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여줄 섬은 스웨덴과 핀란드 사이에 있는 작은 섬 마르케트(Märket). 위에서 보다시피 국경선을 요상하게 갈랐죠. 산이나 강 같은 자연지물로 가른 것도 아닌게 해당 섬 크기는 0.03km^2로 우도가 6.18km^2임을 생각해보면 진짜 코딱지만한 크기입니다. 독도도 0.19km^2죠. 사는 사람은 없고요.
사실 두 국가가 동시에 존재하는 가장 작은 바다 섬입니다.
이 섬을 두 국가가 나눠가지게 된 것은 1809년 핀란드 전쟁. 당시 스웨덴 땅이었던 핀란드를 러시아가 독립시켜 잡아먹는 과정입니다.
이때 바다에 있는 섬은 가까운 사람이 임자란 대원칙을 세우는데 이 마르케트 섬만은 예외로 직선으로 섬을 반으로 쫙 가릅니다. 네, 직선이요.
그리고 1885년, 핀란드에서 이 땅의 가장 높은 곳에 등대를 세웁니다. 애초에 이 땅이 의미있던 것도 스웨덴에서 Aland 섬(핀란드, 스웨덴 사이에 있는 섬.)으로 갈 때 이정표가 되어준다는 것이었거든요. 마르케트란 이름도 이정표라는 의미인 Mark의 스웨덴어 버전입니다.
사는 사람도 없으니 그냥 높은 곳에 지은 거였는데 나중에 측량을 제대로 해보니 사실 핀란드 땅이 아니라 스웨덴 땅이라는 게 밝혀집니다. 1981년 논의를 시작해 1985년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하도록 국경선을 조정합니다.
1. 땅의 총합은 변하지 않게
2. 등대는 나머지 핀란드 땅에 육로로 연결되게.
3. 영해에 영향이 안 가도록 해안선 소유권은 그대로
결국 위와 같은 국경선이 완료됩니다.
......
사실 육지의 다른 스웨덴-핀란드 국경선들도 강 하구의 위치가 변경될 경우 비슷한 크기의 영토를 주고 받는 식으로 총합을 맞추고 있습니다. 둘 다 EU국가니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 코로나19때 국경선 폐쇄되면서 옛날옛적 검문소들이랑 국경 위치가 달라진 곳이 꽤 있어서 문제가 되었다 하더군요.
7시방향 부채꼴로 파진 국경선은 참 오묘하네요 ㅋㅋ
재미있네요 추천
재미있는 내용 좋아요ㅎㅎ
나름 합리적이군요 ㅋㅋ
통닥// 진짜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은 댓글에 정치병 어쩌고 달지도 않아요.
통닥// 왜 불펜 시작하던 시기에 정치글들은 보시기 좋으셨나봐요?? ㅎ
유-)~익
통닥// 정말 동감합니다