가 서비스팀이냐, 너네들은 지금 앉아서 뭐하는거냐,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니 내가 서비스팀으로 보이냐, 서비스팀 능력 없는걸 떠나 그걸 관리하고 요청하는게 기구팀 일 아니냐, 그럴꺼면 직접 중국 와서 대응해라 난 못한다.

정도의 말인데, 얼마나 극대노한게 느껴졌냐면 전화 상대방인 과장도 아무말 못하고 말 더듬고 있음.

그런데 우리 부서 총괄하는 사업부장도 같이 있었는지 뭔가 말리려고 하다가 극대노 2차옴.

사업부장님도 너무하다. 내가 여기서 혼자서 일을 다 이끌어 나가는걸 알면 그렇게 하시면 안된다.

요청한거 내가 못끝내는게 뭐가 있냐, 심지어 해당 공정팀에서 해결 못하던 문제도 내가 해결했지 않느냐

결국 이제 일 거의 다 끝내놓은 상태에서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

그런데 뭔 일 있을때마다 연락해서 부탁하는게 아니라 메일 하나 띡 던져놓으면 끝이냐

지금 이게 C등급 능력밖에 안가지고 있는 사원이 할 일이냐

내일 난 당장 복귀할테니 비행기 잡아달라. 이상태로는 여기서 더이상 일 못한다. 다음달까지만 하고 그만 두겠다.

이러고 앉아있음.

어제부터 뭔가 불안불안 하기는 했는데

결국 터짐.

중요한건 이 사람 나가면 광학팀 폭파됨.

사업부장도 그거 아는지 계속 사과하면서 달래고 있음.

솔직히 나여도 억울하지. 일은 S급처럼 시켜놓고 C등급으로 뒤통수 쳤는데

그리고 오늘 이 사원분 출근 안함 선포함.

나나 제어팀 과장은 아무 토도 못달고 그냥 둘이서 출근했음.

그런데 오늘 아침이 광학팀 분이 서비스팀한테도 연락해서 엄청 뭐라고 했나봄.

서비스팀 인원들 다 출근해서 표정 엄청 안좋은 상태로 일하고 기구팀하고 통화하면서 일하고 있음.

평소에 엄청 온화하고 신입사원이라고 나 엄청 잘 챙겨주고 모르는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줘서 진짜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좋은 사람이 빡치면 더 무섭다는 증거인지 오늘 엄청 무섭더라.

내일부터 일 못물어볼거 같아.. 왠지 불똥 떨어질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