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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펜탁스 렌즈군이 크롭에 더 최적화가 되어있나요?

오랜만에 바디를 바꾼 김에 당장 사진 않지만 렌즈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외국 펜포에도 들어가면서 지켜보는데, 필카시절 제외하고 DA 쪽 렌즈군이 DFA쪽 렌즈군보다 훨씬 잘나오는거 같아서요.
스타렌즈도 DFA는 안보이고... 같은 광각 렌즈인데 DA11-16* 쪽이 DFA15-30보다 훨씬 좋네요.
뭐 단렌즈쪽은 몇몇 리밋 제외하곤 사실 FF에서 쓰는게 화각면에서 좋아보이지만 그것도 크롭 위주로 먼저 개발된걸로 알고 있고...
아직 제대로 FF 렌즈군이 제대로 구축이 안됐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FF대비로 크롭에서 사용할 FF대응가능 렌즈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뭔가 엄청 끌린다 느낌보단 없으니 써야되라는 느낌이 커서요.

댓글
  • PAPIYA 2021/04/16 10:11

    이게....
    펜탁스는 리코이미징 인수 이전에는 풀프레임 자체가 입에 꺼내서는 안되는 금기어 업체였습니다.
    내부 분위기를 말씀드리자면....
    2001~2008년 = 펜탁스 주식회사
    개발자: 풀프만들게해줘요
    경영자: 풀프의 풀짜만 꺼내봐 아주 ㅂㄷㅂㄷ 저리치워 ㅠㅠ
    2009~2011년 = 호야 주식회사,
    개발자: 풀프만들게해줘요
    경영자: 너해고
    2012년~현재 = 리코이미징
    개발자: 풀프만들게해줘요
    경영자: ....그럼 만들어봐.
    실제로 호야 시절에 개발자 해고를 포함하여 공장매각, 사업부 분리 등 거의 모든 팔다리를 다 짤라갔습니다. 펜탁스를 4등분해서 다 팔아버렸죠.
    현재 리코이미징 본사 직원수는 300명 정도로, 펜탁스와 리코똑딱이 개발팀을 전부 모아놔도 아사히광학 시절의 연구인력에 크게 미달하니,
    렌즈들 가만히 보시면 거의 모두 2010년 이후에 출시된 렌즈는 몇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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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PIYA 2021/04/16 10:19

    또한, 독특한 국내 시장상황과 해외 시장상황을 분리해서
    우리 입장이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펜빠들의 성향도 분리 고민할 필요가 있는데요. 대충 3개로나눠서...
    (1) 한국 - 시장이 제일 작아서 돈이 제일 안됨. 카메라 종류 필요없고 오직 풀프만 선호함.
    (2) 일본 - 시장이 나름 큰규모. 작은 카메라를 선호함. 크롭바디가 시장성이 있음.
    (3) 서양 - 시장이 가장 큰규모. 작은 카메라에 관심없고 DSLR을 많이 선호함.
    국내기업인 삼성이 미러리스 사업내내 크롭만 만들다 끝난것만 봐도, 국내에서의 기형적인 풀프선호도가 해외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저같이 답없는 강성극렬 판형론자들ㅇ....아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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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PIYA 2021/04/16 10:47

    따라서 리코이미징 인수 시점에서 이미 10년가까이 크롭렌즈 신품만 영혼을 갈아 다 깔아놓은 상태에
    펜탁스 DSLR 사용자들은 K-1 빼고 전부 다 크롭입니다.
    K-1 사용자들이 펜빠들 중 몇명이나 될거며.
    이제와서 풀프라면 펜탁스를 사겠다는 신규수요가 얼마나 될거며.
    크롭렌즈로 전제하면 대충 만들어도 이미지서클 줄인 리소스로 상품성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는데 (DA35,DA50처럼...)
    구태어 풀프렌즈로 DFA를 더 많이 내놓는게 쉽지 않을겁니다.
    제가 아무리 강성극렬 판형론자에 현직 리코이미징 본사 엠버서더라도 현 상황을 냉정히 보면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이제와서 펜탁스로 풀프 구비하는 사람들의 평균성향을 보면 거의 둘중 하나라
    (1) 저처럼 닥치고 스타렌즈 오직 최고의 화질 - 펜탁스가 DFA*렌즈 다 만들어줘서 만족중. (+DFA*24.4 개발중)
    (2) 필카랑 올드렌즈를 디지털로도 똑같이쓸래 - 중고장터 FA렌즈가 발에 채일정도로 많음.
    이 상황에 적당한 싼마이 DFA렌즈를 내놓을 확률은 DFA70-210 판매량에 비례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와중에 DA*60-250하고 DFA70-210하고 같이 생산하는 펜탁스는 무슨 생각인지 아....펜탁스 비난하지 말랬지 읍읍읍
    ps. 한가지 희망이 있다면, DA렌즈 중 FF서클 먹는 렌즈들이 단렌즈 중심으로 상당수 포진되어 있는 만큼 FF에서 안짤리는 DA렌즈들 위주로 구매하시면 나중에 바디만 풀프로 쓰시면 되겠습니다. 어디보자....
    DA35
    DA50.8
    DA*55.4
    DA*60-250
    DA*200
    DA*300
    DA 560
    40리밋
    70리밋
    ....어? FF서클먹는 DA렌즈가 왜이렇게 많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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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3ii]Lucete 2021/04/16 10:58

    아 댓글 수정하셔서 쓰던거 다 날아갔어요 ㅋㅋㅋ
    보통 40mm 이후의 유명 렌즈들은 FF에서 쓸 수 있더라구요 놀라운 녀석들...
    결국 FF는 펜탁스의 현 상황에서 계륵같은 존재라는 거군요... 차라리 후지처럼 미리 포기하고 갔으면(근데 그럴 사람들도 그게 가능하지도 않다는건 알죠...)...
    이번에 새 바디를 만지며 느낀게 아마 크롭에 머물러 있을거 같은 불안한 예감도 듭니다. 리밋시리즈의 화각은 좀 애매하지만, 일반 줌렌즈는 광각의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커버가 가능하지, 망원은 더 유리하지, 심도만 약간 포기하면 센서 발달로 ISO문제도 점점 없어지죠... 게다가 이번에 미친듯이 발전한 AF에...영상만 어떻게 해주(읍읍)....
    차라리 그냥 포기하고 크롭에 머물러서 렌즈나 올릴까 생각도 듭니다 ㅋㅋㅋ
    (근데 그래도 FF...ㅠㅠ, 아니면 서브로 소니 FF를 들여야..???)
    뭐 결론은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근데 비운과 슬픔의 브랜드이기도...
    저는 스바루라는 회사를 좋아하는데 스바루처럼 개성을 확고히 한 후 다시 올라가는 펜탁스의 모습도 보고 싶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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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PIYA 2021/04/16 11:12

    펜탁스가 장기적으로는 FF 비중이 높아질 것입니다.
    어쨌거나 폰카의 발전으로 시장성을 가장 빠르게 상실해가고 있는쪽이 바로 크롭이고,
    리코이미징 인수 이후 신규 출시된 렌즈들 중 크롭은 반에반도 안될 정도로 이미 신규개발 자체가 풀프위주로 돌아가고 있고요.
    크롭을 버린다는 뜻이 아니라, (캐논니콘소니도 크롭버린메이커는 아무데도 없습니다.) 이제 슬슬 구형이 되어 시장경쟁력을 잃어가는 렌즈들은 초기형 DA렌즈들 입니다. 이들이 단종되면서 남는 생산캐파가 점점 신규 FF렌즈로 채워지고 있고, 이러한 경향은 최소 5년은 유지될걸로 예상합니다. 벌써 초창기 DA렌즈들 16-45 단종되고 12-24 단종되고 17-70 단종되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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